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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롱 전체글ll조회 557l 6

 

 

 

 

 

 "형사님은 절 의심하고 계시군요, 그것도 아주 많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의심하고 봐야죠."

 

"직업정신이 투철하시네요."

 

 

재효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얘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간단하게 식사를 만들어 드릴게요, 하며 주방으로 향하는 재효의 뒤를 태일이 따랐다. 도망가려고? 태일의 표정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태일의 표정을 읽은 재효는 여전히 웃을 뿐이였다. 주방은 사장의 이미지 만큼이나 밝고 깨끗했다. 잘 정돈된 재료들과 조리기구들을 쭉 훑어 보던 태일의 눈은 잘 갈려진 식칼에서 그 움직임을 멈추었다. 케이크를 자를 때 쓰는 얇고 날카로운 칼.

 

 

"사람 살 정도야 그냥 도려질 정도로 잘 갈려있네요."

 

 

명백한 도발. 자,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 거지?

 

 

 

 

 

 

미확인 사건 파일 X .03

W.뽀로롱

 

 

 

 

 

 



 

 윤기가 좔좔 흐르는 볶음밥. 뭐가 '케이크 가게여서 마땅한 재료가 없으니 양해해주세요.' 야. 그 마땅치 않은 재료의 볶음밥에서 이리도 빛이 난단 말인가? 혹시 독약을 탔나?

구미 당기는 식사를 두고도 막상 숟가락을 대지 못하는 태일을 보며 재효는 약간의 한숨이 섞인 말을 뱉었다.

 

"독약 안탔습니다. 추리소설을 너무 보셨네요."

 

재효는 자신의 숟가락으로 태일의 볶음밥을 입 안에 넣었다. 자, 멀쩡하죠? 얼떨떨한 느낌으로 태일은 자신의 숟가락을 들었다. 맛있어. 그런데 어쩌다 밥을 같이 먹고 있는거지. 태일의 도발에 재효는 차분한 어조로 '그러게요.' 라고 대답했을 뿐이였다. 그 뒤 대화는 없었다. 그리고 이 식사가 차려졌고, 자신은 꽤나 맛있게 먹고 있다.

 

"입 맛엔 맞으세요?"

 

"아, 네."

 

성격이 좋아 보이는 남자. 도발도 소용이 없는 남자. 능글 맞은 남자, 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재효에게 붙일 수식어는 많았다. 거친 강력계, 태일의 주변에선 보기 힘든 타입이였다. 그래서 짜증났다. 상대하기가 힘들었다. 좀 파고 들었다 싶으면 발을 빼 나왔다. 말을 교묘히 돌린다. 태일은 두뇌파가 아니다. 머리가 쿵쾅쿵쾅 뛰었다.

 

"... 몸 싸움이 있었어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피클에 태일이 낑낑 거리고 있을 때 재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일이 고개를 들었을 때 재효의 입은 꾹 다물려있었다. 말한게 맞아? 태일은 자신이 환청을 들었나 귀를 의심했다. 환청이 아니란 듯 재효가 다시 입을 열었다. 조금 비장해보이기까지 한 표정이였다.

 

 

"과연 제가 이 이야기를 했을 때, 형사님이 제 말을 믿어 줄 확률은 어느정도일까요?"

 

"...믿도록 노력하죠."

 

"... 더 이상의 말다툼이 무의미하다 생각되 집으로 갈 생각이였어요. 집에 갈 생각으로 미란이의 말을 무시한채 걸음을 돌리는데 목덜미가 차가웠죠. 문구용 커터칼이 그렇게 살벌한 줄은 그때 처음 알았죠."

 

 

태일은 수저를 멈춘채 재효를 응시했다. 믿도록 노력한다 했지만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미란은 어째서 칼날을 안재효에 목에 들이민거지?

 

 

"사랑해-"

 

 

재효의 입에서 달콤한 말이 흘러나왔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저녁 노을이 별가루 처럼 재효의 머리 위에 뿌려졌다. 남자의 아름다움이 다시 한번 태일에게 각인 되었고, 태일은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향하는 말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거미 줄에 걸린 가련한 나비 처럼 손 끝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생각 할 것은 많은데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다시 사귀자. 우리 행복했잖아? 다시 시작하자, 사랑해, 사랑해, 재효야. 귓가에 들리는 말은 사랑고백이였지만 전 사형선고를 받은 마냥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죠."

 

 

재효의 긴 손끝이 셔츠깃으로 향했다. 깃을 살짝 내리자 길게 죽 그어진 상처가 보였다. 예리하게 긁힌 자국은 얼마전에 생긴 듯 이제 겨우 딱지가 앉아 있었다. 태일은 테이블 아래의 주먹을 꽉 쥐었다 폈다. 미쳤어, 이태일. 니가 왜 떨려하는 거야. 손에는 땀이 흥건했다. 저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태클을 걸어야했다. 하지만 입이 벌어지지 않았다. 정말 미친거구나, 이태일.

