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 시점]
괜찮아 괜찮아 잘 될꺼야
그래 괜찮아 난 괜찮아...
"이야기 할께요"
"네 하세요 듣고있을께요"
차가워 보이는데 뭔가 따뜻한게 느껴지는 형사님이 듣는다고 이야기를 하고 눈을 감는다
나도 따라서 눈을 감았다 별로 기억하고 싶진않지만 여기서 이야기 안하면 안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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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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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상타왔어요!!!"
"어이구 우리 아들! 이뻐 죽겠어~"
내기억 속에 엄마는 매일 웃고있었다 나를 너무 귀여워 하셨었다 음식도 잘하시고 이쁘시고
"여보! 우리 흥민이가 또 상타왔어요"
"어이구 우리아들 진짜 천재테스트 받아봐야하는거 아니야? 맨날 상타오니 허허허"
아빠도 나를 무척 귀여워 하셨고 항상 이것저것 못챙겨주셔서 안달나셨었다
아빠는 잘나가는 작은 중소기업 사장이였고 덕분에 어려운것 하나 없이 아주행복했었다
그러고 동생이 태어났다
"엄마 많이 아파요? 울지마세요"
"아파서 우는거 아니야 흥민아 엄마 괜찮아 기뻐서 우는거야"
"아들 동생 귀엽지? 여동생이야 사이좋게 지내야한다"
"알았어요 공주님처럼 데리고 놀께요 유치원 선생님이 그랬어요 여자애들은 공주님이라고 잘 대해줘야한다고"
"하하하 그래그래 우리 아들 착하네"
"흥민아 동생 이름은 지은이야"
"지은이...?"
"그래 한번 안아볼래? 아빠가 도와줄께"
아빠가 지은이를 내 품에 안겨주었다 새근새근 우유냄새도 나고 손가락은 손에 넣으면 꼭 잡고 안놔주는것도 신기했다
그렇게 동생과 나의 첫만남은 신기한 기억으로 평생 가슴에 남아있었다
"으아아앙ㅠ"
"흥민아, 동생 좀 빌려줘 괜찮지?"
"지은아 그만울어 오빠가 줄께 이거"
"어허~ 우리공주님 오빠 물건 다 뺏겠다 흥민아 너도 욕심좀 부려봐"
지은이는 나랑 다르게 많이 울었다 질투도 많았고 물건 뺏기는 것도 싫어했다 옷도 가려서 입었고 또 애교도 많이 부렸다
남들은 동생이 태어나면 사랑뺏긴다고 싫어하는데 나는 상관없었다 그냥 동생이 귀여웠고 사랑뺏기는것도 동생이니까 이해했다
내가 오빠니까 동생은 아직어리니까 예전에 비해서 키도 많이 컸지만 마냥 애기같았다 기억속에 아이
그리고 부모님도 편애안하시고 똑같이 사랑주실려고 노력하셨다 그렇게 행복했었다
그날이 되기 전까진
밤에 자고있는데 숨이 막혔다 눈도 아프고 눈을 떠 봐도 보이는게 없었다
움직이지 않으려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서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았다가 엄청난 열기에 화들짝 손을 땠다
밖에서 지은이 울음소리와 엄마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뜨거운줄도 모르고 방문을 덜컥 열고 나갔는데
이층에서 빨간 불길이 솟고있었고 집안은 온통 회색빛깔로 뒤덮여있었다
"엄....엄마!!!"
"흥민아 이리오면안되!! 빨리 지은이 데리고가!!"
"엄마는!!! 아빠는 어딨어요? 콜록콜록"
밖으로 나오니까 숨이 더 막혀왔다 눈물도 계속 나고 정신이 자꾸 없어질려고 했다
"빨리 나....가 흥민아 지은이 데리고... 어서... 빨..리"
"엄마!!! 엄마는!!!! 웩 콜록콜록"
일단 지은이 쪽으로 가서 엄마를 일으키려고 했는데 엄마 위에 장롱이 쓰러져있었다
"엄마!!"
"흥민아 얼른!!! 엄마 금방 따라 나갈께 부탁해 빨리 일단 지은이 데리고 나가!"
