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뿜깡입니다
음 따뜻하다 음 좋아~
어디한번 써보실까나 호롤로로
애기보고 숨멎한건 처음
내사랑들 |
B심님, 무한쏘쏘밍님,흥미니 님, 녹두 님, 찬봄 님, 후드티 님, 마댓 님, 찬찬 님, 서애 님, 노트투 님, 경상도 님, 와이파이 님, 태태 님, 큥큥 님, 아보카도 님,빼빼로니 님, 유모차 님,찬열맘 님,밍쓔 님,딤첸 님,히융융 님,플랑크톤회장 님, 다람 님,가르송 님, 새벽별 님,올빼미 님, 두부 님, 언어영역 님,어바 님,종구멍멍 님,비비빅 님,스프라이트님,이도내 님 , 체리밤 님, 단호박 님,누나 님,밍숭맹숭 님, |
---------------------------------------
괜히 백현이한테 미안한 감정이 더 생기기 시작했다.
웬지모를 죄책감과 책임감에 부담이 슬슬 가기 시작했을때 즈음 내 머릿속에서 누구 하나가 스쳐지나갔다.
나는 재빨리 주머니를 뒤졌지만 주머니에 휴대폰이 없다는걸 감지하곤 바로 방을 뛰어가니 침대위에
폰이 뒤집어져서 놓여져있다 재빨리 잡아 들어 주소록을 살폈다.
"도..도..."
찾았다!
입술을 침으로 잠깐 축이고 한 손을 허리위에 올린 뒤 전화기를 귓가에 가져다 댔다.
몇번의 신호음이 뚜르르 울리고 전화기 너머에서 조금 익숙하지만 조금 어색한 그런 경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너무 반가운 나머지 허리에 있던 한 손을 올려서 두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어,야 도경수 너 백현이 사랑하지"
'뜬금없이 뭔 소리야'
"빨리 대답해 빨리"
'사랑하지'
"야 진짜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거냐"
내가 경수보고 여장을해서 백현이 엄마 노릇을 해달라고 부탁하면 과연 들어줄까.
경수 성격이라면 미첬냐면서 단칼에 거절할 듯 하지만 살짝 없지않은 희망으로 경수와 통화에 임했고
아주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말을 꺼냈다.
"너..백현이 엄마노릇좀 해라"
'미친새끼야 그딴 말할꺼면 꺼져'
"아 야야 제발 백현이 기한번 살려주는 샘 치고 응?"
'됬어 새끼야 학교에서 얘기해'
잘 꼬드기면 들어줄법도한데....살짝 머리를 헝클이고 휴대폰을 침대에 던진 후 방에서 나오니
백현이가 아까 종대가 쓰고온 빨간색 스냅백을 거꾸로 쓰고 거실에서 카펫트에 앉아 종대의 손을 꼭 잡고 나를 똘망똘망 처다보고있다.
지금 나한테 '우리백현이 귀여워' 소리가 듣고싶어서 나를 저렇게 초롱초롱한 눈으로 처다보고있는게 다 느껴진다
하지만 안 해줘야지
"백현이 그 모자 누구꺼에요?"
"내꺼인데요!"
나의 물음에 머리가 까치집이 된 종대가 손을 번쩍 들어올려서 말한다.
종대가 손을 번쩍 들어올리니 살짝 옷이 올라가 뽀얗고 몽실몽실한 배가 살짝 노출되었고 나는 알았다며 이제 손 내려도 된다고 하니
그제서야 손을 내려서 백현이의 손을 잡았다.
"모자 참 예쁘네~"
내가 백현이 칭찬을 하지않고 일부로 모자가 예쁘다고하니 살짝 토라졌는지 아랫입술이 살짝 튀어나와 삐죽거린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피식웃고 거실 쇼파로 가 앉으려고 하니 주방에서 도마를 타닥타닥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바로 발걸음을 주방으로 옮겼다.
"아까 보니까 통화하는것 같던데.."
"그게 사실..친구한테 부탁좀 했어요"
"학교 여학생?"
"...남학생이요"
도마위에서 당근을 분주히 썰던 아주머니의 손이 멈추고 손을 씻으시면서 나에게 물어보셨고
내 대답에 살짝 놀라신듯 입꼬리가 약간 올라가셨다.
심각한 문제까진 아니고 아주머니 입장에서는 약간 어처구니 없고 헛웃음이 나올 상황이지만 어쩌면 살짝 흥미로우실지도 모르겠다.
"남학생이 여장을 하는거야?"
"그게..아직 확실하진않은데 제 희망은..그렇죠"
"그래, 어떻게 보면 잘 해결된것같네"
살짝 웃어보이곤 아주머니 옆에 서서 뭐 도와드릴건 없어요?하고 물어보니 아주머니께서는
거실가서 애들보고 있으라면서 저녁을 기대하라는 말씀에 주방에서 나와 거실 쇼파에 앉았다.
둘 다 남자아이라서 그런지 가만히 앉아서 조곤조곤 대화를 한다거나 소꿉놀이같은 조용한 놀이보다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잡기놀이라던가 칼싸움이 많았고 한시도 가만있으려고하지 않았다.
