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양아치_01
w.서화
10년, 제 나이로 제대로 가늠할 수 없을 쯤 내의원에 입궁해 녹봉을 받은 지도 자그마치 10년이었다. 천하디 천한 기생의 딸로 세상에 발을 내딛은 나는 제 아비가 누군지도 모른 채 반촌 기생들의 치마폭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무엇인지도 모르는 춤을 그저 눈대중으로 따라하고 그들이 기본 학식을 쌓기 위해 달달 외는 서책들을 어깨너머로 읊었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더라는 옛 말은 틀린 것 하나 없었다.
11살 쯤 되었을까, 한자 하나 제대로 읽지도 못 하는 다른 노비의 자식들과 달리 나는 천자문, 중용, 논어 등 사대부 여식들도 제대로 외지 못한다는 서책들을 줄줄 꿰고 다닐 정도로 성장했다. 기방에선 인물이 났다며 온갖 칭찬을 받았지만 조선의 사회는 그런 날 받아 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여인이, 그것도 기생의 딸년이 그리 높은 학식을 지녀봤자 무얼 하겠나.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던 어머니의 눈빛이 유난히 흔들리던 날 밤, 11살의 어린 나는 기방 머슴의 손에 이끌려 어딘가로 향했다. 꿈에 취해있는 나를 한참을 끌고 가던 머슴은 작은 손을 웬 비단 옷을 곱게 차려 입은 여인에게 넘겼다.
“잘 부탁드립니다, 마마님. 워낙 똘똘한 아이라 내의원에 누가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익히 들어서 알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전해주게. 출궁 때 한번 찾아가지.”
“예, 마마님.”
그 어린 것이 궁궐이 제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날 밤 난 어머니와의 생이별에도 별 다른 투정을 보이지 않았다. 의연하게 머슴을 보낸 난 마마님이라고 불리는 여인을 쫄래쫄래 따라가 목욕을 하고 난생 처음 입어보는 비단 옷을 걸쳤다. 내의원에 있는 여인들이 모두 같은 복장이었지만 그저 비단 옷이라는 것에 신이 났다. 또한 창포물로 감아 윤기가 흐르는 머리카락도 곱게 땋아 내린 뒤, 모자를 쓰자 조금 앳된 얼굴을 제외하곤 꽤 의녀 티가 흘렀다.
11살, 내 첫 입궁 날은 볕이 내리 쬐던 초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보통의 천민들과 달리 매일 입는 비단 옷, 기방보다 몇 십 배는 더 맛난 음식, 어깨너머로 배우는 공부가 아닌 수많은 서책들에 둘러싸여 다양한 공부를 해 나아가는 일은 내게 꽤나 흥미로웠다. 아니, 흥미로운 정도가 아닌 천직이라 할 정도로 내게 딱 맞는 날개였다. 혈의 위치 하나를 알려주면 그마저도 금세 까먹어버리는 다른 의녀들과 달리 하나를 알면 열을 깨우쳤고 써먹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입궁한지 5년 쯤 지났을 땐 내의관들의 진료에 동참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렇게 난 공부하고 진료하며 내 재능을 펼쳐나갔다.
그러기도 어언 10년, 어느새 철부지 어린 아이의 티를 벗고 성숙한 여인의 모양새를 띄고 있을 참이었다. 평소와 같이 내의원에서 어린 의녀를 가르치던 도중, 어의 어른의 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왕실 어른이 크게 병이 나기라도 하셨는지 숨을 깊게 내몰아 쉬는 어의 어른에 내의원 안의 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인 채 그의 입술이 열리길 기다렸다. 숨을 겨우 고른 어른의 시선이 내게 닿더니 그 입술이 열렸다.
“자네가 반촌 출신인가.”
“예, 그러합니다.”
갑자기 내 출신지는 왜 묻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었지만 그저 고개를 조아리며 답했다.
“반궁에 성의원이 생긴다는 것은 들었겠지?”
“어렴풋이 듣긴 했습니다만, 거긴 혜민서 관할이 아닌지요. 왜 어의 어른께서 그것을..”
“전하께서 반궁을 워낙에 아끼시지 않는가. 관할을 내의원으로 넘기시고 내의원 사람 중 한 명을 그리로 파견하라 하셨는데, 이왕이면 반궁을 잘 아는 자가 가는 게 낫지 않겠나 싶어서 말일세.”
“예?”
“사흘 후, 해시에 출궁이니 채비 하거라. 한 세 달 정도만 있으면 될 것이야.”
