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인 너징과 인간인 엑소의 좌충우돌 판타지 썰 (부제: 영화보러가고 싶어!) 04
W.발바도스
맞다, 내가 현세에 내려온 이유를 말하지 않았었네.
근데 별 이유 없어.
마계는 너무 지루했고, 갑갑했거든.
그래서 내가 하던 일은 부하한테 맏기고, 나는 휴가 처리하고 이렇게 온거야.
그럼, 이제 다시 마저 썰을 풀어볼게.
"징어야~."
"?????(오물오물)"
"징어야~."
"..준면!!!"
"잘 있었어?"
"응! 준면 놀러온거야?"
"응."
"누구 맘대로?"-
"민석! 준면이랑 같이 놀래!!"
"선생님 안되요..?"
나랑 준면이가 눈을 반짝이면서 애절하게 물으니까,
못살겠다는 눈빛 있잖아. 그런 눈빛으로 우릴 보더니 픽- 웃으면서 하는 말이.
"밥 좀 먼저 먹고 녀석들아."
민석이는 진짜 YES 아니면 확실하게 NO거든?
근데 보통 저렇게 말하면, 한달간 살아온 내 경험상으로는 YES라고 볼 수 있어.
민석이는 평일은 일하러 나가서 나도 따라 나가려하면 정말 질색하면서 말리거든?
그래서 안나가는 척, 얌전히 집에 있는 척 하면서, 민석이가 집 나가면.
바로 인간화 모습에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서,
민석이가 집에 돌아올때까지 놀러다니곤 해.
물론, 민석이는 죽어도 이 사실은 모르겠지.
무튼, 민석이는 내가 혼자 밖에 나가는걸 무척이나 싫어했단 말이야.
그래서 대신 주말에는 항상 같이 밖에 나가곤 했는데,
오늘 토요일 준면이가 오는 바람에 민석이 표정이 내심 좋아보여.
(아마도 날 돌보지 않아도 될 거 같아서 그랬던 거 같아. 나빠 민석이!)
***
"징어야, 어디 가고 싶어?"
"난 어디든 좋아!"
"그럼, 너무 먼데는 못가고 영화보러갈까?"
"난 조금 잔다."
"영화?그게 ㅁ..어?! 민석 잘자!"
민석이는 설거지를 끝내고, 쇼파에 앉아서 조밀조밀 얘기하는 모습 보더니
자러 간다고 하고, 방에 쏙- 들어가 버렸어.
나는 그런 민석이한테 인사해주고, 다시 준면이한테 집중했지.
"몰라?"
"응!"
"TV는 알지?"
"응! 알아! 저 네모난게 TV라는 거잖아.
저기서 노래도 나오고 인간들도 나오고 물건들도 나오는 마법같은 상자잖아."
"응, 저것보다 더 큰 화면으로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약2시간 동안 보는 드라마 라고 보면 되."
"드라마를 다같이 봐?"
"응, 팝콘이랑 콜라도 같이 먹으면서."
"팝콘? 그게 뭐야?"
"음..과자랑 비슷한거야."
"갈래! 갈래! 나 가고 싶어!!"
준면이가 영화보러 가자는 제안을 하는데 얘기 들어보니까 엄청 신기한거 있지?
어떻게 드라마를 다른사람이랑 같이 보지?
인간들은 참 특이해. 그런것도 다른사람이랑 같이 보고 싶어하고 말이야.
"그래? 그럼, 징어는 멜로가 좋아, 코미디가 좋아, 공포가 좋아, 스릴러가 좋아, 액션이 좋아?"
"난 아무거나 다 좋아! 빨리 보러가고 싶어, 준면!!"
"음..그럼 종인이도 같이 데려갈까?"
"종이니? 쭁?!!"
"응, 쫑이."
"좋아! 완전 좋아!! 나 종이니 보고싶어!!"
"그럼, 종인이 보고 일로 오라고 할까?"
"아니아니, 우리가 찾아가자!"
"좀 많이 가야 하는데 괜찮아?"
"괜찮아! 나 밖에 나가는 거 좋아해!"
내가 종인이네 집까지 간다니까 내심 걱정됬나봐.
애초에 종인이 부른 이유도 나랑 준면이랑만 가면, 혹시나 나 잃어버릴까봐 그런 모양이던데.
(사실 이들은 그런 걱정이 아님;;)
완전 나 애기 취급이야!
무튼, 뭘 하든간에 일단 민석이 허락이 필요해서 민석이 방에 달려갔지.
"민석! 민석!!"
"으으..왜..."
"나 영화보러 가고 싶어!"
"..영화?"
"응! 영화!!"
"안돼."
"왜에에에!!!"
"너희 둘이 나가면 위험해."
"뭐가! 안위험해! 그리고 종인이도 같이 간단 말이야!"
"종인..? 김종인?"
"응!!"
"..아..뭐..."
"응? 응? 응?"
"..뭐, 알았어."
"아싸!! 말 바꾸기 없어??"
"알았어. 대신 해 지기 전에 와."
"응! 응!"
그렇게 민석이한테도 허락 받고, 피곤해 보이는 민석이한테 잘자라고 하고 방에서 나왔지.
"민석이아 된데! 해 지기 전까지 오래!"
"진짜? 다행이네. 그럼, 준비하고 가자."
"준비? 뭘?"
"징어, 너. 옷 갈아입어야지."
"왜?"
"밖에 추워."
"악마는 추위나 더위 같은 거 몰라."
"..정말?"
"응! 그러니까 빨리 가자! 나 종인이도 보고 싶고, 영화도 보고싶어!!"
"...."
"응? 준면!"
"...그래도 안돼."
"..응? 뭐가?"
"그래도 입고 가자.
추위나 더위같은 거 모르더라도, 차갑다라는 건 느낄 거 아니야."
"...응?"
"차갑다 보다는 따뜻하다가 더 좋지 않을까?"
맞다. 준면이에 대해서 설명을 안했는데, 준면이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너징이 악마라는 걸 알고 있는 설정이야.
각 사람들마다 첫만남은 나중에 다른 썰로 아무대나 풀 예정이고,
참고로, 종인이와 준면이는 형제야!
1화에 루한이 안나왔는데 루한은 후에 나올 예정이야!
..좀 악마들 분량이 적어..미안...인간들 모두 나오고 나서 악마들 차례니까 조금만 기다려!
부족한 글 읽어주시는 분들 정말 스릉~♥ 스릉~♥
다른 에피소드도 많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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