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
어쩌면 아주 어쩌면 우린 아마 이렇게 이런사이로 만나게된것도 하늘의 뜻일 수 도있을거야.왜냐하면 내가 널 그냥 지나치지않고 힐끔거렸다는것부터가 우연이 아닌 운명이니깐 말이야.
Big Baby Small Baby
"바바 빠-" "안돼 시우야.형아 깨잖아"
끝없는 꿈속을 파고파고 얼마나 들어갔을까 어둠속에서 나타나신 아버지는 형을 옆에둔체 저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있었다.입모양으로 보이고 귓가를 멤도는것같은 모욕적이고 더러운말들.그 모습을 지우려 허공으로 팔을 휘젓고있을때 옅어진 어둠안에선 아기의 옹알이 소리가 들려왔다.
헉-
"으억,깼,깼다.."
숨을 급하게 들이쉬며 눈을 번쩍 뜨니 보이는건 아기를 두팔로 품안에 꼭안고선 자신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있는 남자였다.김시우 바보.너때문에 형아 깼잖아.아기의 작은 콧망울에 자신의 콧등을 부비며 장난스럽게 말하는 남자의 모습은 젋은 애아빠모습이였다.
어,어떡하지.무턱데고 데리고와 상처를 치료해주고 나서까지는 아무생각없었는데 막상 깨고나니 어찌해야할지 막막했다.애꿎은 입술을 짖뜯으며 시우의 등만토닥거리고있자 누워있던 놈이 몸을일으켜 세워 앉았다.
출판사에 다녀오던 도중 놈은 얼마나 쳐맞은건지 피떡이되어 골목가로등옆에 쓰러져있었다.교복을 입고있던걸로 보아 근처 고등학교의 학생이였는지 아무래도 친구들과 싸운모양이였다.상쳐가나 까져있는 주먹을 보아선 맞지만은 않은것처럼보이지만 그렇게 피떡이 될정도로 싸운정도면 상대방녀석도 얼마나 강냉이가 털렸을지 짐작이갔다.
"보니깐 학생같던데." "......" "교복은 피에 쩔어있어서 빨았는데." "......"
내말을 듣기나 하는건지 놈은 고개도 끄덕이지않은체 그세 제품에 안겨 잠들어버린 시우의 작은등만 빤히 비라보고 있었다.고개라도 끄덕여주지.입을 삐죽이며 시우를 고쳐 안자 잠결에 따뜻한 체온을 찾으려 고사리같은 손을 뻗는 모습에 푸스스 웃으며 놈이 누워있는 침대의 한쪽에 시우를 눕혔다.시우를 자신의 옆에 눕히는게 놀랐는지 몸을 크게 움찔거리던 놈은 새근거리며 자는 시우와 나를 한번 번갈아 바라보더니 작고 갈라진 목소리로 물어왔다.
"만져..봐도되?"
강아지같이 쳐진눈을 반짝이며 올려다보는 놈의 모습에 아까와같이 푸스스읏으며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인상이 나쁜건 아니지만 대낮에 온몸에 피떡이 되어 쓰러진 놈을 좋게 보지는않았다.하지만 아기앞에서 긴장하고 탁해보이던 눈이 반짝거리는걸 보아 놈은 좋지않은 놈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다.
"안,닮았어."
아기가 더 이뻐. .......뭘봐. 역시 아기가 더 이뻐. .......
아주 좋은놈은 아닌듯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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