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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색을 보여줘! 

 



1. 사건의 발단

덥다. 밀려오는 더위에 땀이 송글송글 이마에 맺혔다. 그래서, 전원우가 뭐 어쨌다고? 손부채질을 하며 쳐다보자 그 애는 당황한듯 얼굴을 붉히며 더듬더듬 말을 이어나갔다. 자, 자기 색을 잃어버렸다고…. 자기도 더운건지 땀을 휴지로 벅벅 닦아왔다. 한숨이 픽 나왔다. 전원우 걘 뭐만하면 색을 가지고 또 자기 색을 잃어버려. 또 색을 찾아줘야하는 생각에 앞길이 막막했다. 알았어, 가봐. 그 아이를 보내고 혼자 사색에 잠겼다.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아, 그래! 걔가 있었지. 선단 위에 걸쳐있던 색 뭉텅이를 잡고 전원우와 제일 잘 어울리는 색을 골랐다. 늘 이렇게 고민하는 것도 한계라니깐…. 남색을 고르고 이리저리 곱게 접었다. 그리곤 문 옆에 걸려져있는 봉을 잡고 문을 열고 나갔다. 잘 전해주겠지?

몇 발자국 안 가서 어느 한 건물 앞에 멈춰섰다. 연결통로 관리구역. 그래 여기에서 근무 하고있다고 그랬어. 직책이 좀 높아졌으려나? 봉을 탐지기에 가져다 되니 삐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저기 있다. 이상세계로 갈 수 있는 A구역 문 옆에 자리 잡아있는 한 책상. 아기자기하게 꾸민게 꼭 주인같네. 큼큼, 괜히 목을 다듬고 책상 위로 봉을 두어번 쳤다.

"찬아. 나 좀 도와주라."

 

[세븐틴] 너의 색을 보여줘! (부제: 사건의 발단) | 인스티즈


 "에? 누나! 저도 요즘 바쁘신거 아시잖아요."
"그래도 네가 제일 많이 이상세계에 가잖아. 그냥 전원우 걔만 만나고 이것만 주고 오면 된다니깐?"
"잘 주고 오면 내가 네가 가지고 싶어하던 색 사줄게. 응?"

찬이는 내가 제일 아끼는 애들 중 한 명이다. 이상세계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관리자로 매우 바뻐야하는데… 이상하게도 찬이는 늘 느긋하였다. 근데 요즘 찬이가 담당하고 있는 A구역에 자신의 색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아서 색을 찾아주는 사람들을 찾느라 바빠졌다고 하는데… 말만 그렇지 별로 안 바쁜 거 같다. 아, 쨋든! 찬이의 돌아온 대답은 안 돼였다. 찬이는 포기해야하나…. 전원우가 A구역이라서 도와줄 줄 알았지…. 책상 위에 올려져있던 봉을 살며시 내려놓고 발을 방 문 앞으로 옮기려고 하였다.

"누나, 승철이 형한테 가봐요."
"응? 승철이 오빠?"
"네, 요즘 그 형 별로 안 바쁘거든요."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 됐고 얼른 가봐요. 누나!"

 

[세븐틴] 너의 색을 보여줘! (부제: 사건의 발단) | 인스티즈

 

"너봉이 누나 빠빠잉~"



찬이가 문 밖으로 등을 나를 밀었다. 귀여워 죽겠어. 찬이 방을 나오고 승철이 오빠 방으로 가려 발걸음을 옮겼다. 오빠한테도 퇴짜맞으면 어떡하지, 진짜? 가기 귀찮은데…. 그리고 저번 일 때문에 또 사고치고 오면 영영 못 나갈 수도 있고 지하 감옥에 갈 수도 있는데…. 화려한 색을 띄고 있는 방문 앞에 섰다. 똑똑ㅡ, 두어번 노크를 하니 들어오세요. 하는 짤막한 승철이 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승철이 오빤 이상세계를 담당한다. 그러니깐 이상세계에서 일어나는 우리들이 이르키는 사고들을 수습하는 담당이랄까…. 아, 내가 이 설명을 안 해줬네!

그러니깐 세계는 두 세계로 이어져있는데 하나는 이상세계. 인간들이 사는 세상이다. 그 이상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보거나 마주치면 색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삶이 행복으로 가득차면 색을 가지게 되는 것도 있다. 그 외사랑이 이뤄지지 않으면 색을 잃게 된다… 라고는 하지만 전원우 같이 사랑을 하지 않아도 색을 가지게 되는 특이 케이스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며칠 안 가 자신의 색을 잃게 되는데 자신의 색을 잃게 되면 삶이 행복하지 못하다고 해야하나? 어쨋든 안 좋은 일이 많이 발생하게 생기게 된다. 그래서 심한 경우엔 자살까지 이어진다. 나머지 하나의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인데 인간들의 색을 찾아주는 서처가 살고 있다. 서처 중에도 여러 가지 서처들로 나뉘는데 이것까지 말하면 너무 복잡해지기 때문에…. 우리 서처들은 인간들의 색을 다시 되찾아주는게 일이다. 그러니깐 운명의 짝을 다시 찾아준다던가…. 아님 나처럼 맞는 색을 찾아서 자신의 색으로 만들도록 도와준다던가. 아, 말이 길어졌네.