"백현아 가만히 앉아있어"
"내가 술래다!"
"백현아"
"으아아악"
"변백현!"
백현이는 뭐가그렇게 신나는지 꺄르륵 웃어가면서 내 주위를 빙빙 돌며 뛰어다니고
종대는 그런 백현이를 잡는다고 쿵쿵 뛰어다녔다.
백현이에게 평소에 큰 소리치지도 않고 웬만하면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싶어서 꾸지람보다는 타일러주고 어르고 달랬지만
백현이의 행동에따라서 내가 하는 행동도 달라졌다.
처음에 조용하게 말을 했을때는 들리지않아서 대답을 못했다고 처도 두번째는 조금 큰 소리로 말했지만 눈하나 깜짝안하고 종대와 함께 뛰어다니더만
내가 세번째로 큰소리 높혀 백현이를 부르니까 그제서야 겁을 먹었는지 내 눈치를 보며 내 옆에왔고 종대도 살짝 겁을 먹어 백현이 옆에
나란히 앉아서 내 눈치만 조금조금 살필뿐이다.
"아빠.."
"..."
"아빠아아.."
"백현이 아빠말 자꾸 안들을거야?"
"...힝.."
기가 팍 죽어 아까까지만해도 팔팔하게 뛰어다니던 백현이가 내 옆에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인채
정수리만 내보이고있었고 나는 살짝 안쓰러운 마음에 용서해주려고하는 사이에
"잘모했어요.."
"뭐 잘못했는데 백현이가?"
"응,막 뱃현이가 아빠말 안듣구..음.."
"그럼 다음부터 그러면 안되겠지?"
"네..잘모해써요.."
"알았어 아빠도 큰 소리 처서 미안해"
백현이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자세가 꾀나 듬직하고 대견했다.
비록 소소한 일에 사과하고 다짐하는일이었지만 백현이의 마음속에서 저런말이 나오고 저런 마음이 나왔다는것 자체가
나한테는 굉장히 대견하고 사랑스러웠으니까.
백현이 옆에앉아있던 종대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백현이를 따라서 나에게 잘못했다고 말했다.
나는 백현이의 푹 숙이고 있는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종대랑 신나게 노는건 좋은데 너무 뛰어다니거나 그러면 안되겠지?"
"응.."
"조용히 놀아야해 알았지?"
"네!"
볼에 뽀뽀를 살짝해주고 쇼파에 아얘 등을 기대 백현이와 종대가 노는걸 구경하고 있었다.
백현이와 종대는 서로 고양이와 강아지가 되어서 거실 바닥을 기고, 고양이와 강아지 소리를 내며 거실을 누비고 다녔다.
"야옹~"
"멍멍!"
네 발로 엉금엉금 기어다니면서 종대는 고양이 소리인 야옹~하며 앞장을 서면 백현이가 네 발로 기면서
멍멍 강아지 소리를 내며 종대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백현강아지 이리와보거라!"
"멍멍"
까만 머리에 살짝 파마끼있는 백현이가 엉금엉금 쇼파까지 기어왔고 나는 그런 백현이가 귀여워서
입꼬리를 올려 살살 웃고있었다. 종대는 야옹 하며 내 옆 쇼파에 와서 앉아있고 백현이는 입술을 쭉 내민채 눈을 꼬옥 감고있었다.
이 모양은 강아지를 흉내내는건 아닐테고...
"백현이 입술 왜 쭉~하고 있는 거에요?"
"뽀뽀해주세요!"
아까 내가 백현이를 혼낸게 마음에 살짝 걸렸는지 내가 백현이를 사랑하는지 확인해보는건지, 뽀뽀해달란 말에 나는 살짝 당황했지만
두손으로 백현이의 볼을 잡고 눈을 꼬옥감고, 쭉 내밀고 있는 앙증맞은 붉은 입술에 쪽 소리나게 살짝 뽀뽀하고 입술을 곧 때니
눈을 꼭 감은채로 이빨까지 내보이며 헤실헤실 웃고있었다.
"귀여워 백현이"
그 말이 듣고싶었던 백현이가 드디어 들었는지 눈을떠서 내얼굴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쇼파위로, 정확히 말하자면 앉아있는 내 다리위로 올라와서 내품에 포옥 안겼고 나는 급하게 옆에앉아있던 종대를 찾으니 주방으로 쪼르르
달려갔는지 주방에서 엄마엄마!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내 품에 꼬옥 안겨서 눈을 잠시감고있는 백현이의 등을 토닥토닥 쓰다듬어주며
가끔 백현이가 이렇게 어린양부리는걸 보면 살짝 안쓰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했지만 언제까지 이런행동을 보일까 걱정도 없지않아 했었다.
"아빠두 귀여워"
----------------------------------
어휴 시간 딱 10시에 올릴라고 준비했는데 타이밍 놓쳤어요
핳.
댓글쓰고 포인트 회수해가세요 훠이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