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뿜깡입니다.
아 진짜 저 이거 쓰면서 신나가지고 ㅋㅋㅋ왜 신났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아원! |
궁디/이도내/린기린/비타민/귤/조무래기/쥬이/녹두/ㅅㅇ/슘슘/새벽별/체리밤/검은별/어바/누나/단호박/타이/경듀듀/경상도/초두/새우튀김/뽀송뽀송/망고 /종구멍멍/변맥현/올빼미/다람/저녁/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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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들어서자 마자 습관적으로 옆에 사람을 툭툭 치며 야 백원있냐 하는데 김종인이 무슨 벌레보듯이 처다본다.
백원있냐는 질문이..그렇게 실례인가. 나는 조금 민망해져서 주머니를 뒤지니 아! 있다 백원.
카트기에 동전을 넣고 뺀 후 매장으로 질질 끌고 가는데 김종인은 옆에서 주머니에 손 찔러 넣고 나를 따라올 뿐이다.
"야 니가 끌어"
"싫어 니가 끌어"
"아 니가 끌라고"
"아 싫다고!"
에라이 더러워서 내가 끈다. 먼저 뭘 사야하지.아 손에 적어둔게 생각나서 손을 펴 손을 보는데
김종인도 내 손바닥을 보고는 무슨 사람 놀리는 픽 웃는다. 그러고 보니 나 손바닥에 큼직하게 '쌀'만 적어두고 아무것도 적지않았다.
"쌀이 그렇게 먹고 싶었냐?"
"아..."
"존나 쌀만 두포대 사가자"
"아니 그게 저녁 뭘 해야할지 몰라서"
저렇게 웃으면서 말하는건 처음보는 것 같네.
카트기를 끌고가면서 뭐먹을까~ 하는데 옆에서 따라오기만 했던 김종인은 야 먼저 쌀부터 사.
하며 카트 앞머리를 잡아 끌어 아무 길이나 들어간다 무슨 마트를 누비는 척하기는.
"음.."
"임금님쌀 사가자"
"아 싫어 임금님은 돈 많으니까 임금님쌀 말고 서민쌀 없냐"
"임금님이 돈이 많으니까 쌀한테 더 좋은 환경을 줬을거 아냐 병신아"
"병신? 뭐?"
병신이란 말에 욱한 나는 김종인의 배를 쿡 찌르고 김종인은 뒤로 물러가면서 끅끅 거리며 웃는다.
뭐가 저렇게 즐거운지 누가보면 평소에도 저렇게 잘 웃는 애인줄 알거다.
김종인의 말도안되는 논리에 못 이겨 결국 임금님쌀을 카트기에 담고 질질 끌고가는데 김종인이 야, 저녁 반찬거리 생각은 해 뒀냐?
아니 라며 당당하게 말하면서 김종인의 얼굴을 보는데 표정이 영 시원찮다.
"으휴 가정부라는 새끼가"
"참내 가정부 없었을땐 어떻게 밥 먹었데"
"밖에서 먹었다 밖에서"
"맨날?"
"어 맨날!"
"구라친다"
"어?"
말이되나 사람이 집밥을 먹으면서 살아가야지! 구라친다면서 카트를 끌고가는데 아까 쌀을 담은터라 카트기가 좀 무거운게 아니다.
아무리 끌고 가는거라지만 끄는 느낌이 묵직해서 그런지 좀 더 힘을 줘야했고 나는 툴툴거리며 김종인에게
아 카트기 무겁다~ 무겁다 하면서 투정부리고 있는데 갑자기 김종인이 내 팔을 붙잡고 자리에서 멈춘다.
김종인의 시선을 따라가니 주황빛에 먹음직 스러운 귤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고
김종인은 고르라는 저녁 재료는 안고르고 과일이나 보고 있으니..그냥 무시하고 카트기를 끌고 가려고 하는데 다시 한번 힘을 주며 내 행동을 멈춘다.
"뭐"
"귤"
"아 저녁 재료나 골라"
"귤"
"아오"
뭐 이런.. 가자며 팔을 끌었지만 꿈쩍도 하지않는 김종인은 시선이 귤에 고정이 되어있다 못이긴척 카트를 잠시 밀어두고 김종인 곁으로 가서
귤을 보는데 김종인이 한 손으로는 지 몸을 지탱한다고 진열대를 잡고 한 손으로는 귤을 조물조물 만지고있다.
