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브금저장소
멍멍 짖어봐 찬열아 2
w.본큐
*
한동안 찬열이도 찬열이지만,아는 선배들의 부름에 여기갔다 저기갔다.정신 못차리던 나는
오랜만에 종인이와 경수나 만날까? 하는 생각으로 찬열이의 다리위에 펑퍼짐하게 앉아있던 몸을 일으켰다.
"나 잠시 나갔다 올테니까 여기서 가만히 있어, 알았지?"
"응?"
뽀글거리는 갈색머리를 손으로 마구 튕기며 내 말을 못알아듣는'척' 대답하는 찬열이었다.너 일부러 그러지
"나 나갔다가!온다구!"
"응?"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응?하고 되묻는 찬열이 덕에 답답해져 가슴을 마구마구 치자 기겁을 하며 내 손을 저지한다.
..꼴에 주인님이 자학하는 모습은 절대 못본다 이건가 보다
"알았어"
입술을 혀로 한번 축이더니 다시 입술을 퉁 내밀고 마음에 안든다는듯 뾰루퉁하게 대답했다.아까는 나를 무릎에 앉히고 뽀글뽀글 붕붕거리는 머리를
가라앉힐 생각도 하지 않고 신이 나 하더니..ㅡ물론 그것마저 무표정이었다ㅡ
휴대폰에 뜬 언제오냐는 경수의 카톡을 흘긋보고 다시 찬열이에게 시선을 돌리니 그 긴 다리를 쭉 펴고 손을 꼼지락 대고 있었다.아유 절로 웃음이 나온다.
시위하냐 박찬열?
"진짜 3시간 안에 올테니까 얌전히 티비보고 있어라 박찬열!기분 풀고!!!!!"
찬열이의 푹 쳐진 양 어깨를 손으로 턱!하고 잡고 애써 눈웃음을 치고 말했더니 박찬열이 몸을 잠시 움찔하더니 내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았다.수상한데…
"아!!!아파!야!!!!"
내 휘어지는 눈꼬리만 보고있던 찬열이가 말릴틈도 없이 내 눈두덩이를 콱 물어버렸다.
아야 아파라..이 모양이 선명하게 찍힌 내 눈을 검지로 막 문질렀다.그리고 내가 소리를 질러 놀란 찬열이가 두 손을 어정쩡하게 들고 벌받는듯한 자세로 굳어있었다.
"갑자기 물면 어떡해!"
찬열이를 원망하는 눈으로 째려보니 또 눈꼬리가 슬 내려가는게 보였다.반성하는 척 하지마! 하고 어금니를 꽉 깨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자 사람 한명 죽인 것 처럼 죄지은 표정을 짓고 있던 찬열이가 들켰다,하는 표정으로 눈꼬리를 원상태로 복귀해놓고 입맛을 쩝쩝 다셨다.많이 컸다 너
"움직이는 고기 같았어"
닥쳐 넌 그게 지금 할말이야?
갈색 뽀글머리 한가닥을 잡아댕기며 코에 꿀밤을 먹였더니 코를 부여잡고 그대로 옆으로 넘어갔다.ㅡ아픈 표정을 지을만도 한데 또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ㅡ
"나 간다!!"
이때다!찬열이가 꿀밤에 정신못차릴때 재빠르게 찬열이가 앉아있는 쇼파에 걸쳐져 있는 야상잠바를 낚아채고 뛰어가 신발을 신었다.
종인이의 전화가 정확히 부재중 3통을 찍고 있는 휴대폰을 켜, 종인이에게 전화를 걸며 찬열이가 있는 거실을 슬쩍 보았더니
찬열이는 코가 빨~개진 채 어정쩡한 자세로 내가 나간 신발장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하지만 곧 내가 고개를 뺀 탓에 찬열이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그랬더니 화들짝 놀래며 이리로 오려고 하길래 기다려!하고 손으로 저지하였다.그러자 찬열이는 응? 하고 인상을 찌푸린 채 한발만 내뺀 이상한 자세에서 멈추었다.
말 하나는 정말 잘듣네..미안하지만 오늘은 혼자 집 좀 지켜 찬열아..
