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뿜깡입니다
진짜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어제 잠시 쉬면서 생각해봤는데 제가 부족한거였네요
허겁지겁하지말고, 천천히 해야겠어요 사랑합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아모니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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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래서 할 이야기는?
내 품에 안겨서 꾸벅꾸벅 졸고있던 백현이를 침실로 데려와 눕힌 뒤 1분 정도 같이 누워 배를 쓰다듬어주니 입맛 몇번 다시고 잠에 들었다.
백현이가 자는걸 확인하고 방 문을 열었을 때 종인이와 경수는 캔 맥주를 상 위에 올려놓고 내 자리를 남겨 두고 둥글게 앉아서 문을 닫고 나오는 나에게
시선을 꽂아 놓고 내가 자리에 앉을 때 까지 나를 지켜보고있었다.
분위기가 영 깔끔하지 않은게 턱턱 막힌다.
"음..그게"
경수는 큰 눈을 또르르 또르르 굴려가며 시선을 가만 두지 못했고 종인이는 손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다가 제 앞에 놓은 캔 맥주 한 병을 따서
벌컥벌컥 마시더니 경수를 한번 힐끔 처다봤다.
둘이 무슨 사인이라도 했는지 경수도 제 앞에 있는 캔 맥주를 따서 몇 모금 마시더니 다시 제자리에 두고 결심한 듯 시선을 나에게 두었다.
"뭔데 빨리 말해 왜 자꾸 뜸을들여"
"넌,그..김조광수 감독 어떻게 생각하냐"
"뭐야 뜬금없이"
진지한 이야기라면서 하곤 바람빠지게 웃곤 나도 손을 뻗어 내 앞에 닿이는 캔을 잡아 손가락으로 마개를 땄다.
탄산 세는 소리와 경쾌하게 들리는 딸깍 소리.
차가운 맥주캔을 잡고 입으로 가져가 입안에 맥주를 밀어넣듯이 넣었다.
별다른 맛은 없지만 그 특유의 오묘한 맛.
"어떻게 생각하냐고"
"뭘 어떻게 생각해 그 감독 게이아냐?"
"..어 게이"
눈치가 없는 편도 아니다 그렇다고 부정하는건 아니다 그냥 경수가 하는 대답이 듣고싶을 뿐.
너는 왜 쓸때없이 대담할까 어째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걸까
너는 왜 .
표정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 자꾸만 입술을 깨물었다
아니어라, 제발 아니어라 경수가 말 끝을 흐리고 종인이가 맥주 캔을 잡아 다시 자기 입속으로 밀어넣는다.
언제 털어 마셨는지 크..하며 가벼운 맥주캔을 상위로 내려 살짝 찌그려 뜨린다.
맥주캔은 볼록해진 아래 기둥 때문인지 기울어있다가 얼마지나지 않아 툭 하고 쓰러져 버린다.
"의도가 뭐냐"
"..."
"물어보는 의도가 뭐냐고 왜 내가 그 게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 해줘야 하냐고"
"찬열아"
"니네 게이냐?"
게이. 남자가 남자를 사랑한다
같은거 달린것들끼리 사랑을 한다? 그것도 나랑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 저 둘이가?
순간적으로 치밀어오르는 화때문에 살짝 언성을 높혔지만 사뭇 깔아앉은 종인이의 목소리에, 그리고 방에서 자고 있을 백현이 때문에
다시 목소리를 낮춰 시선을 종인이와 경수에게 두곤 물었다.
제발 아니라고 해 제발
"..."
"대답해라"
"찬열아"
"하, 씨발 그랬구나 그런거였어?"
"미안하다"
"뭐가, 뭐가 미안해 니네 둘이 사귀고 좋아하겠다는데 왜 미안한데"
한 번 숨을 고르고 맥주캔을 집어든 뒤 물 마시듯 한 캔을 다 마셔버렸다.
목구멍 뒤로 넘어가는 맥주는 칼칼한게 영 내 시야같아서 끝까지 털어 마셔버렸다.
혹시나 해서 그래도 아닐까 싶어서 물어본 질문의 대답은 경수와 종인이가 고개를 푹 숙이고 내게 정수리를 내보이는 것에 끝이났다.
이유를 모르겠어 내가 지금 화나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발끝에서부터 심장 끝에서 부터 치밀어 오는 화는 배신감에 가득 차 있었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경수의 말에 더 눈살을 찌푸리게 되었다.
밑도 끝도 없이 미안하다? 미안 할 이유도 없지만 지금 경수에게서 나온 미안하다는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자기가 게이라서 미안하다?
"말 좀 들어봐 응?"
"와 나 참 게이게이 인터넷에 그렇게 떠돌던 게이를 우리집에서 그것도 김종인 도경수가 게이었다니"
"화났어..?"
"화나긴, 더러워서"
순식간에 굳어버린 종인이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는세 나와버린 단어에 싹 굳어버린 경수와 종인이의 반응에 순간 정적이 무서워졌다.
어쩌면 지금 이 관계가 깨질지도 모르겠다 내가 무심코 내 뱉은 단어에 둘은 가슴에 비수가 꽂혔는지
경수의 땡그랗던 눈이 초점을 잃어 다른 곳을 보고있었고 종인이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진짜 믿었다"
"..."
"나랑 경수는 너 믿었고 그래서 말 한거야"
"..."
"니라면 이해 해주길 바랬다 아니 이해해 줄거라고 생각했지"
부정하고 싶었다. 내가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가 게이이며, 그 사실을 지금 나에게 밝히는걸 부정하고 싶었어.
