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에 대한 공지를 올렸으니, 한 번 확인 부탁드립니다.
오랜만인데, 검은 배경 한 번 가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시간에는 아무도 안 계실테니까 던져놓고 사라져야지.
마음에 안 들어.
뭐가.
그 사람 자꾸 주인 어깨 감싸잖아.
그냥 친목 표시야.
왜? 내 애인을 마음대로 만지는 게 어디가 친목 표시야?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살짝 인상을 찡그린 채 남준이가 윤기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윤기는 새롭다면 새로운 모습에 가만히 남준이를 바라보다가 가볍게 웃으면서 심통이 난 연인에게 다가갔으면.
단정한 넥타이를 쥐고 살짝 끌어당겨 입을 맞추고는, 남준이가 혀를 내밀어 윤기의 아랫입술을 핥기 전에 떨어졌으면.
이 행동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순간 인상을 찡그리며 더 다가오려는 남준이를 익숙하게 막아내고서는
능숙하게 남준이의 넥타이를 풀어주고 미련없이 뒤로 물러났으면.
묘한 입꼬리를 더 끌어올리며 웃은 윤기가 남준이의 볼을 톡, 건들였으면 좋겠다.
그러는 너야말로 아무하고나 악수하지 말던지.
그럼 나도 어깨 감싸는 거 거절할게. 그럼 됐지? 윤기의 말이 끝나자마자 남준이의 머릿속에는 어깨 감싸기와 악수가 저울질이 되고 있었으면.
무엇이 더 자신의 것을 침범하는 행위인가, 에 대한 생각에 잠긴 사이
윤기는 익숙하게 남준이를 지나쳐서 거실에 들어서면서 남몰래 한숨을 내쉬었으면.
남준이가 자신과 비슷하게 출근을 하고, 돌아오면서 생긴 변화 중 하나는 윤기의 사회생활에 대해서 어물쩍 넘어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누가 자신에게 호의를 표하는지,
누가 자신에게 어떤 행동을 하는지 등등.
그런 것들이 남준이의 눈에 담아지고, 남준이는 어렴풋이 윤기가 바깥의 내음과 같이 가져왔던 낯선 이의 향이 어떻게 묻는지 직접 보게 되면서
불만이 커졌으면 좋겠다.
같이 외투를 벗어내리고, 저녁을 먹고, 회사에서 받아온 일거리를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계속 그 불만, 생각이 머릿속을 빙글빙글 돌았으면.
왜 함부로 만질까.
왜 대뜸 다가와서 어깨를 감싸지?
손을 왜 만지지?
허리는 왜?
다
내 건데.
남준이가 작게 짜증이 난다는 얼굴로 펜을 놓고 소파에 기대어 고개를 젖히고는 앓는 소리를 내었으면 좋겠다.
집중이 안 돼.
마음 같아서는 그 자리에서 물어버리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되겠지?
조금은 차가운 빛을 띄는 눈에는 아마 자신의 세상, 자신의 연인에게 침범하는 누군가를 향한 날카로운 적의가 가득했으면.
그 모습은 아마 제 것을 지키려는 여실한 수컷의 모습이었으면.
윤기 보고 싶다.
당연하다는 듯 뒤따라온 생각에는, 망설임 없는 행동이 깃들었으면.
벌써 가사 다 썼어?
조금 열린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준이를 본 윤기가 고개를 기울였다가 쓰고 있던 펜을 손가락 안에서 굴리면서 남준이를 바라봤으면.
남준이가 고개를 젓고는 윤기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면 아직도 그 일때문에 이렇게 심통이 났나 싶어 윤기가 짧게 웃었으면.
손을 들어서 남준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다가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따끔한 감촉에 남준이의 뒷덜미를 가볍게 두드렸으면 좋겠다.
깨물지마. 자국도 안 돼.
왜 안 돼?
지금은 일 하는 중이니까.
일 안하는 중이면 해도 돼?
뭘, 하고 싶은건데.
윤기의 물음에 남준이가 윤기의 모습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의자를 돌리고, 의자의 손잡이를 잡아 허리를 숙여서 의자와 자신의 몸 사이에 윤기를 가두어버렸으면 좋겠다.
알잖아, 이미.
시선이 마주치고, 남준이의 허리가 숙여져 숨결이 닿을 때면 윤기는 그때서야 짙어진 분위기를 눈치챘으면.
시선이 가까워지고, 코 끝이 닿았다고 생각한 순간에,
들고 있던 펜으로 정말 바로 지척까지 닿은 남준이의 입술을 꾹 눌러 움직임을 막아내었으면.
마음대로 혼자 발정하지 말랬지, 멍멍아.
발정이 조절이 되나?
능청스럽기까지한 남준이의 말에 윤기가 짧게 헛웃음을 지었으면 좋겠다.
펜을 가운데에 두고 아슬하게 닿을락 말락하는 입술이 간지러워서 고개를 뒤로 물리려고 했다가
흠칫
혀를 내밀어 자신의 입술까지 핥아내는 남준이의 행동에 움직임을 멈추었으면.
남준이의 혀가 입술을 가르고 나와 펜대와 같이 윤기의 입술을 건들였으면 좋겠다.
고개를 살짝 비틀어서,
시선을 내려 윤기의 눈을 마주한 채로
키스를 조르듯이,
어쩌면
이미 하고 있는 듯이.
지척에 닿는 뜨거운 남준이의 숨결과, 입술에 느껴지는 말캉한 혀에 윤기는 뭘 하냐는 듯 남준이를 바라봤으면.
연신 보채는, 귀엽지는 않은 재촉에 결국 천천히 입술을 열어 남준이의 혀에 자신의 혀를 맞대었으면.
펜을 사이에 두고 혀 끝이 맞닿았다가, 엉켰다가,
키스의 흔적으로 길쭉한 펜에는 타액이 또르륵, 흘러내렸으면.
맞닿았던 혀가 떨어질 즈음에는
남준이가 윤기의 손목을 잡아 옆으로 이끌었으면.
잠깐의 시간 뒤에, 바닥에는 타액에 젖은 펜이 툭 떨어졌으면 좋겠다.
펜 대신에 남준이의 목덜미와 어깨를 감싸고 있던 윤기가 입술이 떨어지고, 자신의 허리를 감싸는 손길을 느끼고는 헛웃음을 뱉어내었으면 좋겠다.
살짝 이를 드러내어 남준이의 코 끝을 아프지 않게 물었으면 좋겠다.
음란한 강아지.
윤기의 중얼거림에 남준이는 가볍게 웃음을 내보였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살짝 허리에 감싼 손에 힘을 줘서 윤기를 더 품에 끌어안았으면 좋겠다.
여기선 안 돼.
지금은 안 된다고는 안하네.
안 하라고 하면, 안 할 것도 아니잖아. 여기 싫다, 멍멍아.
그럼?
남은 곳은 하나밖에 없잖아, 임마.
주인아, 소파가 좋아? 남준이의 물음이 끝나자마자 윤기가 다시금 남준이의 코 끝을 깨물었으면.
어깨까지 들썩일 정도로 웃은 남준이가 윤기를 안아든 채 느릿하게 걸음을 옮겼으면 좋겠다.
그렇게 남준이의 허리에 감싸여져 달랑거리던 윤기의 발 끝은
침실의 문이 닫혔을 때, 같이 모습을 감추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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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자랑
귀여운 글씨와 그림 감사드립니다. ♥
예쁜 글씨 감사드립니다. ♥
귀여운 글씨와 그림 모두 감사합니다. ♥
귀여운 남준이 그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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