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세븐틴 빅뱅 변우석 엑소
공영주차장 전체글ll조회 677l 4

 (이왕이면 bgm 나오고 나서 같이 읽어주세요*'-'*)

 

 

동우야, 나 귤 까줘.
너가 까먹어.

 

날이 많이 추워지면서 저 새끼 마음이라도 같이 얼린 건지, 말을 걸어도 컴퓨터 모니터에만 시선을 고정한 채 손가락은 키보드 위에서 춤이라도 추듯 빠르게 움직였다. 등 뒤에서 빼꼼 보니 최근에 들어 온 번역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5분이라도 내줄 수 없나? 서운함을 감추려고 해보았지만 제멋대로 삐쭉 삐쭉 치고 나오는 입술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처음 동거했을 때는 하던 일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나한테 와서 귤을 까주고 입에도 넣어줄텐데 일 년, 이 년이 지나자 공주님 취급은 커녕 아주 찬 밥 신세가 됐다. 게다가 일부러 시간표도 같이 짰었는데 요즘엔 그것마저도 귀찮다고 하지 않고. 그래서 아침을 둘이 같이 조용히 먹어본 적이 최근 들어 한 번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저녁은 꼭 집에 들어와서 먹는다는 정도?

 

손톱 노랗게 물든단 말이야.
씻으면 없어지잖아.

 

여전히 무미건조한 어투에 내 쪽으로 옮겨오지 않는 시선. 분명히 집에 보일러가 더울 정도로 돌아가고 있는데도 맨 몸으로 밖으로 쫓겨난 듯한 한기에 몸을 움추리고 이불을 끌어다 덮었다.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닌데…. 모든 커플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서로를 1분이라도 안 보면 보고 싶다고 징징대고, 서로의 카톡에 애정 가득한 톡을 쌓았던 때가 있었다. 다만, 그 기간이 지나고 지금은 서로에게 무심해져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을 뿐이지.

 

 

 


흔한 커플의 이야기
신동우X정진영
W. 공영주차장

 

 

 


그러니까 이건 모든 동성 커플이라면 동감할 만한 일인데, 커밍아웃을 안 했을 때 제일 견디기 힘든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이성이 내 애인한테 다가오는 것이다. 게다가 애인이 심성이 고와서 거절 같은 걸 못하는 성격이면 더더욱 더. 물론 이성 커플도 불안하겠지만 동성 커플이 더욱 더 불안한 이유는 일단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도 ' 이 사람이 내 애인이다 '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물론 나 또한 그렇고.

 

3년 동안 사귄 내 애인 신동우는 이성이 잘 꼬일 뿐만 아니라 심성도 쓸데없이 곱다 못 해 비단결이라 여자 후배가 밥이라도 사달라고 애교를 부리면 얼굴까지 붉히고 내 눈치를 보다 결국 셋이서 밥을 먹으러 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달랐다.

 

오빠, 저 정말 오빠 좋아해요.

 

그러니까 대충 어떻게 된 거냐면 오늘 교수님이 몸 상태가 안 좋으시다며 수업을 일찍 끝내주셔서 윗층에 있는 바보 같은 내 애인을 모시러 왔는데, 내 애인이 모르는 여자애한테 고백을 받고 있었다는 거다. 깜짝 놀라 일단 기둥 뒤로 몸을 숨기긴 숨겼는데 기둥이 너무 얇아 금방이라도 들킬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런 내 걱정이 괜한 걱정이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동우와 고백한 여자애는 둘이만 마치 다른 공간에라도 있는 것처럼 주위 사람들 신경 안 쓰고 큰 소리로 얘기 하고 있었다.

 

오빠, 진짜 한 번만 만나 봐요. 정말 전 애인 때문에 그래요?
그니까 아연아 오빠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더듬더듬 대며 시선을 피하던 신동우를 지켜 보던 여자 아이는 동우가 그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도 예상이라도 한 듯, 바람 빠진 웃음 소리를 내고 ' 사람 만날 생각 없다고요? ' 한 마디를 툭 내뱉었다. 자기가 할려고 했던 대사를 상대가 해버리자 많이 놀란 건지, 동우는 당황한 티를 내며 물 밖에 나온 붕어처럼 입술만 뻐끔 뻐끔, 소리 없이 들썩였고, 그 행동에 확신을 얻은 듯, 루즈를 떡칠한 입술이 꿈틀거리며 이 딱딱한 분위기에서 유일한 곡선을 만들어냈다.


사실 예측할 만도 한 게, 저 멍청이는 항상 사람 만날 생각이 없다, 아직 마음의 여유가 없다 이딴 식의 말만 하지 단도직입적으로 ' 난 너한테 마음 없다. ' 라고 말 한 적이 한 번도 없기에. 오죽하면 소문이 헤어진 여자친구가 미스 코리아급의 천사라 동우가 아직도 미련을 갖고 있다나, 뭐라나. 현실은 그 옆에서 항상 투닥이여 싸우는 내가 애인이지만. 잡다한 생각은 여기까지 하고. 보통 십 분 정도면 사태가 다 정리 됐는데…. 지켜보고 있다는 걸 들킬까 봐 기둥 뒤에 안 보이게 숨어 있다 고개만 빼꼼 내밀어서 보니, 오늘 여자애는 좀 끈질긴 지, 쉬는 시간이 지나고 다음 수업 교수님이 수업을 하러 들어가셨는데도 둘이서 옥신각신 입씨름을 하고 있다.