갑작스러운 통보였다. 반궁을 아끼시는 것은 진즉 알고 있었지만 성의원까지 내의원 관할로 넘겨버리실 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어의 어른의 상황도 말씀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었으나 10년을 몸 담아온 내의원에서 당장 사흘 후 출궁이라니. 혼란스러움에 저고리 소매를 만지작거려 보았지만 달라질 바는 없었다. 난 사흘 후, 내 고향과 다름없는 반궁으로 출궁을 해야 하는 성의원 담당 의녀였다. 한숨이 푹 나오는 것을 애써 삼키며 고개를 조아렸다.
***
조용한 성의원에 홀로 앉아 있으니 절로 떠오르는 내 일생이었다. 나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성의원 행이 싫진 않았지만 익숙지 않은 곳에 그것도 사내들만 득실거리는 이곳에 홀로 파견되니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멀리서 울리는 세 번의 북소리에 뚝 끊겨 버리고 말았다. 경연이 끝난 것인지 담소를 나누며 명륜당을 벗어나는 소리들이 점점 가까워져왔다. 설마 저들의 목적지가 다 성의원은 아니겠지. 왠지 모를 불안함이 엄습했다. 그리고 그 불안함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드르륵- 고요하던 성의원의 문이 큰 소음을 일으키며 열리고 말았다.
“내가 먼절세.”
“내가 먼저라고 경연 시작 전부터 말하지 않았나.”
“난 못 들었는데, 사형은 들으셨습니까?”
“글쎄.”
“아, 사형! 그러기 있습니까?!”
“..저, 안 들어오실 겁니까?”
문 앞에서 투닥거리던 유생 셋의 소리가 내 목소리 하나에 꾹 다물려 버리고 말았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뚫어져라 바라보는 모습에 괜히 말을 꺼냈나 싶었다. 날 때부터 남녀칠세부동석을 머릿속에 새겨온 남자 셋과 그들의 의약을 맡겠다며 파견된 여자 하나, 숨이 막힐 듯한 어색함이었다. 그 정적을 깨뜨린 것은 사형이라 불리던 바른 인상의 유생이었다. 종현은 자신에게 투덜거리던 조그마한 유생의 뒷덜미를 잡아 내 앞에 대령해놓았다.
“아, 그, 이 친구가 배가 아프다고 해서,”
“예? 제가요?”
어딘가 소년의 티가 남아있는 유생이 눈치 없이 그를 바라보자 종현은 입술을 꾹 깨물며 눈치를 주었다.
“좀.”
“아, 아, 네! 아까부터 배가 계속.”
“이리로 앉으시지요.”
“...예.”
뭐 딱히 아파보이지도 않지만 아프다 하니 진료는 하는 게 예의겠지. 나는 횡설수설하고 있는 재환에게 의자를 건네며 그 맞은편에 위치했다.
“손을 잠시 봐도 될까요?”
“..예, 예, 그럼요.”
나는 반쯤 넋이 나가 저보다 천한 내게 말을 높이며 손을 내미는 귀여운 유생에 싱긋 웃어 보이며 조심스레 맥을 잡기 시작했다. 손도 따뜻하고, 맥박도 그리 문제가 있진 않고.
“사형, 강 유생은 또 어디 갔습니까?”
“피곤하다고 자러 간다고 하던데. 경연도 늦게 들어왔으면서 뭐가 그리도 피곤한지 모르겠네.”
“맨날 천날 술이나 퍼마시면서 기생들 치마폭에서 노니 안 피곤할리가 있겠나-”
내 앞에 앉은 유생의 상태를 확인하던 손길이 잠시 멈추었다. 진찰을 받던 재환은 혹여나 제 몸에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 내 눈치를 살살 살피며 “어디 안 좋기라도 한 겁니까?”하며 물어왔지만 딱히 귀에 박히지 않았다. 내 귀에 들어온 것은 재환의 뒤에 선 그들의 이야기였다.
“혼사는 어쩌고 그렇게 기방만 쏘다니는지..”
“혼사야, 뭐. 지 알아서 하겠지요. 그리 곱다고 소문난 이조참판 댁 여식도 시원하게 바람 맞춘 거 못 들으셨습니까. 그 뒤론 좌상 대감도 거의 포기하신 듯싶습니다.”
