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정신없이 흐르듯이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가장 있기 싫은 곳
어딘가 모르게 구석진 자리
주위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
귓속을 윙윙 울려대는 지난 날의 잔상
도저히 떨쳐낼 수 없었던 그 잔상이 괴롭히는대로
나는 그냥 늘 그렇게
낯짝이 두꺼운 새가 재잘재잘 나를 욕보이고
제멋대로인 사냥개가 중얼중얼 나를 아래로 아래로
나를 쏘던 그 사냥꾼은 그래, 아직도 여전하구나
나는 그 사냥꾼을 괴롭힌 적이 없어요
아무리 외쳐봤자 대답없는 메아리
내게 등을 돌린 산이 미워 또 다시 어두침침한 동굴로
연못에 비친 내 얼굴에 돌을 던지고
요동치는 물결에 더 서러워져서
의미없는 빨간 줄
이 줄이 지워지면 내 과거도 사라질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겐 말 할 수 없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정말 가장 소중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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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돌아왔지만 피해자는 고립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