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일
19:50
"공연 시작 10분전입니다!"
"야, 이홍빈 어딨어? 주연배우가 없으면 어쩌자는거야?"
"스탭들 다 이홍빈 찾아!"
급박한 발소리들이 이어졌다.
"이홍빈씨! 이홍빈씨! 빨리 나오세요!"
"이새끼 안에서 자는거 아냐? 문은 왜 또 잠가놨대?"
"어, 야, 막내야, 가서 이홍빈 대기실 키좀 가져와."
상혁이 열쇠를 가져왔다.
문을 열자 코에 스미는건 아득한 장미꽃 냄새와 비릿한 피냄새,
눈에 보이는건, 방을 가득 채운 붉은 장미꽃과
그 가운데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이홍빈이었다.
"...야, 야, 빨리 119, 아니 112 불러! 빨리!"
사망 추정 시간은 18:30~19:50
피해자는 이홍빈
피해자 정보
이홍빈 (28)
무용단 'V'의 수석 무용수, 주연배우
사인은 측두부 함몰 또는 질식사.
살해도구는 알 수 없음.
자신의 대기실을 가득 채운 장미꽃 가운데에서 죽은 채 발견됨.
발견 당시 측두부에 심한 출혈이 있었고, 목에는 긴 끈 또는 천 따위로 졸린듯한 흔적이 있었음.
용의자 정보
정택운 (31)
'STARLIGHT'의 극장주
"...아쉽네요."
증거물
핸드폰의 문자메시지함
핸드폰의 음성메모함
차학연(29)
무용단 'V'의 안무가
"장미꽃이라... V의 전통이죠. 은퇴하는 무용수에게 하는 작별인사랄까. 뭐, 이홍빈도 은퇴하긴 했네요. 다른 의미로."
증거물
사무실 한편의 상자
Ken Lee, 또는 이재환 (29)
세계적인 연출가이자 무대디자이너
"Wow, 저 이홍빈은 마지막까지 내 작품을 망치는군요."
증거물
잡지(인터뷰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음)
김원식 (28)
무용단 'V'의 차석무용수, 주조연배우
"친구, 친구였죠. 질투를 안했다면 거짓말이지만, 겨우 그런 이유로 사람을 저렇게 잔인하게 죽이겠어요?"
증거물
핸드폰의 문자메시지함
한상혁 (24)
극장 스탭
"제 우상이나 마찬가지였죠. 뭐, 이젠 아니지만."
증거물
스크랩북
추가로 제공된 정보
사건이 일어난 극장은 무용단 'V'의 전용 극장이다.
정택운은 3년 전 극장주가 되었다.
무용단 'V'는 발레, 현대무용 등 순수 무용 뿐 아니라 댄스컬 등의 공연도 한다.
사건 당일 예정되 있던 공연은 이홍빈 주연의 댄스컬.
건물의 1층은 로비와 매점 그리고 주조연 배우의 대기실, 2층과 3층에는 공연장, 4층에는 극장주와 안무가, 연출가의 사무실이 있다.
지하에는 단체연습실, 주조연 무용수들의 개인 연습실과 의상실, 창고, 그리고 단역들의 대기실이 있다.
비상계단은 지하에서 4층까지 연결되어 있다.
관객용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3층까지, 직원용 엘리베이터가 지하에서 4층까지 연결되어있고, 직원용 엘리베이터는 3층에서 멈춰서지 않는다.
현장검증
*증거물 요청 시 확인할 수 있음
의상실 현장검증
비상계단 현장검증
알리바이
[정택운]
글쎄요. 저는 서류를 좀 보다가.
오늘 작품 첫 공연이라고 해서 주연인 이홍빈씨를 만났죠.
그게 아마 오후 세시쯤이었던 것 같아요.
잠깐 말하고 나갔죠. 그냥 응원 차 불렀던 거였으니까요.
십분 정도 있다가 연출가가 리허설 중이라고 화를 내며 들어오더라구요.
네, 이재환씨요. 이홍빈씨 없다고 하니까 더 화를 내면서 나갔어요.
그리고는 일곱시 반쯤이었나, 무대 점검 차 해서 2층 공연장 갔었죠.
대충 훝어보고 올라와서는, 별다른 일 없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사무실에 잠깐 있었는데, 다들 큰일이 났다며 소리치더라구요.
[차학연]
저는 안무가니까 오늘 내내 연습, 리허설 참석했었죠.
아침 일곱시부터 단역들 마지막 군무 봐주고, 열두시 반쯤에 이재환씨랑 점심 먹고 돌아와서는
이홍빈이 할 말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얘기좀 했어요.
아... 그게 몇시였냐구요? 잘 기억은 안나네요.
간단하게 얘기했으니 오분 십분 정도 지났었을 거에요.
그리고 의상실 가서 의상하고 소품 또 한번 확인해보고.
잠깐 쉬었죠. 그리고 두시 반에 마지막 리허설 참석했구요.
리허설은 여섯시 조금 넘어서 끝났어요.
그리고 나서는 저도 제 사무실에서 눈 좀 붙였었어요.
