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Exchange
; House Swap이라고도 불리는 이 집 교환 서비스는 말 그대로, 서로의 집을 교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w. 23cm
- 학연아, 갑자기 이렇게 꼭 가야겠어?
대답 대신 웃으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는 학연과 반대로 말려봤자 인 것을 다시 깨달았는지 고개를 젓는 학연의 누나다.
- 똥고집, 지낼 데는 구했고?
"음, 구하고 있어. 이번엔 호텔에서 안 잘 거야."
- 뭐? 그럼 하숙이라도 하게?
"아마, 비슷한 거?"
학연은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입이 귀에 걸려있는 듯했고,
학연의 누나는 동생의 꿍꿍이를 다 캐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
'
'
음, 이 집은 아기가 있네. 우리 집엔 아기용품이 없으니까 탈락.
여기는 나 혼자 지내기엔 좀 큰 감이 있고, 아- 뭐가 이렇게 어려워!
컴맹인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뭐가 그렇게 어렵다는 건지 머리를 감싸다가도,
혼자 궁시렁대기도 하고, 여기저기 메모도 하며 바빠 보이는 학연이다.
드디어 원하던 게 나타났는지 스크롤이 빨라지기 시작하는 학연의 모니터와 뒤이어 들려오는 그의 환호성.
"유레카!!!!!!!!!"
여기는 영국, 맨날 비만 쳐온다.
조소를 배운답시고 온 영국인데, 여기가 이렇게 축축할 줄 미리 깨달았더라면 독일이나 갈 걸 그랬다.
아니면 한국에 그냥 있던가. 아, 진짜 그냥 있을걸 그랬나.
침대에 누워서 신세한탄을 하던 홍빈의 머리속에는 흥미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 갈까.'
왜 먼저 언급했던 독일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해 줄 수 있겠다.
간단하다. 난 독일어는 못하니까.
조소과 수석이 학교를 빠져도 되냐는 질문은,
더 간단하다. 방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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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무언갈 생각하는 듯싶더니 이내 입꼬리가 올라간 채 노트북을 켜는 홍빈이다.
그리고 조금 더디게 뜬 사이트의 검색창에 빠르게 쳐지는 글자들.
'홈 익 스 체 인 지 닷 넷'
타이밍 쩐다. 여기가 생각 날 줄이야.
몇 년 전에 효신 형이랑 한 영화를 보고 망상에 젖어 찾아왔던 사이트인데.
아직도 있네. 잘 돌아갔는지 어째 더 커진 느낌이다.
흠, 우리 집엔 개 사료 없는데.
담배는 우리집 마당에서 피면 될 테고. 그냥 집 바꾸는 동안 금연이나 해보지.
비흡연자인 홍빈은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저어 보인다.
아, 남자 혼자 사는 집 없나.
아니 무슨 내가 한국에 없는 동안 결혼율이 껑충 뛰기라도 했나 보다.
그새 지쳤는지 턱을 괸 채 무심하게 마우스를 굴리던 홍빈의 입꼬리는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거북이 2마리쯤이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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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이 독자님들, 주말 잘 보내시고 계신가요? 저는 좀전에 일어나서 이상한 글이나 싸지르고 있네요 ㅇㅅaㅇ.. 소재가 참신하다는 칭찬과 그에 따른 기대하겠다는 댓글들을 보며 더 잘 써야겠다고 다짐하며 끙끙대며 썼는데 마음에 드실 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조금은 긴장되네요 허허 아무튼 얼마남지않은 주말 알차게 보내세요!
참! 암호닉은 언제든 받습니다. |
+) 암호닉 = 밍 / 코알라 / 깡통 / 오렌지껍질 / 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