야, 빨리 귤 사 귤
"뭐 어디에 담냐 그냥 카트에 담아?"
귤을 두손에 가득 들고서는 카트에 막 담으니 귤이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야 미친놈아! 하며 등짝을 촥 치니 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이쪽을 처다보고 김종인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가만히 처다본다.
순식간에 느껴지는 미안함과 쪽팔림에 나는 고개를 숙이고 옆에 있던 비닐을 뜯어 김종인 손에 쥐어주면서 말했다.
야야 여기 담아 여기. 아 하며 짧게 탄성을 지르던 김종인이 봉지에 귤을 몇개나 담는건지 봉지가 가득차서 터질려고 그러자 나는 김종인의 행동을
멈추게 하고 한 봉지를 카트기에 담으면서 말했다.
"귤사서 뭐할려고 귤밥 해먹을려고?"
"아 그럴까?"
"뭘 그럴까야 새끼야, 빨리 가자 "
"아 조금만 더 담고"
결국 두 비닐 가득 담아 카트기에 넣고는 옆에서 콧노래까지 부르며 카트기를 끌고있다.
언제부터였는지 카트기는 김종인이 끌고 있고 나는 카트기 앞 머리를 잡아 방향만 조절할뿐 그다지 큰 힘이 들어가지않아
나도 신나고 귤을 가득 담은 김종인도 신나고.
그러다가 김종인은 어느 한 코너에서 멈추더니 나를 가만히 처다본다.
"뭐"
아 시식코너. 별고향만두가 시식이있었고 김종인은 주저없이 멈추더니 이쑤시개로 만두 하나를 집어 지입에 쏙 넣더니 우물우물 몇번 씹다가
들고 있던 이쑤시개를 툭 버린다 나는 가만히 김종인의 행동을 처다보고 있으니 김종인이 머쓱한지
새 이쑤시개를 뽑아 만두를 찝어 나한테 건넨다.
"..."
"먹어봐"
나는 이쑤시개를 건네받아 한 입 넣고 나니 오랜만에 먹어보는 기름진 만두의 맛은 내 손이 자동으로 옆에있던 만두에게 갔다.
김종인은 카트를 끌면서 내가 넣은 만두를 보고는 음, 하더니 또 질질 끌고 어디론가 간다.
나는 김종인 등 뒤에 서서 혹시나 세일행사 하고 있는 물품이 없는지 휙휙 둘러보느라 앞을 못보고 김종인 등판만 믿고 걸어가는 중이다.
그런데 갑자기 김종인이 멈춰서는 바람에 코를 등에 박고 아 씨 하며 김종인을 처다보니 이번에는 짜파게티 시식코너
이새끼는 뭐..여기서 저녁을 먹고 갈 생각인가
"오오오"
작은 컵을 받아들어 한 입에 털어 넣더니 우물우물 다 씹고 나를 보며 감탄사만 내지른다
그리고는 하나 더 남아있는 종이컵을 나에게 주며 아무 말없이 옆에 있던 짜파게티 봉지를 들어 카트기에 담더니 아무말없이 끌고 가버린다.
이러다가 이 마트 시식코너 다 돌게 생겼네?
그렇게 시식코너를 다 돌아 카트기에 담긴건 만두,짜파게티,플레인요구르트,치즈,식빵. 이제 그만 저녁 재료 사자며
짜증을 내니 오히려 김종인이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아 그냥 저걸로 떼워!"
"아 몰라몰라 에베베베"
"아 맞다 야 잼 사자 잼"
"잼? 잼은 왜"
"식빵 샀잖아"
그러면서 지 마음대로 카트기를 어딘가로 돌려가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따라가니 어떻게 또 알고 왔는지 마침 잼이 정렬되어있다.
가장흔하고 즐겨먹는 딸기잼에서 부터 포도잼, 사과잼, 심지어는 오렌지 잼 까지 있다.
김종인은 카트기를 살짝 옆에 밀어두고는 잼을 보더니 주저 없이 가장 비싸보이는 잼을 잡아 든다.
"아 야 잠깐!"
"왜"
"꼭 그렇게 크고 비싼거 사야해?"
"그럼?"
"빵도 그렇게 크진 않은데 그냥 싸고 양 적은거 하지?"
식빵 크기는 총 열장들어있는 1600원 짜리 식빵이고 저 잼을 다 먹으려면 적어도 식빵 100개는 필요할거다.
