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직경]우정,그 씁쓸함에 대하여_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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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아잌코
´딩동,딩동-´
꽤 이른아침, 아파트 단지 내에 어느 호에서 울리는지 모를 귀를 울리는 초인종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아파트의 주민들은 저마다 ´도대체 뭐하는거야´ 하는 불평과 함께 눈을 떴다. 특히나 어젯밤 곡 프로듀싱 밤샘작업을 마치고 겨우 눈을 붙인지 얼마 안되는 지호는 더더욱 그랬다.
˝도대체 개념이 있는거야 뭐야…˝
하며 눈을 뜬지 얼마 안되어 그는 그 초인종소리의 근원지가 자신의 집임을 알고선 미간에 가든 주름을 지어보이며 낮게 욕을 읊조리고는 현관문으로 향했다.
˝누구세요˝
달칵, 문을 열고선 아침부터 그의 단잠을 깨운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살폈다. 주황빛 곱슬머리에 작은얼굴, 작은 키, 그리고 큼지막한 이목구비를 가진 제법 귀엽게 생긴 사내였다. 처음보는 듯 하면서도 낯설지만은 않은 친근한 모습이었다.
˝와, 우지호 까탈스러운건 여전하네˝
˝…누구세요?˝
지호의 말이 채 끝나기도 무섭게 지호의 집 현관문을 활짝 열며 읏차, 하는 작은 추임새와 함께 저의 캐리어를 집안에 들여놓고선 헤실헤실 웃으며 운동화를 벗는다. 허, 황당하다 못해 기가 찬 지호가 여전히 인상을 찌푸린 채로 주황머리의 사내에게 되물었다. 누구시냐고요.
˝진짜 몰라서 묻는거야, 아님 장난치는거야?˝
사내가 여전히 입가에 알수없는 미소를 띈 채 물었다. 도대체 무슨소리를 하고있는건지 당최 감조차 잡을 수 없던 지호가 잔뜩 헝크러진 머리를 긁적이며 쳐다보자 사내가 말을 잇는다.
˝뉴질랜드, 갔다왔어˝
잠에서 덜 깬 지호가 혹 자기가 방금 무언가 잘못들었다는 양 눈을 크게 뜨고 되물었다.
˝…뭐? 뉴질랜드? …너 설마˝
˝킥킥, 우리 5년만인가?˝
˝말도안돼… 박경?˝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딘 듯 몇번이고 눈을 비비고 혹 꿈일까 싶어 양 볼을 꼬집어보는 지호를 뒤로하고 경이 마치 제 집인 양 익숙하게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셨다.
박경과 우지호.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재학하며 늘 형제같이 지내왔던 둘이였다. 경이 어느날 갑자기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난 후 혼자 남은 지호는 다른 친구들을 사귀고, 일본에서 유학생활을하며 고등학교를 졸업 한 후에는 대학에도 진학하지 않으며 제가 좋아하는 일에 빠져 살아왔던 지난 5년이기에 자연스레 지호의 머리속에서 경이 지워져 어느새 어렴풋한 존재로 남게되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더군다나 지호 자신도 5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것이 바뀌기는 했어도 아예 다른사람이 된 것처럼 달라진 경의 모습에 몰라볼수밖에 없었다.
˝노래 좋더라. 랩도잘하고, 가사도 좋고. 니가쓴거지? 우지호, 안죽었네˝
˝어? 응… 아니 그냥 뭐…, 우리집은 어떻게알았어?˝
˝친구들한테 물어봤지. 다행히 이사는 안갔었네?
미리 전화하고싶었는데 니 전화번호를 아는 애가 있어야말이지…, 친구들이랑 연끊고살았나봐?˝
˝일이 바빠서 그렇지뭐.˝
그렇게 인간관계가 좋아서야 나중에 니 장례식 와줄사람 몇이나되겠냐? 경이 연신 쿡쿡대며 말을 이어갔다. 그런가, 하고 멋쩍게 웃던 지호의 시선이 거실에 놓여진 까만색 캐리어로 향해 꽂혔다.
˝근데 저건…˝
˝아, 뉴질랜드에서 바로와서 당장 있을데가 없길래… 한국에 친한애라곤 너밖에없어서. 염치없는건 아는데 당분간만 같이 지내면 안될까?˝
지호의 표정에 난처하다는 기색이 드러났다. 수입이랄것도 딱히 없는 지금 상황에서 저 혼자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상황이니 충분히 난처하고도 남던 지호였다. 그런 지호의 표정을 읽은 경이 지호의 입이 채 떨어지기전에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어… 생활비는 내가 보탤께, 부탁해…. 지호는 자신의 속마음이 경에게 들리기라도 한것같아 괜스레 부끄럽고 미안했다.
˝그래, 알겠어˝
으흐..안녕하세요ㅋㅋ 사실 예전부터 생각해놨던 썰인데 시험기간이라ㅠㅠ 다는못쓰고 구상해놨던거 머리속에서 없어지기전에 보여드리고싶어서 프롤로그부터 올렸어영..ㅎㅎ헿ㅎ 시험끝나고 시간 많으니까 틈틈히 올려드릴테니 재밌게 봐주셨으면좋겠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