"갔다 올게 이쁜 찬열이 집 잘지켜!!"
빠빠이.하고 손을 흔들고 집을 나왔다.문을 닫고 삐리릭 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찬열이의 인상찌푸린 표정이 생각 나 조금은 마음이 걸렸지만
단순한 찬열이는 분명 까먹고 내가 왔을 때 없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나를 반겨줄 게 뻔했다.
멍멍 짖어봐 찬열아 02
'강철돼지'님이 '백현'님을 채팅방에 초대했습니다.
[어디야 변백현 (눈물)] - 오후 9:28
[변백현 존나 늦네 칼같지 못한 놈ㅡㅡ] - 오후 9:28
[아ㅏㅏㅏㅏ우리 먼저 자리 잡아놓을테니까 튀어와 백현아] - 오후 9:28
[ㅠㅠ] - 오후 9:28
[똥쟁이새끼 와서 보자] - 오후 9:29
등등 종인이와 경수의 원망어린 카톡이 무려 52개나 와 있었다.위에는 올려봤자 내 욕만 있을게 분명 해 읽지 않고 대충 다왔다는 말을 짧게 적어 전송 버튼을 눌렀다.
[다 왔다 시끼들아] - 오후 9:55
옆에 뜬 시간의 차이를 보고 뜨끔!했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김종인과 도경수가 있을 호프집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와 저새끼 저거 이제 왔네.김종인이 다리를 꼬고 이제서야 들어온 나를 흘겨보며 말했다.
"에이 봐줘잉"
살살 웃으며 기었다.내가 항상 늦을때나 잘못했을때 이렇게 기면 김종인은 허 하고 웃으며 넘어갔었다.
"허 참"
것봐 또 넘어가잖아 속으로 예스!를 외치고 얌전히 안주만 주워먹고 있는 도경수 옆에 엉덩이를 붙였다.
"야 도강철 왠지 오늘은 조용하다?"
김종인이 내 정강이를 발로 차며 눈치를 주었다.아 왱! 오른쪽 정강이를 왼쪽발로 문지르며 입모양으로 말했더니 쉿!하고 검지를 입술에 갖다대는 김종인이 보였다.
"아 너네 화난척 하지마 안믿어"
팔꿈치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도경수의 옆구리를 찔렀더니 간지럼에 약한 도경수가 히힛.하고 꺄르르 거렸다.으이구 귀여운 새끼
"너 술 안먹을거지?우리는 너 좆나 늦게와서 한잔씩 했으니까 술깨게 자리 좀 옮기자"
도경수가 김종인의 의견을 따르듯이 주문서를 들고 일어났다.그래 존나 밥도 한끼 먹겠더라?
그래 역시 조용할때 알아봤어야 했어.도경수가 생각치도 못한 강한 한방 먹이고 계산을 하러 쏙 사라졌다.
씽..
***
소녀감성 도경수와 변백현의 의견에 자기 집으로 가자는 의견이 조용히 묵살 된 김종인은 투덜투덜대며 우리를 따라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남자 세명이서 카페가 뭐냐 낯간지럽게.."
그래 그 말이 왜 안나오나 했다
"존나 남자다운 남자인척 하지말고 조용히 있어라 핫초코 시켜서 부어버리기 전에"
조금은 잔인한 내말에 김종인이 언제 그랬냐는듯 입을 굳게 다물고 야 빨리 뭐라도 먹자 존나 추워 하고 모르는척을 했다.
..존나 남자답다 정말,어?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 소녀경수는 카페라떼를 먹을까 카페모카를 먹을까하며 그 동그란 눈으로 고민같지도 않은 고민을 하는중이었다.
"남자는 한방이야 경수야,나는 녹차라떼"
이딴 카페와서 무슨 남자다운척이냐며 핀잔을 주는 김종인을 흘겨보았다.지는 핫초코 시키는 주제에 말이 많네
"그럼 나는 카페모카"
도경수가 꼼꼼하게 주문을 마치고 얌전히 내 옆자리에 앉았다.
사실 나는 뜬금없이 이 둘을 만나자고 한 목적이 있었다.나 없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하는 찬열이를 집에 매몰차게 버리고 올 만큼 급한..그런..목적..이..
