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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환] 우연한 행복 05 | 인스티즈
















05





어제 그래서 어떻게 됬더라…


태환은 이불속에서 나올생각조차 없는건지 꽁꽁 싸매곤 창문가 벽을 보곤 얼굴을 다부지게 굳혔다. 어젯밤의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듯 싶은 태환은 괜히 이불속에서 소리없는 요동을 쳤다. 어제는 무작정 쑨양한테 안겨서 엉엉울고 , 엉엉울고 , 또 울고 … 그래서 걔가 나를 억지로 일으켜서 나를 부축해줘서 겨우겨우 집앞으로 데려다주고 … 아 이것도 기억난다 


‘ 그 .. 그.. 이..름 ..? 인가 .. 이름이 뭐지요 ? ’


그래 그래서 난 태환 , 박태환, 박태환이야 박태환 , 한때 내이름 모르는 사람이없던 , 수영 볼모지에서 태어난 금빛수영선수 박태환 … 하지만 이젠 점점 잊혀가는 … 그저 부상선수에 지나치지 않아 … 이런저런 생각이 점점 얽혀질수록 태환은 얼굴을 이불속 깊이 묻었다. 아무도 없지만 , 집안에 아무도 없지만 , 나혼자 있었지만, 숨고 싶은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던 태환이였다.



* *



철컥- 쇠가 맞물리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오고 어제보단 나름 가벼워진 발걸음을 느끼며 3시에 가까워져 오는 시침에 촉박함을 느끼며 서둘러 마당을 가로질러 현관을 나가던 참이였다.




“ 어 … ”



눈사람. 어제 밤에 아니 오늘 새벽에 보던 거보다 작아졌지만 분명히 쑨양이 만든 눈사람이였다. 가지런하게 꽂혀져 있는 가지와 단조롭게 꾸며져있는 단추눈알을 보며 생각했다. 진짜 , 아직 , 쓰러지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 *




심심했다. 그것도매우매우 , 3시부터 12시까지 할꺼없이 계속 앉아서 기다리는것도 쉬운일이 아니였다. 그래도 춥게 돌아다니지 않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나 자신을 다독였다. 그나저나 진짜 할꺼없네.. 사람들과 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핸드폰도 멀리해버린 태환은 너무 심심하다 못해 자기 무릎위에 곱게 올려져있는 땡땡이 담요에 있는 흰색동그라미를 세기 시작했다.



중간중간에 손님이 올때마다 거의 다셀수 있던것이 아쉽게 못세서 겨우겨우 얼굴에 웃음을 매달고 손님을 맞이 하긴하였으나 자신과의규칙을정하여 손님이오면처음부터 다시시작하기로마음먹은 태환의 마음속으로는 열불이 나고있었다.





**




좋았어 거의다했다 … 11시가 간당간당 하게 넘어가는 시각, 밖은 어둠으로 물들고 가로등만이 어둑하게 비추고 있는 길거리에 있는 슈퍼 안에 열심히 개수를 세고 있던 태환은 거의 다센 자신을 뿌듯하게 여기고 532개를 세던 순간이였다. 딸랑하고 , 경쾌한 문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오백삼십삼 !!!!!! ”



그렇다. 태환은 거의다 세고 있던 자신이 대견스러워 이젠 정말 끝까지 다셀수 있구나 하고 감동을 먹으며 533번째의 동그라미를 세려던 순간이였던것이였다. 근데 그순간에 손님이왔고 , 나는 소리를 질렀고 , 지금 정적이 흐르고 있고, 내앞에는 쑨양이 이게뭐지 라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고 …



“ 하하 , 쑨양이네 ! 안녕 ! ”



나는 어젯밤에 일도있고 지금 상황이 여간 어이없는게 아닌지라 최대한 평소 처럼 대하려 노력하였다. 쑨양도 그런 노력을 가상하게 여겨주는지 손을 살짝 흔들며 안녕태환 … 하고 작게 속삭였다. 내이름이 이렇게 낯간지러웠던가 , 왠지 소름이 오소소 돋는 나는 아무렇지 않은척 왠일이냐며 능청스럽게 물었다.



“ 뭐 사러왔어 ?! ”


“ 아 … 목적은 … 없는데 … ”


“ 그럼 ? ”



의아스럽게 물으니 쑨양은 약간 몸을 베베꼬며 뱀 기어가듯 말을 내뱉었다.



