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평생동안 괴로워했으면 좋겠어"
"평생을 속죄하면서 살아. 죽지도 말고 살아서 그렇게 평생토록 괴로워해 그게 내가 원하는 거야"
너의 손끝에 내 온기를 더해본다 by Omega
수업이 끝나고 쉬는시간이 되자, 주변의 여자아이들이 경수의 둘러싸면서 질문했다. 너 잘생겼다는 말 많이 듣지? 공부잘할거 같아 공부잘해? 집은 어느동네야?여자친구는 있어? 등등 저를 향해 묻는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 듯이 경수는 옆에 있는 웬디에게 고개를 고정시키며 말했다.
"너는 나한테 궁금한거 없어?"
"..........................."
"나는 너한테 궁금한거 많은데, 집은 어디야? 같은방향이면 앞으로 같이 등하교하면 되겠다. 그치?"
"............................."
"원래 말이 없는 편이야? 나도 원래는 말이 없는 편인데."
아무 대답없이 그저 문제만 푸는 웬디를 향해 계속 질문을 했다. 주변에 있던 여자애들은 웬디 뒤에 앉아있는 백현이의 눈치를 보았고, 아무말 없이 앉아있는 웬디가 거슬린 백현은 조곤조곤 말을 계속 거는 전학생을 향해 말을 걸었다.
"야 전학생. 나는 변백현이다. 반가워"
"............어.그래"
"나랑 친하게 지내자"
"그러던가"
웬디에게 말을 할 때와는 다른 목소리톤으로 대충 대답하는 경수를 보고 인상을 찌푸린 백현은, 근데 말이야 네가 계속 말거는 여자애....라는 말을 하면석 관심을 돌렸다.
그리고 볼펜은 달칵소리를 내면서 누르던 백현은 저를 보는 경수에 만족한 듯이 이어서 말했다.
"걔랑 안어울리는 게 좋을거야. 걔 살인자거든, 더러운 살인자"
더러운 살인자라는 말이 웬디의 귀에 들렸고, 다시한번 가슴을 할퀴었다.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말이었다. 살인자라는 말은. 들을때마다 정말 내가 살인자가 된 것같은 기분을 가지게 만든다. 살인자라고 담담하게 내뱉는 백현을 보던 경수는 조금 놀란 눈으로 웬디를 바라보았다. 마치 무슨말이라도 해 보라는 듯이.
".............너.................."
약간 혼란스러운 듯이 말을 잇지 못하던 경수는 상황파악을 하듯이 다시 백현을 바라보았고, 그런 경수의 반응에 만족한 백현은 웬디의 교복에 볼펜끝을 꾹꾹 눌러대면서 말했다. 한자한자 말할때마다 볼펜으로 등을 툭툭치는 느낌이 들었다.
"말 그대로 살인자야. 얘가 우리형 죽였거든. 미친년. 그러니까 선생님한테 자리 바꿔달라고 해. 이해해 주실거야."
"전교생이 다 아는사실이야. 얘가 살인자인거. 뭐 나랑 같이앉을래?"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짝꿍은 신경도 쓰지 않고, 제 옆을 툭툭 치면서 우리 짝궁하면 되겠다 라는 말을 하면서 웃어보였다. 말없이 문제집을 풀던 웬디는 어느새 손놀림을 멈추고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사실 아까 살인자라는 말을 들었을때부터 문제집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냥 기계적으로 끄적이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서도 매번 익숙해지지 않는 가슴에 느껴지는 통증에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지금껏 내 옆에 짝궁이 없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모두가 자신을 살인자라며 무서워하고 멀리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에 뒷받침하는 변백현의 말. 나는 변백현의 말에 반박할 수 없다. 처음에 뭣 모르고 아니라고 소리쳤던날, 교실에서 모두가 저를 괴물보듯 했다. 무슨낯짝으로 저러는 거냐며, 비난을 했고, 교실 중심에서 그렇게 나는 혼자서 다른 애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에. 나는 변백현이 의도하는 데로 가만히 있었다.
이제 곧 괴물보듯 자신을 바라본 눈동자가 상상이 되었다. 울면안돼. 익숙하잖아 이런거. 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경수가 내뱉을 말을 기다렸다.
"아니, 괜찮아. 나는 웬디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여기 계속 앉고 싶은데....그래도 되지웬디야?"
".....뭐?"
"나랑 친하게 지내자 웬디야, 나 너랑 짝궁해도 되?"
자리를 바꾸겠다는 말대신 계속 짝궁해도 되냐는 말이 들려왔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말이 들려오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경수를 바라보았다.
경수는 올곧은 표정으로 약간 수줍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변백현은 자신이 의도한 것 과는 다른 반응에 당황했고, 반에서 말을 엿듣던 애들도 놀라서 수군대기 시작했다.
".............................나는.........."
".......응"
"...짝궁......하고싶어 괜찮아............"
내 대답에 경수는 활짝 웃으면서 아, 쫄았네 라고 말하면서 머리를 쓸어올렸다.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런 모습은 저도 처음이라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옛날에는 어떻게 했었더라...무슨말이라도 해야하나...몇년동안 짝궁없이 지내왔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변백현은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발로 내 의자를 툭툭 쳤다. 그에 변백현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찌푸린 얼굴로 저를 바라보는게 보였다. 아..잠시 잊고있었다. 어떻게 잊을 수가 있지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까딱이며 귀를 대보라는 변백현의 손짓에 고개를 가까이 가져갔다.
"오늘 점심은 옥상에서 나랑 먹자. 알겠지?"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변백현은 너랑 나랑만이야 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잠시동안 숨이 트인 것 같았는데, 숨이 다시 막혀왔다. 텁텁하게.
=============================================================================================================================================================
암호닉 ♥
갈비찜 ♥젤컹젤컹♥맘도둑♥비타민♥뿌요정♥간장♥이미지♥테라피♥도라에몽♥래설래설♥초콜릿무스♥피터팬♥루루♥민트♥레드 ♥조화 ♥연 ♥텐더 ♥망태기 ♥띠용띠용 ♥
암호닉 여러분 애정해요!! 애!! 정!!
그럼 전 바람처럼 사라지겠습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