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겐 잔소리, 난 걱정.
헤어졌다.
누가 차고 차인 그런 이별이 아닌 협상하듯한 이별.
우리 모두 서로에게 지쳐있었기에 그렇게 서로 웃으며 안녕한 이별.
조금은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예전엔 하지도 않던 걱정거리가 머리 속을 복잡하게 만들어놓는다.
괜히 나없다고 무슨짓 할까봐 걱정되는 너를 생각하다가 애꿎은 돌멩이를 신발코로 탁- 차서 멀리 보내버렸다.
이제서야 걱정하는 내가 조금 바보같았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끼이익- 조금 낡은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차가운 공기많이, 어두운 방안이 나를 반긴다.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해져오는거 같아 하- 빈 웃음을 내뱉고 신발을 벗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 쇼파에 앉았다.
그리고 눈을 감아보았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와르르- 정리하지 않은 옷장에서 와르르- 떨어지는 옷처럼 너에 대한 걱정이 와르르- 쏟아져 내린다.
뭐라하는 사람 없다고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을지.
기분도 않좋고 뭐라하는 사람없다고 담배를 다시 입에 대진 않을지.
밤 늦게까지 위험한데도 그냥 돌아다니진 않을지.
밥은 제때 챙겨먹을지, 잠자기 전에 문단속은 꼭 할지.
훈련가기전에 집에 안쓰는 플러그는 다 뽑아 놓을지.
힘들다고 청소도 안하고 빨래도 까먹고 안하진 않을지.
마치 내가 기성용의 가정주부처럼, 엄마인 것 처럼 별에별 걱정이 막 생각났다.
나는 익숙한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뭐라하는 사람 없다고 술을 많이 마시지 말고, 기분도 않좋고 뭐라하는 사람없다고 담배를 다시 입에 대지 말고, 밤 늦게까지 위험한데도 그냥 돌아다니지 말고, 밥 제때 챙겨먹고, 잠자기 전에 문단속은 꼭 하고, 훈련가기전에 집에 안쓰는 플러그는 다 뽑아 놓고, 힘들다고 청소도 안하고 빨래도 까먹고 안하지말고, 나같은 거 걱정말고 열심히 니 길로 달려가라고 문자를 남기고 보내야할지 눌러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던 전송버튼을 누르고 홀드키를 잠궜다.
그러자 1분도 안되 온 답장.
[ 다른건 다 걱정안해도 되는데. 하나는 못 지키겠다. 내가 널 어떻게 걱정 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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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없고
막상 떠오르는 것도없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끄적인 글인지라
짧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