그러다가 누가 깨우러 왔더라구요. 전 공연 시작할 때 깨워달라고 했어서 당연히 그거 때문인 줄 알았어요.
근데... 이홍빈이 저렇게 죽어 있었다네요?
[이재환]
여덟시쯤부터 무대 설치하는데에 있었습니다.
열시쯤 돼서 김원식씨 연습하는거 좀 보고, 열시 반 쯤에 이홍빈씨 연습하는거 보려고 갔는데 연습실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제 사무실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열두시 조금 넘어서 차학연씨랑 밥 먹고 열두시 반정도에 돌아와서는 무대 설치하는거 감독했죠.
그리고 두시 반에 리허설도 참석했습니다.
잠깐 다른 뮤지컬 관계자랑 통화를 하고 들어왔는데 이홍빈이 없어서 차학연씨에게 물어보니 극장주가 데려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찾으러 갔는데 없길래 대기실, 연습실 다 찾아봤습니다.
결국에 후문쪽 공원에서 담배피고 있길래 데려왔죠. 그게 한 세시 반? 정도 되었던 것 같네요.
이홍빈씨 때문에 멈췄던 리허설 다시 재개하고는 여섯시 정도에 끝마쳤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까 얘기했던 그 타 뮤지컬 관계자랑 만나서 얘기좀 하려고 밖에 나갔었습니다.
돌아온게 일곱시 반쯤이고, 이제 공연 시작 하기 직전이라 백스테이지에 가 있었는데
이홍빈씨가 또 나타나질 않았죠. 찾아다니다 보니... 네.
[김원식]
저야 뭐, 이번에 조연이라서.
저도 아침부터 마지막 연습하고 했죠.
여덟시 되기 조금 전에 출근하고, 연습복으로 갈아입은 다음에 제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열시 조금 넘어서였나 연출가님 오셔서 조금 보시다가 가셨고.
열두시 십... 오분 쯤에 밖에 나가서 샌드위치 사먹고 돌아왔어요.
그리고선 한시쯤이었나 홍빈이랑 합 맞춰야 하는 부분 조금 맞춰보고요,
두시 반쯤에 리허설 하다가 홍빈이 또 잠수타가지고, 아니 잠수는 아니긴 한데, 사라져가지고.
그래서 세시정도부터 거의 삼십분 정도 쉬었던 것 같네요.
여섯시 오분 정도에 리허설 끝나고 전 이제 대기실로 갔죠.
상혁이가 무대의상 챙겨줘가지고 그거 갈아입고,
가볍게 몸 풀고 연습하다가 여섯시 삼십분쯤에 헤어받았어요.
조금 긴장되가지고, 마스크 쓰고 공원 나가서 잠깐 산책하구요. 원래 습관이었어요. 첫공 직전에.
그리고 일곱시 되기 조금 전에 돌아왔어요. 와서 메이크업 받았고,
마지막으로 의상팀하고 점검하고 백스테이지 올라가서 대기하고 있었죠.
스탭들이 홍빈이 찾으러 갔다고 했는데... 죽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한상혁]
어, 전 아침부터 계속 바빴죠. 무대 설치하고 그러느라.
일곱시에 극장 이제 나와가지고. 전 아직 막내라서 거의 시다 수준으로 일하거든요.
그냥 이것저것 심부름 하느라고 지하, 1층, 2층 왔다갔다 거리고...
점심에는 무대스탭 형들이랑 같이 짜장면 시켜 먹었어요, 시간이 많이 없어가지고.
그게 열두시 쯤이었나, 그랬던 것 같아요.
계속 일 하다가 이제 두시 반에 리허설 시작한다고 해가지구요.
뒤로 빠져서 이제 무대소품 움직이고 하는거 옆에서 돕고.
여섯시쯤에 리허설 끝나고서는 의상팀 보조도 좀 해주고 하다가,
중간에 어떤 분이 뭐 선물같은거 크게 가져오셨길래 이홍빈씨 대기실 안내해 드렸어요.
계속 왔다갔다 소품 옮기고 하다가 백스테이지 가서 이제 준비 하고 있었죠. 무대스탭이 진짜 바쁘거든요.
근데 이홍빈씨가 없다는 거에요.
찾다가 이제 이홍빈씨 대기실 문을 열었는데... 그런 상태였었죠.
RULE
1. 여러분들은 용의자 한명, 또는 여러명에게 질문을 할 수 있다.
2. 하지만 범인은 거짓말을 할 수 있다.
3. 범인이 아니더라도 진실을 숨기는 정도의 얕은 거짓말은 가능하다.
4. 여러분들은 글쓴이와 용의자에게 질문을 할 수 있다.
5. 그렇지만 피해자에게는 질문을 할 수 없다.
6. 증거물과 현장검증을 통해 추가 정보를 알 수 있다. 그 정보가 여러분을 정답으로 이끌지, 혼란을 가중시킬지는 미지수이다.
6-1. 하지만 당장 증거물을 확인할 수는 없다.
6-2. 진행 중 증거물을 선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때가 주어진다.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