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역시 성규시점이구요!
제가 제글 보고 느낀건데 성규가 우현이를 너무 찬양하더라구요
무슨 종교마냥..
그래서 이번편은 성규의 우현이 찬양이에요ㅋㅋㅋㅋ
아직까지는 찬양해야죠!! 벌써부터 미워하면 안되죠 시작인데!!
요조-좋아해 (feat.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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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이 잘 안다던 식당에 들어가기전 외관을 본 성규는 입이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었다. 물론 우현 앞에서 그렇게 추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고급스러움이 철철흐른다. 통유리로 된 벽과 그 안으로 보이는 샹들리에, 차려입은 사람들. 친절한 미소를 띄고 서빙을 하는 웨이터들. 나 잘못 따라온거 아니야? 여기가 아니고 옆에 있는 낡은 분식집은 아니냐고? 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정도로 성규는 놀랐다.
"성규씨. 들어가시죠"
이 레스토랑과 어울리는 멋진 미소를 지은 우현이 성규의 어깨를 부드럽게 끌어당기며 말했다. 이런 곳이 잘 아는곳이라니.. 하긴 옷차림부터 어디 회사 간부쯤되보인다. 입고있는 코트도, 정장도, 신발도, 시계도 모두 명품이다. 타고 온 차는 외제차고.
"아, 들어가요"
성규는 우현 몰래 작게 한숨을 쉬고 우현을 따라 들어갔다. 왠지 주눅이 든채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머리를 깔끔하게 뒤로 넘긴 웨이트리스가 와서 자리를 안내한다. 남자 둘이 왔다고 이상하게 보는 시선 따위는 전혀없다. 역시 이런곳은 웨이터 교육도 잘되있구나..
우현과 성규가 안내받은 자리는 2층 안쪽의 창가자리다. 2층이라고는 하지만 워낙 천장의 높이가 높아서 다른 건물의 4층 높이는 될까. 창밖을 보니 겨울이라 낮이 짧아 6시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어둑어둑해져있다. 퇴근하는 차들이 줄지어 지나가고 가로등 불들이 하나씩 들어온다. 건물들의 네온사인도 하나 둘씩 켜졌다. 멋지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서울에 와서 이런 야경을 본게 몇번이나 있을까. 아마 손가락안에 꼽을 것이다
"성규씨?"
한창 창밖을 구경하는 성규가 야속했는 지 우현이 조심스레 성규에게 말을 걸어왔다. 사람을 앞에 두고 딴 생각하는 게 아닌데.. 정말 미안해져 성규는 우현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물론 우현은 손사레를 치며 아니라고 답했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마음껏 구경하세요. 멋지죠?"
마음껏 구경하라는 우현의 큰 친절에 성규가 야경을 보며 진정시켰던 가슴이 다시 떨려오기 시작했다. 별것도 아닌 일에 괜히 설레이고 난리야 김성규..정신차려. 이런 사소한것에는 감동받지 않아도 돼.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우현과 자신을 안내했던 웨이트리스가 다시 와서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둘은 메뉴판을 펴 들었다. 하지만 이런 곳에 거의 와보지 않은 성규는 너무나 많은 메뉴에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뭐야 이 영어들은..아니 불어인가..여튼 어지럽다. 무슨 메뉴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구.
"성규씨 B코스로 둘 시킬까요?"
이런 성규의 마음을 알아챈건지 우현이 다정한 미소와 함께 다정한 말투로 성규에게 물어왔다. B코스가 뭔지 전혀 알지 못하지만 성규는 그렇게 하자는 뜻으로 덤덤한 척 고개를 끄덕였다.
"B코스 둘 주시고, 와인은 가장 도수 약한걸로."
