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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EXO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15-





나에게는 늘 믿음직한 모습, 강한 모습만 보이던 그 사람이었다. 부드러운 미소속에 단단함이란 내가 그에게 마음놓고 기댈 수 있게 만들었고 아직 그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언제나 그러했다, 그는. 그렇게 늘 강한 모습만 보여왔다. 그런데 지금, 그가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런 말을 하는 나도 지금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 그에게 건내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얕게 떨리며 전해지는데 쉽게 통제할 수가 없었다. 내 말에 루한은 그저 맑은 눈을 커다랗게 뜬 채 나를 바라볼 뿐. 그 아무것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살짝 벌어진 붉은 입술이 떨리는 것을 보고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니 테이블 위에 놓여진 그의 두 손도 작게 떨리는 것이 보였다. 다시금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이렇게 잘못 벌어진 상처가 되어 버리고 아픔을 겪게 해야했던 신의 뜻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벌어져 있는 상처를 과연 말끔히 치료할 수 있는 것인지. 그 답을 알기 위해 나는 오른손을 뻗어 그의 떨리는 두 손위에 포개어 얹었다. 미지근한 온기와 함께 떨림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그 불안정함을 멎게 하기위해 더욱 힘을 주어 그의 손을 잡아주었고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아마 이제는 함께 웃을 수 있을테지.


"미안,해."

오랜 정적끝에 그가 뱉은 말은 '미안해.' 였다. 속에서 올라오는 울음은 꾹꾹 누르려는 듯 몇번이고 침을 삼킨 뒤에야 떨리는 목소리로 뱉은 말이다. 그의 울컥함이 나에게도 전해진게 맞는 것인지 잘 참고 있던 슬픔이 자극되기 시작되었다. 그가 목젖을 움직여 울음을 삼키려 하지만 그의 눈에는 투명한 눈물들이 차차 고이고 있었다. 내 눈에 보이는 저 눈물이 너무나도 슬퍼 내 속의 슬픔이 요동쳤다. 그것은 목을 타고 올라와 다문 두 입술을 툭툭 쳤고 이젠 내 눈물샘마저 건드리고 있었다. '미안해.' 이 한마디가 이리도 슬픈것이었는지. 속으로 되뇌이면 되뇌일수록 그것은 눈물이 되어 나타났다. 도톰한 아랫입술을 하얀이로 질근 물고 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루한. 오늘만. 오늘만 이렇게 서로 눈물을 털어놓고 다시 웃는 날이 왔으면 한다. 




"어우, 야. 언제 기어들어와서는 둘이 꼭 껴안고 자고있냐?"

씨, 잘 자고 있는데 누가 자꾸 재잘거리는 것인지. 간만에 편안하게 잔것 같았는데.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부비적 거리며 느릿하게 상체를 일으켰다. 왜이리도 눈꺼풀이 무거운거지. 대충 손으로 얼굴을 쓸어보니 보지 않아도 얼굴이 엄청나게 부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으으, 눈 뜨기가 힘들다. 한참이나 두 눈을 벅벅 비빈 뒤에야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전과는 다르게 밝은 빛이 감은 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고 인상을 절로 찌뿌리게 만들었다. 익숙하지 않는데. 뭐지?

"으음, 더 자게 좀 나가."

"예,예. 푹- 주무세요."

귓가에 웅-웅- 울리는 목소리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하게 꽂혔다. 저 목소리들은.. 민석과 루한이다. 벌떡 다시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방 문을 닫고 나가는 이가 민석이 맞다. 아까와는 다르게 눈이 아주 잘도 떠졌다. 당황하고 있는 사이 내 팔뚝을 붙잡아 아래로 끄는 힘에 나는 다시 침대에 누울 수 밖에 없었다. 누워서 보니 나만큼이나 퉁퉁 부은 눈으로 게슴츠레 나를 바라보는 루한. 루한이 내 옆에 누워있었다. 나를 보고는 베시시 웃더니 팔을 뻗어 나를 끌어안고는 나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여 주었다. 잠에서 깬지 얼마 지나지 않은터라 갈라져 나오는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이것이 매우 달콤하게도 들린다면 거짓말이라고 할까? 하지만 난 지금 달콤한 루한의 말을 듣고 있다.

"더 자."