경수와 종인이는 탄식하듯 말했고 그들이 말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머릿속에 두두둑 박혀 앉았다.
나를 믿었고 그래서 나에게 말을 한다.
그리고 내가 이해해 줄거라고 생각했고
미안하지만 절때 이해 못하겠다. 평소에 종인이와 경수는 친하긴 친했지만 그래도 우정의 단계라고만 생각했지 사랑의 단계라곤 생각조차 안해봤기때문에
충격과 배신감이 한꺼번에 몰려와 그래서 더 당황스럽고 이해 할 수없었다
"됐다 니가 우리한테 배신감 느꼈다해도 미안한 마음 싹 사라졌네"
종인이는 옆에 있던 경수를 툭툭치며 말했고 다소 공격적인 눈빛과 어투로 나에게 쏘아대듯 말했다.
종인이 일어서고 경수가 일어나 현관문 앞까지 나갔을 때 뒤돌아선 그 둘을 잡았더라면 잡아서 미안하다고 말했더라면.
가만히 정면을 보고 앉아서 둘이 집에서 나간 뒤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이유모를 허탈감이 온 몸을 감쌌다.
무슨 짓을 한걸까
"아 씨.."
아까 종인이가 아무렇게나 구겨놓은 맥주캔을 버릴려고 집어 들었고 넘어져있던 캔에서 맥주가 조금 흘러 내 손등을 지나쳐 바닥으로 떨어졌다.
낮게 욕을 읊조린 후 화장실로가 휴지 몇 칸을 뜯어와서 거실 바닥을 닦고, 내 손등을 닦았다
짜증난다 화난다 누구한테 화가나는지는 모르겠는데 화가나.
널부러져있던 캔들을 제대로 치우지도 않고 백현이가 누워있는 침실로 축 늘어진 몸을 이끌고 갔다.
커밍아웃인가..발 밑에서 누가 꽉 잡아 끄는 것 같이 몸이 무거웠고 발걸음도 잘 떨어지지 않아
방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아까 종인이와 경수가 커밍아웃 하기 전에 눕혀뒀던 그 자세 그대로 백현이가 자고있었고
그리 어둡진 않은 터라 금방 자리를 잡아 백현이옆에 누울 수 있었다
*
"아빠~"
"으응.."
"아빠아! 일어났세요"
알람 소리를 듣고 먼저 깼는지 백현이는 내 배 위에서 나를 흔들어 깨웠고 그런 백현이가 기특해서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니
이빨을 내 보이며 웃고, 아직 누워있는 내 배위에 백현이도 누웠다.
"아빠 소리 나"
"무슨 소리 나는데?"
"꽁꽁꽁"
심장소리 말하는 건지, 내 가슴 팍에 귀를 대고 입술을 오물조물 움직이면서 말하는 백현이는 내 심장소리가 꽁꽁 거린다고 했다.
백현이가 뒤로 넘어지면 안돼니까 등을 받치고 몸을 일으켜 바로 화장실로 향했고, 평소대로 .
평소와 아주 같은 리듬으로 나는 학교갈 채비를 마치고 백현이는 어린이집을 갈 준비가 다 된채로 현관문앞에 섰다.
"아!"
그러고 보니 어제 집에 들어서자 마자 편한 옷을 가져오라며 교복을 벗어놨던 경수와 종인이가 생각나
백현이보곤 가만히 있어봐 하곤 거실을 둘러보니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교복을 보고 가까히 다가가서 교복을 차곡차곡 게었다.
어젯밤 그렇게 화내고 나가버린 경수와 종인이가 마음에 턱턱 걸린다
백현이의 얼굴은 내가 움직이는 대로 그대로 따라왔고 나는 티비 옆 볼펜과 포스트잇을 들어 삐뚤삐둘한 글씨로 써내려갔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
마음에 안든다 이건 아니야. 마음대로 포스트잇을 구겨서 옆에 던진 후 다시 한장 더 뜯어 곰곰히 생각하다가 썼다.
'미안. 난 너희 이해해'
아니야 이것도 아니야 머리를 마구 헤집은 뒤 포스트잇을 또 구겨 옆에다가 던져뒀다
여기 어디 종이가방이..찾았다!
옆에서 백현이가 손가락으로 콕 집어서 이거지? 하면서 꺼낸게 내가 찾던 종이가방이었고,
나 때문에 늦어버린 백현이에게 미안해서 볼에 뽀뽀를 쪽 해준 뒤 행동을 서둘러서 종이가방에 경수와 종인이의 교복 바지를 넣어 손목에 걸었다.
"이제그만 가볼까나?"
"응~"
*
어떻게, 어떤말을 하면서 교복이 들어있는 종이가방을 건내줄까.
그리고 지금 경수랑 종인이는 교복없이 무엇을 입고있을까 나를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교실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자연스럽게 경수와 종인이의 자리를 처다보니 경수자리엔 아무도 없고 종인이는 가만히 의자에 앉아서
책상위만 조용히 처다보고있었다.바지는...교복바지
최대한 자연스럽게. 종인이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종인이 앞에 섰을 때 종인이는 나를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여기, 교복"
"어 니 옷"
종인이가 건낸 종이가방을 받아 들어 뒤를 돌려고 하던 찰나
"박찬열"
"..."
"이야기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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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번 쉬고 오늘 왔는데 왜이렇게 우울................
죄송합니다 ㅠㅠㅠㅠ 여러분 아까 제가 임시저장 누른다는게 모르고 확인 눌러버렸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