“ 오늘도 … 슬플까봐 … ”


“ … ”


“ 불안해서 … ”



순간적으로 마음속에서 찡 - 하고 무언가가 울렸다. 그전에는 친구가 ‘ 걱정되서 왔어 ’ 라고 했을때도 아 그래 ? 나 안아파 걱정말어 라고 무덤덤하게 응했지만 , 이번엔 도저히 , 아그래 ? 나 안슬퍼 걱정말어 라고 말할수가 없었다. 그 친구에겐 거짓말을 할수 있었는데 , 장난까지치면서 아무렇지 않게 걱정말라고 안아프다고 했었는데 , 쑨양에겐 도저히 그럴수 없었다. 마치 걱정마 나 안슬퍼 라고하면 할일을 다 한 수호천사가 떠나듯이 쑨양도 떠날꺼같아서 , 내눈앞에 사라질꺼같아서 도저히 안슬프다고 말할수가 없었다. 



“ 고마워 , ”


“ 어 ,어 ? ”


“ 정말로 ”



정말로 고마워 쑨양, 




* *





” 에이 뭐 일찍 닫는다고 아저씨가 아시겠어 ”


밖이 추워 쑨양이 감기가걸릴까봐 그좁은 카운터 의자에 하나의 작은 의자를 끌어 쑨양을 앉혔다. 하지만 여간 덩치가 큰 쑨양은 계속 자리가 불편한듯 뒤척여 자기자리가 불편하다는 표시를 비언어적으로 계속해서 표현했다. 결국 태환은 졌다는듯이 12시가 25분 모자란 시각이지만 문을 닫기로 마음먹었다. 

온 가게의 필요없는 전원들을 끄고 나서서 셔터를 내렸다. 한손엔 안팔린 찐빵하나를 집어들고 있어 셔터를 못내려 쑨양이 내려줬지만 말이다. 나는 힘들게 끙끙 거리던걸 쑨양은 쉽게 하니 부럽다는 생각이 마음속에서 차올랐다.  부러워하면 지는거랬어를 곱씹으며 찐빵을 대충 반으로 갈라 쑨양에게 건네주었다. 신기한듯 쳐다볼 쑨양이 상상이되 웃음이 피식피식새어나왔다.



“ 먹어 찐빵이야 ”



쑨양은 웃고 있는 나의 얼굴과 찐빵을 건네는 팔이 뻘쭘하게 계속 나를 멀뚱이 쳐다보았다. 멀뚱이가 아닌가 , 넋을 놓고라는 말이 더 어울리네.



“ 안먹어 ? ”


“ 이뻐 ”



찐빵이 ? 얜 뭔소리를 하는가 싶어 약간 의아스러운듯이 아니 , 이게뭐지 라는 듯이 눈썹을 꿈틀였다. 쑨양은 자신의손을 나의 볼에 살짝 올려놓으며살살 쓰다듬었다. 그손길이 뭔가가 마치 어린 애기가 너무너무 이쁜 곰인형을 봐서 닳을까봐 못만지듯이 솜털을 살짝살짝 쓰다듬었다. 



“ 태환은 우는것 보다 … ”


“ … … ”


“ 훨씬이뻐 , 웃는게 ”




훨씬이뻐 웃는게 , 느릿느릿 내뱉은 쑨양의 말이 나의 가슴속에 차곡차곡히 쌓여가는 느낌이들었다. 함박눈이 바닥에 소복소복 쌓이듯이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쌓이는 느낌이들었다. 그렇다고 눈처럼 차갑지는 않고 , 편의점에서 파는 두유를 다먹은 빈병마냥 , 완벽하진 않지만 그런 따뜻함이였다. 약하지만 그대로 내곁에 있었으면 하는 그런따뜻함 . 그런 따뜻함이 마음속 깊이 느껴졌다. 



