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밀크티 - 초콜렛군 오렌지양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
크리스마스라니.... 솔로 크리스마스라니 ......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효일 달달물을 썼지만, fail .. 내가 뭐 그렇죠 뭐.. 표지도 망하고 .. >▽< 암호닉 격하게 반기니까 암호닉 신청 많이 해주세요 .. ☞☜ 댓글이 나의 힘 ♥ 프롤로그가 너무 짧네요. |
연애초보 안재효 길들이기 prologue |
" 재효야. 연애는 말이야. 딱, 남자의 감으로 하는 거야. " " 남자의 감? " " 그냥 아, 딱 이쯤에 손 잡으면 되겠다…, 이런 거 있잖아. " " 손…,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랑 한 번 손 잡고 싶다. " " 병신아. 안 돼. " " 응? 왜? "
" 손 잡으면 아기 낳는 거 몰라? "
와, 쇼크. 문화충격이다. 정말? 그럼 길거리에서 손 잡고 지나가는 커플들 다 아기 낳는 거야? 재효의 물음에 태일은 그것도 몰랐냐는 표정으로 세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안으면 어떻게 돼? 쌍둥이 낳아. 약간의 망설임 없이 명쾌하게 대답하는 태일에 재효는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태일을 바라보았다. 아니, 존경스럽다는 표정으로. 재효는 손수 정성껏 태일의 귤껍질을 까주었다. 사귀면 막 뽀뽀도 한다던데…. 재효의 자그마한 중얼거림에 태일은 순간 참고 참았던 웃음을 그만 터트릴 뻔 했다. 애써 표정에 웃음기를 없애며 뽀뽀하면 결혼하기 싫어도 결혼해야 해, 라며 진지하게 말한다. 재효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듯 고개를 몇 번 끄덕이고는 이내 태일에게 껍질 깐 귤을 건네 주고는 조그만 수첩에 깨작깨작 열심히 메모 한다. 「 뽀뽀하면 결혼 」 정성스레 적은 메모들을 찬찬히 읽으며 뿌듯한 표정을 짓는 재효에 태일은 결국 건네 받은 귤을 패대기 치고는 부리나케 화장실로 달려간다. 그리고 문을 잠구곤 참았던 웃음을 크게 터트렸다.
" 안재효, 병신! "
요즘 재효 놀리는 맛에 산다. 생긴 건 멀쩡하게 생긴 게 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해도 우와 라며 감탄사를 내뱉는데, 그 반응을 보고 안 웃으라 해도 안 웃을 수가 없다. 정말 멍청한 것인지 아님 멍청한 척, 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딱히 재효가 '척' 한다고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어릴 때부터 가까이 지내왔으니까. 얼굴도 잘생겼고 성격도 괜찮고, 나름 여자애들 입에서 오르락하는 재효가 여자친구가 지금까지 없었던 이유를 묻는다면 딱 하나 '너무 순수하다' 는 점이다. 이유가 존나 병신같지만 진짜다. 태어나서 한 번도 야동을 본 적도 없고, 여자에 대한 환상이 어마어마하다. 여자는 똥을 안 싼다. 자고 일어나는 모습도 천사일 것이다. 여자는 트림을 안 한다. 여자는 웃을 때 항상 호호호 라는 소리를 내며 웃는다…, 아오 씨발. 너무 많아서 못 말하겠어. 쨌든 이런 말도 안 되는 철학을 지닌 안재효가 여자친구가 있는 게 이상하지.
" 태일아. 우지호가 여자 소개해준다는데 받을까? " " 뭘 받아! 너 나한테 연애기술 마스터 하기 전까지 소개받기만 해봐. " " 그래도 나 많이 알아! 손 잡으면 아기 낳고…. "
그냥 귀엽다고 해두자…. 쯧쯧, 혀를 채보이며 소파에 맡긴 몸을 한 번 뒤척이는 태일. 그런 태일을 내려다보던 재효가 아, 어떡할까! 라고 호들갑을 떨며 아양을 떨자 태일은 소개받기만 해봐! 라며 옆에 있는 쿠션 하나를 재효를 향해 던졌다. 얼굴을 정통으로 맞은 재효가 울상을 잔뜩 지으며 입술을 삐죽거렸다. 그런데 나 연애하고 싶어. 재효의 말에 태일은 막 잠에 청하려고 감았던 눈을 느리게 떴다. 연애? 태일의 되물음에 고개를 크게 끄덕이는 재효.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 태일아, 도와줘…. 누워있는 태일을 향해 손을 뻗는 재효. 태일은 미간을 잔뜩 좁히며 재효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아으, 허리야. 찌뿌둥한 몸을 피는데 놀란 얼굴로 재빨리 태일의 손을 잡았던 손을 푸는 재효. 그리곤.
" 손 잡아버렸어! 이제 아기 낳는 거야? "
연애는 무슨. 아직 멀었어.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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