굳이 큰 잼을 사두었다가 다 못먹고 버릴바에야 작은 잼을 사서 금방 먹고 치워버리는게 나을터이니.
내가 김종인의 손에 들려있던 딸기잼을 자리에 두고 여러가지 가격비교를 해 보는데
김종인의 팔이 다시 쑥 오더니 아까 그 크고 비싼 잼을 잡아 든다.
"아 그냥 싸고 작은거 사!"
"기왕 사는거 비싸고 좋은거 사면 좋잖아?"
"어차피 배에 들어가면 다 똑같아! 걔다가 그건 너무 양이 많잖아"
"많이 발라먹으면 되지!!"
"아 싫어! 달단말이야!"
이렇게 옥신각신 하다가 점점 언성이 높아지고 사람들의 시선이 하나둘씩 느껴져 결국에는 김종인의 고집에
아주 크고 비싼 딸기잼을 카트에 넣고는 김종인은 기분이 좋은지 누가봐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 앞에서 카트 운전을 하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저 싸가지없는 뒷통수를 때려버리고 싶지만 그렇게 된다면
나는 이 마트에서 어떤 망신을 당할지 몰라서 그냥 고분고분 등만 째려보며 따라가고 있는데.
"야 바로 집에가면 되지?"
"어? 어어"
"계산하러가자"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김종인은 갑자기 뒤를 돌아 나를 처다보고 나는 아무 표정없이 가만히 김종인을 올려다 보니 뭐가 웃긴지
입꼬리를 말아 올려 웃는다. 갑자기 팍 상한 기분에 뭐 왜 웃는데 하니 아니라면서 다시 앞을 보고 계산대 위에 장을 봐 왔던걸 막 올려둔다.
총 6만 2850원 몇개 안산것 같은데 어떻게하면 저렇게 비쌀 수가 있지.
김종인은 자연스럽게 뒷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어떤 카드를 건네고는 다시 카트에다 장을 봤던걸 담는다.
오..재력있는 남자
"오 새끼 돈 쓰는거 보니까 멋있네"
"이제 알았냐"
"아 지랄 칭찬을 못해요"
다시 카드를 돌려 받고 영수증은 구겨서 아무대나 버려버린다. 개념도 버렸나
나는 김종인이 버린 영수증을 다시 주워 주머니에 넣고는 카트기를 질질 끌고 박스 포장하는 곳으로 가는 김종인의 뒤를 따라 졸졸 따라가기만 했다.
그나저나 저 많은 양의 장본것들 특히 쌀을 어떻게 집까지 가져가지.
"야 니네 삼촌한테 좀 태워달라고 하면 안되냐?"
"삼촌? 변백현?"
"싸가지 하고는, 어 아무튼"
"아 됐다 그냥 집 비서를 부르지 변백현은 안불러"
"왜?"
이유를 아무리 물어도 대답조차 안하던 김종인은 아무말 없이 박스포장을 막 하더니 전화기를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
나에게 박스 포장한 걸 들라고 하고는 지가 쌀포대를 척 들고는 마트 밖으로 빠져나간다.
이런거 보면 매너는 참 좋아. 그런데 싸가지가 없어서 그 싸가지가 쟤 매너를 다갉아 먹나보다.
*
여자저차 김종인네 집 비서를 불러 집에 도착해 집 안으로 들어와 박스 포장한 걸 풀어 다 정리를 했다.
김종인은 방안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 입고 나는 그냥 거실 쇼파에 쪼그려 앉아서 티비도 안보고 그저 앞만 멀뚱멀뚱 보고 있으니
언제 옷을 갈아입고 나온건지 나를 처다보며 또 시비를 트는 김종인이 거실 바닥에 풀썩 앉았다.
"개새끼 마냥 자세가 그게뭐냐"
"개새끼?"
"그래 개새끼"
"허, 진정한 개새끼가 누구더러 개새끼래"
내가 콧방귀를 뀌며 말을 하니 김종인이 휙하고 돌아본다. 뭐 돌아보면 어쩔껀데 한대 칠거냐 새끼야
나도 질세라 눈 깜빡안하고 김종인을 처다보니 고작 입을 열어 하는 소리가
"귤이나 가져와"
알다가도 모를 새끼다 이새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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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쓰는제가 신나고 재밌죠...하 ....
우리 독자님들도 재밌게보시길 바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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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해주세요 아니면 헷갈려서 못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다반사거든요 ㅠㅠ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