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우리 학교엔 좀 특이한 놈이 하나 있다. 특이하다고 해야 할까? 예쁘장, 아니다. 묘하게 생겼다고 하는 편이 좀 더 어울릴 것 같은 놈이. 수업은 듣지도 않고 교과서에 고개를 처박기 일쑤면서도 학교는 거르지 않고 나오는 놈이. 전교 안을 통틀어서 친한 친구라고는 한 명도 없는 듯이 매번 점심은 나 홀로 빵과 우유로 때우는 놈이. 오늘도 역시 엎드려서 숙면중인 그 놈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자면, 그게- 꼭 기집애같이 생겨서 묘하다는 거다. 꼭 김이나 미역줄기마냥 까맣다 못해 검푸른 빛이 도는 것 같은 머리칼하며, 그것과는 대조되게 창백해 보이는 피부는 꼭 작년에 한참 유행을 탔던 뱀파이어 같기도 하다. 사내새끼가 입술엔 뭘 쳐 바르고 다니는지, 오동통한 입술은 여자애들마냥 새빨갛다. 그래서 이 특이한 놈은 별명이 하나 있다.
“야,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
아, 깜짝이야. 옆에서 어깨를 툭 쳐오는 박경의 손길에 무슨 나쁜 짓을 하다 들킨 사람마냥 흠칫 놀라버리고 말았다. ‘아니- 뭐. 별거 아냐.’ 새로 나온 게임 어플을 받았는데 이게 그렇게 재밌다며 초대를 보낼 테니까 해보란다. 뭐야- 오히려 이쪽이 별 거 아니잖아. 놀라버린 내 모습이 민망해 인상을 쓰고 안 해-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어, 그 때, 잠에서 깬 그 놈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또 매점에 빵이랑 우유 사러 가는 건가? 근데 언제 봐도 기럭지 한 번 길다. 별명하고는 아이러니 하게도.
그 놈의 별명은 백설공주였다.
우리 학교엔 백설공주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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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반응 보고 나머지 더 가지고 올게요....☞☜
오랜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