아 갑자기 찬열이한테 미안해지네..
"야 사실 내가 할말이 있는데.."
"뭔데?"
경수가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카톡을 하며 대답했다.
이어 뭐.하는 김종인의 '기대도 안한다 니말은' 하는 뉘앙스가 풀풀 풍기는 대답이 들렸다.
"내가 그 사람을 주웠거든?사람을?"
"뭔 사람? 사람을 왜 주워 봉사단체 회장이냐 니가"
봉사단체만 봉사하는거 아니잖아 병신아.그렇게 말한 도경수가 카톡하던 휴대폰의 잠금버튼을 누르며 내 말에 집중했다.
"아니 그런게 아니라..키도 이따만하고 눈은 또 이따만~한데 겉모습은 사람인데..뭐가 사람이 아닌 것 같아"
"뭔 개소리야 임마"
"엥?"
이런 반응이 나오는게 당연했다.아니 나라도 이해가 안될거야 암
"그러니까 분명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은 아닌데 완전 개같다니까 개?"
"미친새끼 그냥 그 주워온 사람이 마음에 안들면 안든다고 해.개가 뭐냐 개가"
"맞아"
아이 시발새끼들 진짜!!!!!!!!!!!!!!!!!!!!!!!!그게 그뜻이 아니라니까
아!
"아!그래 너희 둘이 손잡고 보러간 늑대소년 알지 송준기 나온 그 영화"
생각해보니까 찬열이의 행동은 그 영화에 나오는 송준기의 배역과 하는짓이 똑 닮은 듯 했다.아 맞아..그런 것 같아 내가 왜 이제 이걸 생각했지
"뭐!누가 손을 잡고 보러갔다고 그래!!"
뒷말이 핵심인데 초딩같은 김종인은 앞말만 듣고 길길이 날뛰었다. 너도 개냐?찬열이랑 수준이 똑같아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이 자식아"
날뛰는 김종인을 침착한 경수가 말리며 내 말에 좀 더 집중하며 말했다.응 더 말해봐
"응 내가 종대선배 아르바이트 땜빵하고 오는길에 비 피할 생각도 안하고 벤치위에 쭈구려 앉은 사람을 봤는데…아 그래!중요한건 눈동자 색깔이 회색이야"
또 말도 잘못하고 하는짓이 완전 개라니까?송준기처럼 늑대는 아니야 그렇게 온순한거 보면..
뒷말을 덧붙이며 경수와 종인이에게 설명을 해주자 진지한 표정으로 내 말에 집중하는 둘이었다.
"너희 믿어?내 말 믿어주는거야?"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길래 웬일이지..하고 생각하며 감동받은 내가 말했다. 야 역시 친구 좋다는게 뭐냐 진짜..
"아니?"
당연하다는듯이 아니 하고 대답하는 두명을 어이없다는듯 쳐다보다 물었다. 그럼 그 진지한 표정은 뭔데
"니가 진지하게 말하니까"
"응 나도"
진지하게 때려도 되냐?
어느새 나온 녹차라떼를 들이마시며 답답함을 표했다.답답해 답답해 답답해죽겠다 답답해 진짜 답답하다
"혀 데여 멍청아"
경수가 내 팔을 잡으며 말했지만 뿌리치고 마셨다.몰라 내 타들어가는 속만큼이나 뜨겁겠냐
그나저나 우리찬열이는 잘 있으려나..나 짜증난다고 집물건 던지고 이러지는 않겠지?
집물건을 집어던지는 찬열이를 상상하자 머리가 아파온다 지끈지끈..눈을 꼭 감았다.그럴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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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큐 |
안녕하세요 조금 늦었네요ㅠㅠ 1화에 암호닉 신청해주신 투투 마틸다 서나 까망콩 흰자부자 됴쁨 딸기밀크 맹구 암내 됴블리 큥니 고등어 큥 오백원 똥개 재수생 삐약이 2화 생각하느라 답글을 못달아줬네요!ㅠㅠ지금 답글 달러 가겠습니다. 암호닉 5화쯤에서 마감할텐데 많이 신청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