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취향은 이런 피오고 이런 지코고 이런 피오입니다.
*오늘 학교 축제하고 왔습니다.
*해서 이런 피코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써봅니다.
*한림예고 축제 모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
*준비한 BGM은 없고 뒤돌아봐를 들으면서 썼습니다.
*랩들으면서 글쓰지마세요 오타 진짜 지랄맞네요.
The Festival 축제上
축제가 시작되었다. 지나다니는 여학생들의 치마는 걸음마다 살랑거리고 멀리 체육관은 음악으로 쿵쿵거렸다. 몇학년 몇반 뭣을 구경하러 오세요, 오세요! 하는 호객행위가 여기저기서 즐겁게 섞여 들리고 간간히 웃음소리가 흘러다닌다. 음악소리는 뒤엉켰지만 소음이 아닌 흥겨움으로 다가오는 분위기 속에서 무대순서의 준비에 쉴틈없이 움직이는 학생들도 보였다. 한켠에선 사다리를 세로로 들고 가려다 포기한 한 남학생이 잠시 숨을 골랐다. 그리고 다시 사다리를 옮기려 가로로 안아든 순간,
"워우,"
"조심해야지."
사다리의 끝과 끝, 양쪽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학생이 사다리와 함께 휘청거렸다. 위험한 순간을 예감한 몸이 사다리의 무게를 기다렸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단단히 잡힌듯한 느낌에 슬쩍 눈을 떴다 바로 코앞에서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얼굴에 눈에 띄게 놀라버렸다. 사다리를 잡고 자신의 팔을 붙잡아 지탱해주고 있는 희고 큰 손. 3학년 중에 제일 섹시하다던 김예린 선배보다 더 찢어진 듯한 눈매에 색도 예쁘게 붉은 입술, 하지만 여성스럽지 않으면서 날렵한 얼굴. 묘하게 몸에 힘을 빠지게 만드는 외모에 잠깐 정신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이번엔 반대쪽에 있던 사람이 목소리와 함께 시야에 들어왔다.
"가자 지호야, 순서도 모르니까 빨리 가야 돼."
"어엉. 조심하세요."
사다리를 곱게 세우고 그대로 뿔테안경을 쓴 사람을 따라 슬쩍 웃음을 흘리고 가는 사람을 남학생의 고개가 저절로 따랐다.
*
"점심시간 지나고 네번째요?"
"네, 점심시간은 2시까지구요."
"네 알겠습니다."
전달을 듣는 경의 뒤로 지호는 마이크를 체크했다. 과연 예고, 라고 해야하나 테스팅도 다 잘 되있고 기기도 엄청좋네.
"자아아ㅏ기야~"
"어, 왜에."
놀러가자! 이야기를 끝내고 냉큼 안아오는 경을 돌아보지도 않으며, 지호는 다시 무대를 둘러보았다. 객석이랑 좀 멀긴 하지만 괜찮을 거 같고, 아, 좀 떨어져봐 박경. 놀러가자~~ 놀러가자 지호야~ 자기야~. 아 왜이러냐!
"어차피 점심먹고 시간있으니까 그때 체크하고 놀러가자아!"
"진짜 박경 이.."
마이크부터 뺏어 곱게 바닥에 내려놓은 경이 지호를 이끌었다. 지호는 오이새끼 나중에 실수 한번이라도 하면 확, 이라는 생각을 하며 못이기는 척 따라나섰다. 다른 학교의 축제는 역시 약간은 사람을 들뜨게 만든다. 체육관 무대까지 오면서 보았던 놀거리나 홍보를 떠올리고 지호는 슬쩍 웃었다.
"어어, 야. 이거 챙겨 가."
체육관 입구쪽에 놓인 테이블 위의 무대 순서표도 잊지 않으며.
*
순식간에 먹을거리가 널린 길을 돌은 경의 손에는 높게쌓은 종이컵과 꼬치가 가득했다. 빈 꼬치 막대를 입에 문 지호는 그 뒤를 따르며 순서표를 확인했다. 우리차례 뒤도 랩? 이렇게 겹치게 해도 될라나 .. 3명이네. 송호찬, 김철준까지 읽은 지호가 다음 이름을 읽으려 하는데 갑자기 지나는 사람이 많아져 종이를 들고있던 팔이 채였다. 바닥에 떨궈진 종이는 여기저기로 치여 다른 순서표들과 운명을 같이 해 밟히고 날려 엉망이 되었다. 다음차례 래퍼의 이름보다는 멀어진 경의 모습에 지호는 급히 사람을들 헤치고 앞으로 나섰다. 그러다 입에 물었던 꼬치를 빼내는 순간 한 사람과 정통으로 부딫히고 말았다.
"아!"
이럴까봐 빼려고 한건데, 꼬치의 뾰족한 부분에 찔린 입술이 살짝 찢어졌다. 아려오는 입술을 깨물며 일단 자신의 부주의함도 있었으니 지호는 얼른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으.. 아파라. 입안으로 들어오는 피의 쇠맛을 느끼며 그 사람을 스쳐지나려는데,
"죄송합니다, 다쳤어요?"
뛰던 참에 부딫힌 것인지 거친 호흡이 섞인 목소리가 낮다. 순간 찌잉하고 뒷목이 당길만큼 매력적으로 울리는 거친 목소리. 지호는 뭔가 자신의 안쪽에서 화끈, 하고 달궈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어, 어.
"괜찮아요? 피가나는데, 저기."
괜찮습, 괜찮습니다. 지호는 대충 입가를 닦으며 바로 경의 뒷통수가 보이는 쪽으로 달렸다. 으아아 빨리 써야 돼, 다음 믹스테잎 제목은 '짐승'이다. 동물도 아니고 맹수도 아니고 바로 '짐승'이란 단어를 목소리로 옮기면 바로 저런 느낌일거라 확신하며 지호는 발걸음을 빨리했다. 비트 들어가기 시작할때 호랑이소리 집어넣고, 응. 얼른 곡을 쓰고싶다.
"아, 근데 그 랩하는 3명 이름뭐였지 표, 까지밖에 못봤네."
일단 빨리 박경이랑 쓰러가자. 지호는 자신과 부딫힌 그 '짐승'이 한동안 자신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으며 멍하니 있다가 퍼뜩 자신이 급하게 뛰었던 이유를 생각해내고 다시 달려갔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 '짐승'의 성이 표 라는 것도.
*이게뭐야ㅑㅏㅏ
*첫글입니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