아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오늘 안경이 아닌 렌즈를 끼고 와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얼핏 보니 꽤 예쁜 외모인 것만 같았다. 닮은 연예인을 고르라면 요즘 동우가 죽고 못 사는 크리스탈? 그래도 허벅지는 내가 더 얇다, 뭐…. 꼭 지는 것만 같아 여자애 허벅지와 내 허벅지를 계속 번갈아 가며 보다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슬슬 가서 떼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기둥 밖으로 몸을 내미려는 순간, 낮은 목소리가 조용한 복도를 울렸다.

 

한 번만, 딱 데이트 한 번만이야.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내 애인인가? 아닌데. 내 애인은 남자 좋아하는데. 여자 연예인한테 환장하긴 하지만 그것도 사귀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단순하게 노래를 잘 부른다거나, 하는 짓이 귀엽다 때문에 좋아하는데. 요즘 몸이 허해져서 이명이라도 들은 건가 싶어서 귓구멍을 새끼 손가락으로 대충 쑤시듯이 후비곤, 차마 내 눈으로 확인하기가 두려워서 그대로 조용히 반대쪽으로 걸어가 비상 계단 쪽 문으로 나갔고 쿵 하고 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내 귓가에서 웅웅거리던 동우의 목소리는 멈추고 고요한 정적만이 감돌았다.


더보기

안녕하세요 들고 오라는 찹쌀떡이랑 S3는 안 들고 오고 팬픽 하나 더 쪄온.. 공영주차장입니다..

블로그랑 한 카페에서 동시 연재할 거라 혹시라도 다른 곳에서 보시고 필명 달라도.. 같은 사람입니다 네

일단 찹쌀떡과 S3는 시험이 끝나고 나서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진행을 할 예정이고요

어떻게 되든 완결은 냅니다..! 절 믿으세요 여러분..! 그럼 이번에 쓴 것도 잘.. 잘 봐주세요..s2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헐 신영 내 사랑ㅠㅠ 신알신하고 가요ㅠㅠ 으잌 작가명이 없네요;
11년 전
독자2
이거 너무조아여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헐 신영....ㅇ<-<
11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기타[실패의꼴]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셨습니다 한도윤10.26 16:18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3 유쏘10.25 14:17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6 잉크 12.06 20:29
블락비 [피오/지코] 안녕, 병신아 01103 지코 코꾸녕 12.06 20:21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5 삼겹살 12.06 20:09
블락비 [블락비/직경] evergreen 0723 물비누 12.06 19:10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내가새음이 12.06 19:0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이얍 12.06 18:59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이플 12.06 18:44
블락비 [블락비/피코] 우리 이사님 0875 조타고 12.06 18:00
기타 [쑨환] 雪花 (설화) 2733 흰둥이 12.06 17:40
엑소 [EXO/카준] 나 학생회장인데 33334 얼룩말 12.06 17:20
블락비 [블락비/피코] 해를 품은 달 0138 gloom.. 12.06 16:44
엑소 [EXO/단편/카디] 미스터 러블리(Mr. lovely)21 설림 12.06 16:27
엑소 [EXO/카세] 내 안에 하늘과 숲과 그대를 0517 체다 12.06 15:54
기타 [레즈주으1] 야한게 끌려? 리얼이 좋은데 소설이 판을쳐? 거침없이 ㄱㄱ 219 블랙홀 12.06 14:50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6 차리 12.06 14:20
샤이니 [카이/태민] 깜둥이가 미워요33323 탬니^^;; 12.06 11:55
엑소 [EXO/카준] 나 학생회장인데 22224 얼룩말 12.06 07:13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 구구가가 12.06 04:32
B1A4 [B1A4/신영] 흔한 커플의 이야기 14 공영주차장 12.06 03:06
기타 [신영] 흔한 커플의 이야기 16 공영주차장 12.06 03:05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7 양념감자 12.06 01:22
B.A.P [B.A.P/빵젤] 새아빠썻던 주농이야 얼른와 익인들~21 최주농 12.06 00:12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4 피해자 루 12.05 23:25
블락비 [블락비/피코] 정성들여키운동생패죽이고싶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망할놈38 누가나한테빼빼로안.. 12.05 23:22
엑소 [EXO/백도] 폐(肺) 0410 에블리 12.05 22:53
기타 [국대다각픽] 인생은 즐겁다4 인생삶 12.05 22:40
기타 공원에서 _Epillogue6 분수 12.05 22:38
전체 인기글 l 안내
11/15 23:06 ~ 11/15 23:0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