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여름2
- 제 10화 -
촌스럽게 왜 이래
넌 정말 나쁜 애였다.
거의 평생을 같이 지내다시피한 김칠봉을 이용하려 했다.
유시아가 나에게 선뜻 내민 조건,
날 좋아하니 사귀어 달라는 것.
" 이 조건 싫으면, 뭐 어쩔 수 없고. "
" 너 함부로 사랑이란 감정가지고 장난 치는거 아니다. "
" 네가 날 안 받아주니까 그렇지. "
" 막무가내로 그렇게 나오지마, 촌스럽게. "
치밀어 오르는 화에 애써 식히려 한 손으로 마른세수를 하며 진정을 시켰다.
" 여튼, 잘 생각해 권순영. 내가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
" 환장하겠네. "
더욱 더 심하게 올라오는 화와
어지러워지는 머리에 유시아의 손목을 잡곤 옥상으로 올라갔다.
" 유시아, 니가 하는 사랑이 옳다고 생각해? "
" 난 옳다고 생각하는데. "
" 그래, 니가 옳아서 사귀어야 한다 이거지? "
세게 잡은 손목이 아픈 듯 입술을 깨물며 제발 놔달라는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난 바보같이 그래서,
결국 유시아의 조건대로 사귀었다.
난 사귀면서 전혀 좋지 않은데도 불구 혹여나 니가 위험할까 그녀에게 웃어보어야 했다.
그녀가 치마를 짧게 입고 온 날,
왜 이렇게 춥게 입고 왔냐며 쓸데없는 걱정을 해야 했고,
너에게 빌린 팔찌도,
할 수 없이 빌려줘야 했다.
니가 이용당할까봐 불안해하며 그녀에게 했던 행동이 너에게 크게 다가갈 줄은 몰랐다.
너에게 응원해달라며 말했던 100일 기념일에도 난 그저 비즈니스처럼 꽃다발을 챙기고 그녀에게 가야했다.
모든 것이 다 연기였다.
그 사이 넌 아파왔고,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난 너 밖에 모르는데,
저 유시아 하나 때문에.
" 유시아, 이 쯤에서 그만하자. "
" 뭐야, 너. "
" 내가 언제까지 널 좋아하는 척 하면서 사귀어야 되는데?
" 어이가 없다, 권순영 여태까지 나한테 해준 건 뭔데? "
" 얘기했잖아, 니 조건 때문이라고. 착각하지마 유시아. "
" ...... "
" 내 앞에서 꺼져 좀, 그 조건 깨던지 말던지 알아서 해. "
건들면 가만 안 둘테니까.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그녀에 더 짜증이 나 머리가 아파왔다.
네가 날 바라보며 겪었을 걸 생각하니 너무 맘이 아프다.
나도 모르게 널 울렸다.
ㅡ
오늘도 여전히 혼자 걸어 가고 있는데 어느새 옆에 있는 권순영.
" 왜. "
" 같이 가자고, "
" 니가 무슨 자격으로. "
" ........ "
" 난 미련없이 가고싶다고 얘기했는데. "
" 내가 정리를 못 하겠더라, 널. "
정리를 못 하겠다는 말에 고개를 돌려 널 바라봤다.
너의 눈빛은 정말 간절했다.
괜히 안쓰러워 보였다.
권순영, 너 진짜 나쁜 놈이야.
왜 이제와서 사람 마음 자꾸 흔들려고 하는데,
어? 그렇게 날 힘들게 해놓고.
" 자꾸 사람 마음 헷갈리게하지마. "
" 그동안 말 못해서 미안해. "
" 유시아랑 사귀었을때 했던 행동 다 연기였어. 거짓말. "
" 뭐...? "
연기였다는 말에 어이없게 당황을 해 걸어가다 발걸음을 멈춰 널 돌려세웠다.
" 그래서? "
" 너만 짝사랑 한 거 아니라고. "
" ....... "
" 나도 했어. "
참 일찍도 얘기한다.
너 정말 촌스럽게.
이렇게 말하는데도,
조금씩 흔들리는 나는 미친걸까.
나쁜 년인가.
그 때를 생각해보니,
나도 너 밖에 몰랐었다.
근데 지금은
너도 나 밖에 모른다.
그렇지만 우린 여전히 사랑도 모른다.
무심한 듯 보여도 내 마음은 너 뿐이야 너 뿐이야
항상 네가 닿는 거리에 난 여기에 있는데
- 케이윌 / 촌스럽게 왜 이래
️ ❤
오늘은 권순영과 전여친(유시아)의 과거여행을 했습니다...!! 헤어진 이유...하하하하하하 정말 순영이 맘은 끝도 없네요....ㅠㅠㅠㅠㅠㅠㅜ 유시아 나빴어!!!!! 순영이도......
이 상태로 보면 누구랑 이어질 거 같나요? 대충은 정해져있습니다 ㅎㅎ.... 독자님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해 여름 끝이 보일 때 까지 달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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