역시 배경음을 들으면서 보는것이 훨씬 좋습니다.
bgm- knife to a gun fight
marionette <명사>
인형의 마디마디를 실로 묶어 사람이 조정하여 연출하는 인형극, 또는 그 인형
ballerino 02
“죽여”
뚝
“으아아악! 살... 살려주세요. 목숨만 살려주시면 뭐든 다 해드릴께요. 신고 안할께요 제발 살려만 주세요 악, 으아아아아악”
서울 한복판에서 또다시 살인이 일어난다.
범죄자는 또다시 그만의 특유의 단서를 남기고 그 외에는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은 채 익숙하게 현장에서 나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 지어주시다.”
성공. 수화기의 상대방은 그의 말만 듣고 아무런 말도 없이 전화를 끊는다. 살인마는 끊어진 전화기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쉰다. 매번 자신이 살인을 저지를 때마다 전화기 너머 그 남자는 자신의 보고만을 듣고 끊어버린다. 더 이상 자신에게는 그가 필요가 없다는 듯이. 불쌍한 꼭두각시 인형.
‘한 마디라도 하지. 매번’
그렇게 살인마가 소리 소문 없이 현장에서 사라지고 몇 시간 뒤
자동차의 경적 소리가 새벽의 정적을 깨뜨리며 어둠속으로 울려 퍼진다. 그와 동시에 호원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좀처럼 잠을 잘 자지 못하는 호원은 벨소리가 더 거슬린다.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휴식시간마저 허용하지 않는 핸드폰을 집어들고는 생각했다.
‘누군지 똥 매너구만. 이 새벽부터 무슨 일이야?’
“이 호원 입니다.”
“여보세요? 나 우현이야”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지금 근무 외 시간인거 모르냐? 좀 쉬자”
“사건 터졌어. 그놈이야 . 지금 당장 현장으로 와라. 여기가 어디냐면....”
우현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코트와 지갑 그리고 차 키를 챙겨 집을 나온다. 호원은 벌써 또다시 사건이 벌어졌다는 생각에 당황했다. 차에 타 잠시 운전대에 손을 올리고 잠깐의 생각을 하더니 빠른 속도로 이곳을 벗어난다. 달리는 도로위 서울 한복판에 햇빛이 밝게 차오르자 호원은 다시 알 수 없는 자괴감에 휩싸였다.
서울시 마포구 한 모텔에 호원의 차가 들어섰다.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다. 기자들은 또 어떻게 알았는지 손에는 수첩과 펜을 들고있지 않으면 카메라를 들고 있다. 폴리스라인을 친 밖으로는 경찰들이 서서 기다들과 시민들을 저지하고 있었다. 호원이 차에서 내리자 우현이 기다렸다는 듯이 피곤한 얼굴을 한 채 호원에게 다가간다.
“여기!”
“시신은?”
“저기, 104호실. 사건발생시간은 새벽 3시경 살해당한지 얼마 안됐어. 저기봐. 크게 한번 명치를 맞았어. 우선 기절을 시키고 손발을 결박했어. 이전 사건들이랑 유사해. 결정적인 한방은 그게 아닐거야. 정확한건 부검의가 봐야 되니까 시신 수습하고 좀 있어야 할꺼야. 그리고 이거 봐, 여기에 또 글씨 썼다라. 미친놈 사람이 도화지야 뭐야.”
우현이의 말대로 시신의 팔에는 ‘ 日沒(일몰) ’ 라고 글씨가 세겨져 있었다. 이것이 그가 남긴 새로운 메시지. 다시 이전 사건에서의 메시지를 되새겨 본다. 그 끝에는 분명히 이 미친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폴리스라인 안을 이미 감식원들이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호원이도 이 일에 동참한다. 또 다른 단서가 없나 찾아보지만 역시나 그 외의 흔적이 없다.
‘괴물같은 놈’
호원은 치가 떨린다. 살인이 일어난 뒤 몇 개월 간 앉으나 서나 밥을 먹을 때나 커피를 마시며 쉴 때나 이 생각만 했다. 생각만으로는 일이 풀리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지만, 항상 똑같은 상황의 반복이 너무 힘들다.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오랫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다는 것이 오늘따라 쉽지가 않다.
호원이는 답답한 듯 얼굴을 거세게 문지르며, 부검 결과가 혹시 이전 것들과는 다르지 않을까 하고는 현장에서 나온다.
그러나 여기서 호원은 사건의 단서를 잡을 수 있는 중요한 한 가지를 놓치고 만다.
수사본부로 향하는 차 안에서는 우현과 호원이 사이에서는 아무런 대화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숨 막히는 기류를 참지 못하는 우현이가 입을 연다.
“호야, 너네 어머니 아버지는 잘 지내신데? 어머니 아프셔서 아버지가 간병하신다고 미국으로 가셨잖아.”
“몰라. 괜찮으시겠지.”
“이럴 때 보면 진짜 불효자라니까? 불효자, 불효자. 관심이없어, 관심이.니가 먼저 한 번 전화도 하고 그래라. 안본지도 오래 됐잖냐. 이런 생각을 내가 하다니 역시 난 캬아..”
호야가 우현이를 하찮다는 듯이 쳐다보며 대답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부모님에게 연락을 조만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긴, 조만간 연락 해야겠지.’
“하아아아, 그건 그렇고 아마도 수사본부 들어가면 우리 또 엄청 깨지겠네.”
“야 그건 말하기도 입 아프다. 그리고 그만 좀 나불거려라. 힘들지도 않냐? 머리 아플 일이 산더미인데 내가 너 때문에 머리가 아프면 쓰겠냐?”
“이 짓도 너 아니면 아무한테도 안 해 임마.”
“그러니까 이 짓을 왜 나한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왜 나한테만 하냐고 됐다 관두자.”
어느새 수사본부에 도착해 호원이는 우현이 차에도 내리기도 전에 먼저 걸어 들어가버린다. 일부로 그런걸지도 모른다.
“야, 이호원 사람이 어떻게 이러냐? 야 기다려 같이가! 야!”
호원은 그 길로 곧장 부검실로 간다. 그 사이에 우현이는 소장님을 마주친다. 아.. 안봐도 비디오다 불쌍한 남우현
호원이는 재빠르게 부검실문을 연다.
“빨리 왔네. 지금 시작하려던 참인데, 와서 볼래?”
고개를 끄덕이며 명수의 행동에만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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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화에는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출연했어요.
요번에는 사건도 만들고
그렇다고 시간을 많이 끌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써놓고도 많이 미숙하네요...
다음화는 더 완성도있게 쓰겠습니다.
역시 많은관심과 비판,응원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