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강 유생이란 사내는 어젯밤 기방 앞에서 마주친 그 사내임에 틀림없었다. 어째 사내치곤 허여멀건 한데다 말도 청산유수로 내뱉는 것이 여자 여럿 울리겠다 싶더니 역시나 내 예상대로였다. 대충 정리하자면 강 유생이란 사람은 혼사엔 관심이 일절 없으며 그 관심은 죄다 여인과 술에 쏠린 사내다. 기방 입장에선 최고의 손님일지 몰라도 양반 댁 여식들에겐 최악의 지아비 감이겠지. 과연 그에게 바람맞아 눈물을 보인 여인들이 몇이나 될까?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유생의 손목을 살며시 놓았다.
“혹, 어디에 문제라도 있는 것이오?”
“아니요. 그저 점심 때 드신 고기가 질겨 속에 걸린 것 같습니다. 탕약을 드릴 터이니 드시면 금방 괜찮아 지실 겁니다. 걱정 마셔요.”
괜찮다는 내 말에 그제야 표정이 환해지는 어린 유생이었다. 이어 한 번 싱긋 웃어보이자 유생은 같은 미소로 화답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어 제 뒤에서 담소를 나누던 유생들과 섞여 빠져나가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금세 채워진 내 앞자리에 시선도, 생각도 돌려냈다.
밀려오는 유생들에 정신없이 진료를 보다보니 어느덧 해가 작별을 고하고 있었다. 뉘엿뉘엿 지는 노을이 성의원의 창으로 스며들어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나는 그제야 의자에 편히 기대어 눈꺼풀을 내렸다. 사실 진료라고 해봤자 진짜로 몸에 이상이 있었던 유생은 몇 없어 어렵진 않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을 대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감은 눈꺼풀 사이로 전투 같았던 성균관에서의 고된 첫 날이 파라노마마냥 슥 지나가며 온 몸의 긴장이 스르르 풀려버렸다. 잠에 들 생각은 딱히 없었는데, 어느덧 작별을 고하는 해와 함께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
다음 날, 내가 눈을 뜬 곳은 성의원 진료실이 아닌 성균관 안에 작게 마련된 내 처소였다. 분명 잠든 곳은 성의원이었건만 그리 가깝지도 않은 거처까진 도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것인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몽유병이라도 생긴 것인가. 고개를 갸웃거려 보았지만 생각나는 일은 노을을 보며 스르르 잠든 것, 그 뿐이었다. 가슴 어딘가에서 찝찝함이 묻어나왔지만 반궁의 기상 알림과 다름없는 북소리에 접을 수밖에 없었다. 별 일 없었겠지, 뭐.
유생들이 먹고 남은 반찬들로 대충 끼니를 때운 후 내가 향한 곳은 반촌이었다. 첫 날 이었던 어제, 곳곳에 빈 약재들이 즐비해 진료를 보는 데 꽤나 애를 먹었던 터였다. 어차피 오전 시간은 서책을 외기 바쁜 유생들이니 잠시 자리를 비워도 상관없겠다 싶어 급히 채비를 하곤 반궁을 빠져나왔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시끌벅적한 저잣거리의 분위기, 그에 걸맞는 따스한 햇볕. 정말 봄, 그 자체였다. 나는 절로 나오는 콧노래에 쓰개치마를 내려 팔에 걸치곤 봄내음을 만끽하며 약방으로 향했다.
“계세요?”
“예. 뭐 드릴까요?”
“어..갈근이랑 강활, 계지, 당귀..각각 세 포 씩만 주시오.”
“예,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주문한 약재들을 다리러 약방 구석으로 들어간 주인장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내 시선은 신기한 약재들이 가득한 벽 쪽으로 향했다. 끌리듯 다가간 쪽엔 내의원에서 보지 못했던 약재들이 즐비했다. 모양새 하나하나 다르게 생긴 그것들이 무슨 효능을 지닐지. 향이라도 맡아보면 그 효능을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팔도 쭉 뻗어보고, 발꿈치도 들어보았다. 하지만 높은 천장에 나를 놀리듯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약재들에 닿기엔 역부족인 나였다.
괜히 입술을 삐죽이며 몸을 돌린 순간, 낯설지 않은 복장을 한 사내의 가슴팍이 내 시야를 가려버리고 말았다. 흰색과 청색이 적당히 섞인 도포, 성균관 유생의 의복이었다. 지금 시간이면 서책에 매달려 있어야 할 유생이 왜 반촌 거리를 나다니는 것인지. 도대체 어떤 간 큰 사람인가 싶어 살짝 고개를 들자, 꽤 익숙한 낯이 나를 마주했다.