웨이트리스에게 익숙한 듯 침착하게 주문하는 우현을 성규는 빤히 보았다. 저 인간은 정말 못난게 뭘까. 주문 내용을 들어보니 코스요리와 와인을 시킨것같은데 성규를 배려해 와인의 도수를 약한걸로 시켰나보다. 자신이 즐겨마시는 와인이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인데 아무것도 아닌 저를 위해 약한 와인을 시킨것같아 또 한번 감동받았다.
"그러고보니 성규씨"
"네?"
웨이트리스가 자리를 뜨고 나서 우현은 갑자기 생각난 듯 성규에게 말을 걸었다. 또 무슨 말로 날 설레이게 할까.
"나이가 어떻게 됩니까?"
..그러고보니 우리 둘은 서로의 나이를 전혀 알고 있지 않다. 무슨 이런 일이 있단 말인가. 본디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는 서로 이름을 밝히고 나이를 밝히는 법이다. 적어도 위아래 구분이 엄격한 우리나라에서는. 하지만 둘 다 존대말을 쓰고 있을 뿐 아무도 서로의 나이를 궁금해하지않았다. 이럴수가.
"전 23살이에요"
"아아.. 전 26살입니다"
아, 26살이구나.. 아니 스물여섯??? 저 얼굴이 스물여섯이나?!! 많아봤자 스물 셋정도로 생각했건만..정말 예상을 뒤엎는 남자다. 그럼 나보다 3살이나 많다는 말이야? 대박..이라고 생각한 성규는 우현을 뚫어져라 보았다. 26살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믿을 수가 없다. 묘한 빛깔의 와인색 정갈한 머리도, 왼쪽귓볼에 작지만 분명 귀걸이를 하고있다. 적당한 크기의 눈은 처음 만난 날은 속쌍커풀이었지만 오늘은 오른쪽 눈의 쌍커풀이 짙어져있다. 피곤한건가.. 피부는 트러블 하나 찾아볼수 없고 코는 정말 날렵하다. 항상 다정한 미소를 짓고있는 입술은 자신과 키스하기 딱 좋은...
"헉.."
"왜 그러세요 성규씨?"
성규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웃음으로 견뎌내고 있던 우현이 성규의 감탄사인지 경악에 찬 외마디 비명인지 모를 소리에 놀라 물었다. 하지만 성규에게 우현의 물음은 중요한게 아니다. 성규는 허겁지겁 우현에게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자리를 떴다.
화장실에 들어와 성규는 벽에 기대 한숨을 쉬었다. 방금 내가 무슨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한거지? 키스라니..김성규 정신차리자. 우현씨와 난 오늘 두번째 만나는 사이야. 절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첫만남에서 첫인상이 좋았고 그 뒤로도 계속 생각났다. 며칠 고민한 끝에 전화를 했을 때도 너무도 떨려서 심장마비에 걸리는 줄 알았다 오늘 레스토랑까지 오는 차 안에서도 두근거림으로 심장이 멎는 듯했다. 자신이 우현을 좋아하게 됬다는 것은 차 안에서 알아차렸다. 하지만 키스라니. 김성규, 너 정말 이런 놈이었냐..이것밖에 안돼? 좋아하면 바로 키스가 떠오르는 발칙한 놈이었냐 내가..
덜컥-
한참을 자신을 자책하던 성규는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라 문을 쳐다보았다. 성규는 보지 못했을 지 모르겠지만 문을 바라보고있는 성규가 거울에 비친 모습은 볼이 발그레하고 눈은 열에 들떠있었다. 한마디로 흥분하기 일보직전의 모습이었다. 어떻게 보면 아파보일 수도 있는. 어딘지 야해보이는.
"성규씨 괜찮습니까. 그렇게 가시면 어떡해요"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우현이었다. 성규를 향해 걱정의 말을 던진 우현은 자신의 앞에 서있는 성규를 보고 순간 굳었다. 성규는 왜 우현이 자신을 보고 멈칫했는 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이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지 몰랐기 때문에.
-지금 대놓고 유혹하는 건가
마주보고 서있는 두 남자 중 한 남자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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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은...시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