[세븐틴] 너의 색을 보여줘! (부제: 사건의 발단) | 인스티즈


 "어 너봉아. 왠 일이야?"
"저 오빠… 이거 그 A구역 전원우라는 애한테…"
"그거 네 담당이잖아. 왜 나한테 그래?"
"네 일은 네가 해야지, 안 그래?"
"그, 그렇죠…."

쾅ㅡ! 문이 세게 닫혔다. 아, 최승철 진짜 마음에 안 들어! 봉을 괜히 바닥에 쾅쾅 치면서 걸어갔다. 내 손에 쥐어진 남색은 영롱한 빛을 빛내다가 점점 연해지고 있었다. 아, 안 돼! 봉을 한 번 휘적였다. 빨리…. 권순영 있는 곳으로…. 봉이 반짝 빛을 내더니 금세 텔레포트를 하였다. 야! 권순영. 문 열어 빨리! 계속 크게 노크를 하자 자고 있던 것이었는지 순영이가 하품을 하며 문을 열어왔다.

[세븐틴] 너의 색을 보여줘! (부제: 사건의 발단) | 인스티즈


 "뭔데 이렇게 노크를…"
"남색! 남색 좀 살려봐."
"야, 내가 이거 별로 없다고 했잖아!"

순영이는 색을 만드는 서처다. 원래는 색을 사야하는데 얘랑 친한 친구여서 그런지 값은 원래의 값에 반만 받는다고 하였다. 마지막 순영이의 말을 곱씹어 보았다. 아, 맞아…. 이거 되게 안 만들어진다고 하였지…. 순영이는 울상을 지으며 빛이 시들어버린 남색을 가져갔다. 한 번 색을 살피더니 나를 째려보았다.

"내가 어? 색 뭉텅이로 놓지 말라했지!"
"왜 내 말을 귓등으로 듣냐, 이너봉 진짜!"

순영이는 어느 항아리에 남색을 넣더니 자신의 봉으로 열심히 휘저었다. 일어나자 마자 이게 뭔 짓이야…. 꿍얼거림과 함께 남색이 다시 제 빛을 내기 시작했다. 마법을 중얼거리더니 금세 남색이 제 빛을 찾았다. 순영아, 나랑 같이 이상세계 좀 갔다오자. 진지한 말투로 말하자 순영이는 항아리에서 남색을 꺼내다말고 나를 쳐다보았다. 어디 아파, 이여주? 왜 이야기가 그쪽으로 흘러가는건데….

"아니, 너 색 많이 만들었으니깐 내 일 좀 도와달라고."
"나 색 많이 안 만들었는데?"

진짜 구라깐다. 한심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큰 서랍을 향해 봉을 휙휙 휘둘렀다. 저기 서랍 안에 꽉찬 색들은 어떻게 설명할건데? 순영이는 눈을 크게 뜨더니 이, 이거는 저번에 만들어 논거지! 라며 발뺌을 하였다. 거짓말도 잘 못치는게…. 그렇게 나랑 이상세계 가기가 싫어? 시무룩한 표정으로 얘기하자 또 당황한 건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더듬거리며 말을 건내왔다.  

 "아, 아니 너봉아, 그, 그건 아닌데…."
"아니기는 뭔가 아니야, 다들 내가 싫은거지?"

 

[세븐틴] 너의 색을 보여줘! (부제: 사건의 발단) | 인스티즈


 "진짜…. 같이 가줄게 너봉아, 응? 삐진 거 풀자, 제발…."

진짜? 고마워! 갑작스레 웃으며 내가 말하자 순영이는 같이 웃어보였다. 그러면 빨리 옷 갈아입어야지 순영아…. 잠옷으로 갈 순 없잖니…. 옷을 향해 손가락을 뻗자 그제서야 아! 라며 다시 자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착한데 어쩔 땐 바보같단 말이야. 나도 옷이나 뭐 좀 들고 가야하는데. 순영이의 방문을 두어번 두드렸다.

"어, 왜 너봉아?"
"나도 옷 좀 들고 올테니깐 A구역 통로에서 기다리라고."
"너 이상세계 옷 가지고 싶어했잖아, 내가 사줄게. 옷 들고 가지마. 그리고 나 다 입어가니깐 조금만 기다려."
"헐렝, 진짜로? 너 밖에 없어!"
"맨날 나 밖에 없다면서."

정곡을 찔러버렸다. 아, 그게 아니라…. 금세 역으로 당한 나에 식은땀이 등에 가득찼다. 덜커덕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서 옷을 갈아 입은 순영이가 보였다. 웃음을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세븐틴] 너의 색을 보여줘! (부제: 사건의 발단) | 인스티즈


 "귀여워, 그러니깐 내가 놀리지 이너봉."

뻥져있었다. 저, 저거 미친거 아니야? 빨갛게 달아오는 얼굴이 느껴졌다. 손이 달달 떨려왔다. 안 갈거야? 순영이가 말을 건네자 그세야 정신이 돌아왔다. 아니! 가야지….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봉을 괜히 툭툭 쳤다. 이상세계에 가기 전부터 이렇게 당황하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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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재미이써여!!!!!!!!!!!!!!! 신알신 꾹 하고 갈께여 헤헿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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