 

 

"정말 그 순간 만큼은 여자란 걸 잊고 세게 밀쳤어요. 목에 놓여있던 칼날이 밀쳐짐과 동시에 목 위에서 미끄러졌죠. 칼에 베였을 때의 싸함이 느껴졌어요. 웃기게도, 나보다 작은 여자한테 겁을 먹고 있었어요. 주춤거리며 뒷걸음 치는 저에게 다시 미란이가 달려들었죠. 눈에 초점이 보이지 않았어요. 술을 마셨는지 코 끝에 알콜향이 맡아졌어요. 술에 취하면 힘이 세진다더니 목을 콱 움켜잡으니 움직이질 못하겠더라고요."

 

 

아마 그때 빠진 것 같네요, 피어싱. 이렇게 말하며 재효는 싱긋 웃었다. 웃어? 아니 억지로 웃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공포심. 두려움. 재효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였다.

 

"...그 여자한테서 어떻게 빠져나왔죠?"

 

"근처를 지나가던 아파트 경비가 구해줬죠. 아니였으면 목이 졸려 죽었을지도?"

 

 

태일은 초조함에 손끝을 물었다. 태일이 가진 버릇 중 가장 질이 나쁜 것이였다. 토독, 토독. 예상치 못한 전개에, 자신이 생각한 시뮬레이션과 정 반대인 진술에 태일은 적잖게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정말 미친건지 아직도 뛰고 있는 심장을 겨우 진정시키며 태일은 잘 벌어지지 않는 입술로 질문했다.

 

 

"...말 해줄 생각이 없어보였는데, 갑자기 생각이 바뀐 이유는?"

 

"다신 떠올리고 싶지 않고, 입에도 담기 싫지만..."

 

"............"

 

"의심 받는 건 더 싫으니까요."

 

 

억지웃음은 계속 되고 있었다. 진짜, 저 놈의 웃는 얼굴은 버릇인가보지.

태일은 머리를 굴렸다. 저 얘기가 사실일까. 거짓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고도의 연기? 하지만 저 생생한 공포심까지 연기라 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아아-

믿지 못하시겠다면, 그 때 그 경비분께 여쭈어도 전 상관 없어요, 그렇게 말하는 재효의 표정은 진심이였다.

실마리를 잡았다 생각한 피어싱은 쓸모 없는 패였다. 안재효의 결백함만 증명 해주었다. 만약 김미란이 살아 있었다면, 살인 미수로 신고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이제... 덜 의심하시려나?"

 

"죄송합니다."

 

 

사건이 꼬이고 있었다. 현 상태에서 가장 유력했던 용의자는 피해자에 의해 피해 받던 피해자였다.

 

 

"...가보겠습니다. 이만. 조사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뇨. 다음에 놀러오세요. 맛있는 케잌을 만들어드릴게요."

 

 

해가 져 하늘은 이미 어둑어둑했다. 조용한 곳에 위치한 카페 주변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다시 사건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다음 피해자가 속출하기 전에, 사건을 해결해야만 했다. 우지호는 아직 현장에 있으려나? 서둘러 걸음을 옮기려는 태일의 뒷쪽에서 재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꼭 다음에 놀러오세요-"

 

 

카페 테라스에 기댄 남자는 웃고 있었다. 짜증나게 예쁜 얼굴에, 아까의 달콤한 말이 다시 속삭여지는 기분을 받았다. 손바닥을 들어 귀주변을 찰싹찰싹 때리며 태일은 걸음을 더 빨리했다. 아까의 그 이상한 기분이 치밀어 오르는 듯 했다.

정말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묘한 하루였다. 정말-

 

 

"겅력계 이반장님."

 

 

묘한 하루.

 

 

 

 

 

 

 

 

 

=-----

 

 

흐억.......

 

코멘트 한글자라도 전 사랑해요 ㅠㅠㅠ힘이 난답니다ㅏ다다ㅏㄷㄷ...

 

아 뭐야 얘기 이상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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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싸 내가 처음이다 으히히히히 안녕하세여 뽀로롱님!안단테라고 해여 으힠 처음밝히는건가 자꾸 헷갈리지만 어쨌든!!느무 재밌네요....안재효가 범인이 아니면....흠....뭔가 다른 망상이 머릿속을 꾸물꾸물거리지만, 다음화를 생각하면서 접어두도록 할게여!
12년 전
독자2
좋으다!알림신청해놓은줄알았는데 아니였어요ㅠㅠㅠㅠㅠ재밌어요!예예!
12년 전
독자3
ㄴㅇㅎ인마허;바;!!!!!!!!!!!!!!!!!어우 너무 좋아요 사랑해여
12년 전
독자4
어어어커엌엌엌어ㅓ어어엌 재효................하...............너 이새기 예쁜다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일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엉엉ㅇ조으다

12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으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뒤가 궁금해요!!!!!!!!!!!! 재효 뭔가 수상해.... 무튼 잘보고가영!!!!
12년 전
독자6
진짜재밌는거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추리물은잘접해보지않았는데진짜좋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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