루한이 몸을 움직여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하얀 반팔티를 입은 루한의 가슴팍이 바로 눈앞에 보였다. 꿈일까 싶어 손을 살포시 가져다대니 그의 두근거림이 손바닥에 전달되는것이 생생히 느껴졌다. 꿈이 아니다. 나는 지금 루한과 같이 있고 한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다. 어두침침한 작은 반지하방의 혼자가 아닌 따사로운 햇살이 드나드는 루한의 방. 나 혼자가 아닌 루한과 둘. 그래, 우리는 단지 이런 작은 일상의 행복을 바랬었다.

루한의 콧바람이 내 정수리를 간질였다. 눈꺼풀은 피곤하지만 정신은 말끔한게 더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밖에서 열댓명이 재잘거리는 소란스러움이 문을 두드리지만 이 방안은 전혀 다른 세계인 듯 고요하였다. 루한이 깨지 않게 살며시 턱을 치켜들었다. 손가락으로 그의 동그란 콧잔등을 톡-톡- 쳐보았다. 아주 잘 잔다. 그의 턱끝도 두어번 두드려보고 볼도 꾸욱 눌러봤다. 조금의 뒤척임이 있었지만 더욱 나를 끌어안을 뿐 그는 눈을 감은 채 잠들어 있었다. 아니, 단지 눈만 감은것 일지도. 내려앉은 기다란 속눈썹이 어여뻐 한없이 바라보다가 순간의 행복함이 벅차올라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얼굴을 그의 가슴에 더욱 파묻고 나도 팔을 뻗어 그를 한아름 껴안았다. 그가 어디에라도 도망갈새라, 이 행복의 시작이 사라질새라 그렇게 꼬옥 껴안았다.

"아직도 자?"

그렇게 한동안 있었더니 맞은편 방문이 스륵하고 살며시 열렸다. 고개만 내밀정도로 문을 열고는 그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민석. 누구 하나라도 깰 새라 목소리를 낮추어 소곤소곤 얘기하였다. 하지만 그가 연 문 사이로 바깥의 사내들이 요란하게 떠드는 소리가 새어들어온다는 사실을 민석은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루한이 단잠에서 깨지 않게 나는 고개만 번쩍 들어 민석을 보았다. 흠칫 놀라고는 몇걸음 뒤로 물러서는 민석.

"쉬-잇. 더 자게 나가요."

고요한 행복을 더 길게 느끼고 싶다.



쏘왙입니다.

아무말도 없이 잠수타서 죄송해요..^-^;;

시험 좀 보고오느라..ㅎㅎ

기다리신분들이 있을까싶지만 기다리셨다면 죄송합니다ㅠㅠ

그니까 구독료 싸게싸게!


암호닉
조화님,배쿵배쿵님,토끼님,루루님,됴덕님,루한님,뀰밍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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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드디어 오셧어ㅜㅜㅜㅜㅠ기다렸었어요ㅠㅜㅠㅜㅠㅜㅜㅠ루한이랑 잘풀려서 좋네요!잘보구갑니다
10년 전
독자2
으아 제목보고 끌려서 순식간에 정주행 완료했는데 완전 꿀잼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앞으러 꼭꼭챙겨볼게요♥.♥작가님 짱짱(걸.맨.우먼 중 택1)
10년 전
독자3
와ㅠㅠㅠㅜㅜㅜ좀전에 정주행하고 왔어요ㅠㅠㅠㅠ헐 근데 이게 마지막이라니..ㅠㅠㅠ슬퍼요 근데 작가님은 사랑입니다 시험도 끝났으니 매일 연재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갈테니까요ㅠㅠㅜㅠ챙겨볼게요 사랑캄니다ㅠㅠㅠ다음화 기대할게요!!
10년 전
독자4
헐이제끝나다니ㅠㅠㅛ루한이랑잘되서너무다햄이네욯ㅎㅎ!!!!,,정말잘쓰세요!!!
10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루한하구 드디어 행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자 루한아 얘들아ㅠㅠㅠㅠㅠ 다드리 행복하게 살어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
ㅠㅠㅜㅠㅓㅠㅠㅠ헹쇼
정수리냄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ㅠㅠㅠㅋ

10년 전
독자7
헐ㅜㅜㅜ드뎌ㅜㅜㅜ루루야ㅜㅜㅜ
10년 전
독자8
됴덕이에요 ㅠㅠ이제야 오셧군요 작가님 기다렷ㅇ니요 ㅠ ㅠ 루한아 ㅠ ㅠ 이제 행쇼인거죠?ㅠ 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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