"싫어!! 나 엄마랑 안........가면 안갈꺼야!!! 콜록콜록"
지은이는 거의 정신잃을 정도로 숨을 가쁘게 쉬면서도 엄마를 붙들고 있었다 엄마는 어떻게든 지은이의 손을 뿌리쳤다
"흥민아 빨리....제발 빨리....엄마 진짜 금방갈께"
엄마가 못올꺼란걸 알면서도 그때는 이기적이게 지은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차라리 그때 그냥 엄마랑 아빠랑 죽을껄
밖으로 나가니까 그제서야 소방차가 마구 달려오고있었다
지은이는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셨는지 이미 기절해있었고 나도 더이상 버틸 기운이 없었다
"괜찮니 꼬마야?? 꼬마야!!"
소방대원분의 애타는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그날의 기억은 끝이였다
.
.
.
".........."
"엄마랑 아빠는 다 그날 돌아가셨어요 동생은 그날 연기를 너무 많이 마신덕분에 지금도 몸이 안좋아요 나중에 알고보니까 아빠는 윗층에계셨어요
엄마는 저희 내보낸다음에 아마 돌아가셨겠죠 근데 웃긴건 뭔줄알아요?"
"..... 뭔데요?"
"방화였어요 가스누출 그런것도 아니고 방화요 그럼 당연히 범인을 잡았어야죠?"
"........그렇죠"
"하지만 경찰은 어쩐지 조사하다가 그만 뒀어요 그때부터 알았죠 세상에는 믿을사람 하나도 없다는거요"
[성용시점]
"하지만 경찰은 어쩐지 조사하다가 그만 뒀어요 그때부터 알았죠 세상에는 믿을사람 하나도 없다는거요"
이말을 하는 손흥민이란 사람의 눈은 정말 희망이 하나도 없어보였다 보이는건 분노. 범인의 눈에서 보이는 분노가 보였다
나도 경찰하면 믿음직하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인줄 알았다
하지만 형사가 되고나서 여기보다 더 더럽고 치사한곳도 부패한곳도 없다는것을 알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토가 나올껏 같았지만 웃긴건 나도 그 토나오는 조직의 일원이라는점
"미안해요"
"네?"
되묻는 손흥민 때문에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누구에게 한지 모르는 사과를 입 밖으로 내놓은 다음이였다
"아...... 아니에요"
"아 예.... 저기 뒤에 형사님이 부르시는데요?"
'진짜 오늘 별일 다 겪는구만... 범인한테 사과까지 하고' 자책하고 있었는데 손흥민이 뒤에 형사님이 부른다며
가보라고 했다
"예 선배님 부르셨어요?"
"이번 사건 니가 맡을수 있겠어? 뭐 아직 믿음직 스러운건 아니지만 지금 다른 지역에서 큰 사건이 나서 말이야
인력이 부족해. 너가 이 사건 맡아야겠다 별로 어려운것도 아니고 범인이 자백까지 했는데"
"아 예......."
"이거 읽고 일단 저 사람은 임시감방에 있을꺼니까 너 내일 범행현장가 아마 감식 다 끝났을꺼야"
"알겠어요 뭐 어려운것도 아닌데요"
"쯧 자식 실수하지마 안어려워 보이는 사건인데 어려운것도 있다 자만은 독이야"
"명심할께요. 가세요 경감님이 부르시네요"
"휴... 뭔가 찝찝한거 있으면 연락해라"
"네 알겠으니까 가세요 또 엎구리 구타당하시기전에ㅋㅋ"
선배는 내 농담에 주먹을 올리더니 바쁜 걸음으로 나갔다
그나저나 처음으로 제대로 된 형사일이라니.......
으아ㅠㅠㅠㅠㅠ 늦게 왔죠? 쓰다보니까 점점 이상해져서ㅠㅠㅠㅠ 큐ㅠㅠㅠㅠㅠㅠ
오늘도 똥작이네요ㅠㅠㅠㅠㅠㅠ그래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스릉해요♥
근데 이속도로 써서 언제 쓸려던걸 쓸려는지...ㅋㅋㅋㅋ
닉 신청해 주신 정말정말 사랑하는 독자님들♥
권꽃두레
지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