곧이어 쑨양의 손이 거둬지고 , 쑨양은 부족하지만 내눈엔 멋드러진 웃음을 자아내며 고개를 집쪽으로 흘끗 거렸다. 갈까 , 태환 ? 나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찐빵 한조각을 조심히 건냈다. 매일 똑같은 거적대기를 입고 , 똑같은 구멍난 트레이닝 복을 입고 , 얼굴이 약간 얼룩지고 , 손이 부르터도 , 오늘따라 나의눈엔 약간 , 아주약간 , 멋져보였다. 오늘따라 






















우복

안녕하세요 우복입니다 !! 오늘은 좀 늦었지요 ㅠㅠ 원래 어제 다 끝냈어야 했는데 제가 농땡이를 부려서 이제야 됬네요 ㅠㅠ 

독자님들께 죄송한마음뿐입니다 ㅠㅠ 그래도 요번에 쑨양이 태쁘한테 좀 멋진말좀 했네요 , 

으악 오늘 성적표가 나왔는데 올랐는데 오히려 혼나서 기분이 꿀꿀했어요 ☞☜ 

그럼 여러분 감기조심하시구요 !! 갑자기 눈와서 좀 추워진거같네요 !! 



사랑합니다♥

크리님, 하이블루쑨님, 아스님, 눈물루님, 리엔님, 부레옥잠님, 태꼬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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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우복
태꼬미님 안녕하세요 !! 저도 뭔가가 반전 ! 차가운 걸 쓰고싶은데 요즘 너무 추워서 글이라도 따뜻하고싶네요 ㅠㅠ 이런 똥글이 피로회복제라니요 ... ㅠㅠㅠㅠ 영광입니다 ㅠㅠㅠ 감사해요 !!
11년 전
독자2
리엔이에요 우와 쑨양 멋있다!!!!!!ㅋㅋㅋ저런 사람한명만 옆에 있으면 얼마나 든든할까요...ㅋㅋ근데 작가님...성적표나오셨구나...저도 시험망했어요 으히...ㅋㅋㅋㅋ힘내세요 여기 동지가 있잖아요ㅋㅋㅋㅋ그럼 잘보고가겠습니다!!^^
11년 전
우복
리엔님안녕하세요 ~ 쑤냥이 요번엔 좀 적극적이게했어요 !! 하핳 저도 저런 사람이 없다는게 흠이네요 ㅠㅠㅠㅠ 리엔님도 .. 망...윽 ...
11년 전
독자3
눈물루에요ㅋㅋㅋ오 쑨양ㅋㅋㅋ오늘은 보는내내 엄마미소^_^ 를 지었어요ㅎㅎㅎ 간질간질하기도 하고.....그리고 문체가 굉장히 좋으신것 같아요!!
11년 전
우복
안녕하세요 눈물루님 ㅋㅋㅋ !! 저도 쓰는내내 알게 모르게 미소를 지었을지도 .. 무..문체가 좋다니 .. 의능리ㅏ ㅠㅠㅠㅠ 감사해요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으엉!!!!!!!! 쑤,,쑤냥.............
갑자기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멋진말하면은.....내..내가........................두근거리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꺅!!ㅋㅋㅋ
안녕하세요 ㅎㅎ 하이블루쑨입니당 ㅎㅎ
웃는게 이쁘다 ...뭐 현실에서도 맞는 말이지만,.... 실제로 저러면 정말 ㅠㅠ 가슴이 터질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두근거려요 ㅋㅋㅋ
우복에서의 환이는 참 아련한데 쑨양이 옆에서 많은 힘이 되고 잇어서 다행이네요 ㅎㅎ
또 기다릴게요 ㅎㅎㅎㅎㅎㅎㅎ

11년 전
우복
하이 블루쑨님 안녕하세요 ~ 쑤냥이 실제로 만나서 저한테 웃는게 이쁘다고하면 .. 의ㅏ른이ㅏㄹ !! 여기서 쥬금 ㅇ<-< ㅠㅠㅠ 전 가슴이 핵폭탄 될지도 몰라요 !! 환이는 우복에서 되게 힘든데 .. 쑤냥이 있어서 다행이죠 !!
11년 전
독자5
ㅎㅎ 쑨양이 가슴떨리는 말을 해버렸네요..ㅎㅎ 태환 심장이 콩닥콩닥 했겠어요~ ㅎㅎ 정작 쑨양은 ㅎㅎ 순수한 의미였겠죠? ㅎㅎ
태환은 원래 웃는 미소가 이쁘니깡?! ㅎㅎㅎ 오늘도 두사람은 이쁘네요..ㅎㅎ 이쁜모습이여요~ ㅎㅎ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ㅎ

11년 전
우복
쑤냥이 가슴떨리는말해서 저도 괜히 가슴이 콩콩 거렸네요 ..흡 .. 쑤냥이는 정말 그냥 순수하게 이쁘다는 의미였을꺼예요 !! 감사합니다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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