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을 뒤적이다 보니 당신의 사진 하나가 툭 비어져 나왔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당신의 사진이지요.
그래서 아마 버리지 못하고 간직했나 봅니다.
오랜만에 보는 당신의 사진이, 어찌나 어색하던지. 어색함에 한없이 보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미안했다고, 부디 당신의 기억 속에 내가 좋은 사람이길 바란다고 속삭였습니다.
내게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