“어..”
이틀 전 밤, 기방 앞에서 부딪힌 그 남자였다. 강 유생이라 했나..
“안 받고 뭐하나.”
“예?”
잠시 기억을 되짚어보던 내 머릿속 사고회로가 그의 낮은 목소리에 의해 뚝 끊겨버리고 말았다. 뭘 받으라는 것인지 알 수 없어 그저 멀뚱히 바라보고 있자 그의 입술이 옅게 호선을 그렸다. 그 호선은 밤에 보나 낮에 보나 사람을 홀리는 능력을 지닌 것은 틀림없었다. 계속해서 초점 없이 그를 바라보자 그의 큰 손이 쥐고 있던 무언가를 내 손바닥 위에 올려주었다. 방금까지 내가 잡으려 안달 났던 그 약재였다. 내가 손을 뻗고 발꿈치를 들던 우스운 모양새를 보기라도 한 것일까. 왠지 모를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이자 그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약방을 메웠다.
“의녀라곤 상상치도 못했는데, 꽤 잘 어울리는구나.”
“......”
“뭐 잘못한 것이라도 있는 게냐. 왜 이리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
“아니, 그것이,”
“고개 좀 들어 봐줄 수 있겠느냐.”
분명 말은 낮춰 대하지만 어딘가 다정한 어투에 땅만을 바라보던 시선을 슬며시 올려냈다. 어렴풋이 보아도 육척은 넘어 보이는 건장한 체격에 아이 같이 천진난만한 하얀 얼굴. 기생들이든 양반 댁 여식이든 여인네들 여럿 울렸겠구나 싶을 정도의 자태였다. 자태에 넋을 놓고 있자 그의 깊은 눈동자에도 내가 담겼다. 저 칠흑 같은 눈동자엔 천한 내가 어떻게 비칠까. 서로를 담을수록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을 참지 못한 내가 조심스레 질문을 던졌다. 사실 그리 궁금하지도 않았지만 그저 이 알 수 없는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어 아무 생각 없이 던진 질문이었다.
“반궁은 경연 시간인 걸로 알고 있는데 예까진 어찌..”
“나 하나 빠져도 모를 것이다. 이 날씨에 고리타분하게 서책이나 끼고 앉아있으라니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
“모를 리가 없으실 텐데요. 자리가 하나 비지 않습니까.”
모를 것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흘리는 그에 다시 한 번 묻자 그의 눈썹이 잠시 일렁이다 이내 제자리를 되찾았다.
“지금 내게 훈수라도 두려는 것이냐.”
“저 따위 의녀가 어찌 감히 나으리께 훈수를 두겠습니까.”
“그럼 이게 무엇이더냐. 내가 봤을 땐 대제학 어른과 별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기분이 상하셨다면 송구합니다. 허나 소인은 그저 나으리께서 괜한 화를 입을까 걱정이 되어,”
“걱정?”
횡설수설 내뱉던 목소리가 그의 의문이 담긴 한 마디에 삼켜 들어갔다. 잠잠해졌던 그의 눈썹께가 또 한 번 작게 일렁였다.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사라지고 남은 것은 굳은 표정이었다. 그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이라도 뱉은 것일까, 나는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구나, 걱정.”
“......”
다시 마주한 그의 낯은 분명 웃고 있으나 어딘지 모르게 씁쓸함이 묻어나왔다.
“마마님, 약재 나왔습니다!”
“아, 네!”
때마침 등장한 약방 주인에 씁쓸함을 가득 안은 그를 뒤로하곤 급히 약재를 받아들었다. 주문한 약재만큼의 값을 지불하고 뒤 돌았을 때, 그가 있던 자리엔 갈색 빛의 호패와 온기만이 남아있었다. 호패가 풀린 것도 모른 채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나는 주인을 잃은 채 바닥을 나뒹굴고 있는 호패를 집어 들었다. 강의건. 깊게 파여 검은 먹물로 채워진 세 글자에 가슴 한켠이 나비가 날아 앉은 듯 간질거렸다. 따사로운 햇빛, 그리고 나비. 완연한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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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독자님들 댓글 진짜ㅠㅠㅠㅠㅠ허접한 글인데 이렇게 좋아해주시다니..ㅠㅠ저 너무 감동받았어요ㅠㅠㅠㅠ그나저나 이번 편 망한 것 같네요...다녤 분량 겁내 쪼고매..다음편부턴 많이 나오도록 할게요!!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