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너징과 EXO의 콩알탄썰 +60
부제 :: 우리는 이렇게 시작했다. 2편
BGM :: 김예림 - 잘 알지도 못하면서
1년이라는 시간은 정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그 사이에 그 아이의 문제로 발끈하기도 했다.
직접 나서자는 세훈이와, 현재 우리의 위치를 생각해야한다는 준면이 형은 충돌했다.
그 아이는 준면이 형의 현실적인 면모를 생각하며 넘어가는 듯 했으나
우리에게는 둘의 충돌으로 인하여 그 아이가 조금이라도 알게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그 둘은 지속적인 충돌을 하면서도 관련된 단어를 일체 꺼내지 않았다.
결국, 준면이 형의 다독임에 세훈이는 진정했고.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 되었다.
세훈이가 먼저 백기를 들기 전에 연습실 안에 돌았던 냉기를 실장님은 바로 파악했다.
그리고 우리를 모아, 준면이 형으로 리더를 변경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생각보다, 회사의 눈은 많은 것을 보고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내가 리더로 선정되고 난 후에 나는 한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처음부터 우리에게 암묵적 리더였던 준면이 형 이었는데, 그 날 준면이 형은 몰래 눈물을 훔쳤다.
그의 오랜 세월을. 그 자리로 인해서 보상받는 느낌이었을까,
그리고 준면이 형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우리의 기둥이 되어주었고,
우리의 진짜 리더가 되어주었다.
수련회를 다녀오고, 축제를 마치고, 크리스마스가 지나자.
우리의 공식적인 이름이 정해졌다.
EXO. 생소하고 어색한 어감에 다들 당황도 했지만
더 놀랐던 건 민석의 형의 귀국 소식이었다.
중국과 한국. 만다린어와 한국어.
아직 너무 어려운 내용의 이야기였다.
민석이형 뿐만 아니라 종대도 중국 그룹쪽에 합류하게 된다는 이야기에,
모두 경악을 하고 종대를 쳐다보았지만
종대는 한껏 웃어보이면서 괜찮다고 하였다.
민석이 형이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냐며 우리를 다독였다.
그리고 책상 위에 올려진 네장의 사진.
우리와 앞으로 얼굴을 마주하게 될 다른 연습생들.
우리는 본격적인 데뷔 준비에 돌입했다
대중들에게 선호감이 높은 마스크를 가졌다는 이유로 찬열이는
소녀시대 선배들의 뮤직비디오,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기로 했다.
몇개의 스케쥴이 잡히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기 시작한다는 소리에
찬열이는 그 아이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이과를 선택한다.
행여 같은반이 되면 우리는 변명거리가 줄어가기 때문일까.
준면이 형은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하느라 많이 바빠졌다.
실장님과 가장 많은 연락을 하면서 가장 바삐 움직였던 준면이 형도 여김없는 이과로 돌아갔고,
그 아이가 혼자 남지 않을까 걱정하던 우리는 반배정이 나오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우린 어떻게 보면 참 이기적이었다.
떠날 것을 알면서도 그 아이가 우리를 잊지 말았으면 했다.
여전히 우리가 그 아이에게 소중한 사람이었으면 했고,
우리가 유일한 그 아이의 사람들이길 바랬다.
그건 확실한 우리의 이기심 이었다.
"친구들?"
이상한 놈이 와서 나는 앉아보지도 못한 그 아이의 옆자리에 앉고.
말도 안되는 애인 이야기를 꺼내자 그놈을 종대가 발로 차려고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고 우리는 동시에 말문이 막혔다.
LUHAN
책상 위에 놓인 사진 귀퉁이에 쓰여진 루한. 이라는 이름
그리고 그 사진과 같은 사람으로 보이는.
생글생글 웃고 있는 모습에 다들 한참을 멍때렸을까,
그 아이는 너네 잘생겨서 그러지? 입을 삐죽 내밀며 루한이라는 놈을 감쌌다.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그날 밤 연습실에는 네명의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왔다.
루한, 크리스, 타오, 레이.
사진으로만 보던 그들을 실제로 만나니까 다들 어색한지 샐쭉했다.
우리는 그 아이의 이야기를 꺼내며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임을 강조하고,
그 아이를 소중히 대해달라 부탁했다.
물론 그 아이는 정말 누구에게든 사랑받을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에,
네명도 금방 그 아이와 친해졌고, 우리는 정신을 차려보니 다같이 함께하고 있었다.
연습하다가 문득 루한은 그 아이가 귀엽다며 이야기를 했고
그 뒤로 루한은 우리의 경계대상이 되었다.
무작정 아이를 끌고 도망쳤던 사생대회 날.
잠든 아이의 귀에 대고 내 진심을 담은 마음을 고백하면서
끓어넘치는 미안함과 속상함을 감추기 위해서 주먹을 꼭 쥐었다.
이제 우리가 데뷔를 하게 되면.
매일 매일 볼 수도 없는 날도 올테고, 더 그리워질텐데.
지금보다도 더. 많이 보고 싶을텐데.
지금, 내가 하는 얘기를. 평생 기억해주길.
많이 좋아해. 정말로.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그리고 우리의 데뷔는 점점 한발 한발 다가오고 있었다.
종인이는 데뷔 티저를 찍기 위해서 학교를 나오지 않는 일이 허다했다.
물론 모두가 조금씩 찍긴 했지만 종인이는 그 양이 상당했기 때문일까,
학교에서도 연습실에서도 잘 볼 수 없던 종인이다.
그리고 종인이 말고도 다른 아이들도 조금씩 학교를 빠지기 시작했다.
종인이는 꿈이 댄서라고 이야기해온 터라, 그 아이는 크게 의구심을 품지 않았다.
그리고 종인이가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우리도 덩달아 많이 바빠졌고
우리는 다가오는 이별에 대한 준비를 서서히 해 나가야 했다.
데뷔 전 마지막으로 한명당 하루씩 주어진 휴가.
그 휴가들을 모두 그 아이와 함께 보냈다.
그리고 떠나기 전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자,
약간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어쩌면 우리가 챙겨주는 마지막 생일일 수도 있는 생일을 챙겨주었다.
종이비행기를 접기 위해 종이를 드는데,
가만히 있던 종대는 마지막 종이를 들어올려 무엇인가를 끄적이기 시작했다.
미안해.
우리가 어쩌면 앞으로 말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는 그런 말.
그리고 우리는 모두 겁쟁이였기에
작은 종이 비행기에 그 감정을 모두 적어 날려보내려 했다.
과분하다며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를 보면서
우리는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있는 미안함을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어
입술만 꾹 깨물고 있을 뿐 이었다.
정말 우리의 이별은 이제 코 앞으로 다가왔다.
작가 잡담 및 작가의 역량 부족으로 표현하지 못한 복선들. 약간 긴글주의 |
오늘 이야기는 경수 -> 백현이로 시점 이동이 된다는 것 알아주세요! 담고 싶었는데 담지 못한 복선 하나를 알려 드리고 싶어서요! 제가 담아뒀던 복선들은 아이들의 이야기로 많이 풀었는데 자주 시점이 바뀌면 몰입하기 힘드실까봐 이렇게 따로 말씀드리려구요. [실장님과 가장 많은 연락을 하면서 가장 바삐 움직였던 준면이 형] 이번화에 스치듯 나왔던 이 말. 그리고 24화. " 여기있었네, 미안. 교무실 다녀오느라고. " 오늘 무슨 일이 있는지 계속 정신없이 통화를 하는 준면오빠를 내가 걱정했더니, 제출해야 될 서류 때문에 그렇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내 머리를 토닥토닥. 여기서 말하는 서류는 아이들의 전학, 또는 자퇴 서류가 되겠네요. 준면이 시점으로 한편 더 쓰자니 아이들 시점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여기서 말씀드리는 점 죄송해요.. 뿐만 아니라 사생대회 날 종대가 가족행사로 참여하지 못한 것. 임원수련회에 가겠다고 했던 크리스가 갑자기 참여하지 못하게 된 것. 모두가 데뷔가 가까워져 오면서 점점 멀어져가는 아이들을 암시한 내용이에요. 제가 언급한 것 말고도 상당히 많은 부분에 표현해둔 것 같아요. [데뷔 전 마지막으로 한명당 하루씩 주어진 휴가. 그 휴가들을 모두 그 아이와 함께 보냈다.] 민석이의 병간호 이야기가 있는 44편에서 아련하게 뱉은 불덩이같은 이마에 한숨을 푹 내어쉰 민석이는. 내 차례인데.. 중얼거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여기서 눈치를 약간 채신 독자님이 계세요. 그 때 얼마나 놀랐던지.. 진짜 깜짝 놀라서 그 댓글을 비밀글로 지정하고 싶었을 정도일까요.. 사실 아직 숨겨둔 복선이 있지만 등장할 때는 안된 것 같아요. 다음편도 경수시점의 모든 이야기가 끝이 날 때까지 쭉 함께 달려요! 항상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부족한 글 선보여서 항상 죄송한 마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정말로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
새로운 암호닉 신청이 없으면 암호닉 목록을 띄우지 않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