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따르르르르 -
아침알람이 울리고 태일은 퀭한 눈을하며 알람시계를 누른다.
곧 씨끄럽던 알람소리로 가득했던 방은 침묵에 빠진다.
"하.."
태일은 꿈을 꿧다. 지훈과 뽀뽀를 하는 꿈.
어제의 일이 그대로 태일의 꿈까지 나와버린 걸 보니 충격이 상당히 컸던 것같다.
어제의 일로도 지훈과 불편해 죽겠는데 꿈에서까지 나왔다니.
태일은 한숨을 쉬며 안경을 챙기고 지훈을 깨우러 방문을 열었다.
"어.."
"..."
지훈은 오늘도 태일보다 일찍 일어나 세수를 끝마치고 거실에 나와있었다.
어색한 기류가 거실을 가득 체웠다.
두근두근.
태일은 또 이리저리 뛰는 심장에 지훈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어색하게 부엌을 향해가는 태일의 행동에 지훈은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태일을 불렸다.
"태일이형"
멈칫, 태일은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다.
"어..어엉?"
"..아니,잘..잤냐고요."
"..잘,잤어"
"..네.."
"그,그래.난,밥 준비할게"
지훈은 교복을 입으러 방에 들어갔고 태일은 식탁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뭐지?,뭐야"
평소랑 똑같은 표지훈이 분명한데 왜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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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응"
"저기.."
"왜?"
"...고개 좀 들고먹어요"
"아냐,난 이게 편해"
지훈은 고개를 바짝 숙여 불편하게 먹는 태일이 신경쓰여 말을 해보지만
태일은 대체 뭐가 문제인지 고개를 숙여 밥을 초스피드로 흡입 중이다.
혹여 지훈은 아직도 어제일로 인해 그런것인가 싶어 걱정이 돼었다.
"혹시 어제일 때문에 그래요..?"
"아니! 진짜 이게 편해"
지훈은 언제 습관이 배겼는지 태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태일이 흠칫, 하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
"하하하,나,음...그래!밥 다먹었으면 불러,배,배웅 해줄게!"
쿵,쿵 태일은 발을 굴리며 거실로 향했다.
지훈은 "알겠어요.." 라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지훈은 모른다 태일의 얼굴이 붉어졌다는 것을.
태일은 두근거리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
지훈은 현관에서 태일가 마주했다.
아래로 보이는 태일의 밤톨같은 머리가 귀엽다.
"형,나 갈게요."
"어,어 잘가.."
태일이 안경을 추켜올린다.
지훈은 태일에게 "오늘은 일찍올거에요." 라며 운동화끈을 졸라맸다.
"왜?"
"오늘 단축수업이라서"
"좋겠네.."
"나,이제 갈게요"
"어? 잘가!"
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지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태일의 안경을
씌었다가 벗겼다하는 걸 반복했다.
"야,뭐하는거야."
"형 ,있잖아요."
"응?"
지훈은 입을 달싹였다.
"안경벗고 울지마요."
"..뭔소리야 갑자기"
"그냥, 벗지마요."
"어차피 안경벗으면 안보여."
"형,안경벗으면"
"뭐"
"..위험해요."
태일은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며 지훈을 내보냈다.
지훈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진짜..안경벗으면"
그냥, 위험해요
-
칠판 앞, 국어선생은 시험에 나오는 것들을 빨간분필로 중요한부분을 체크하며 열정을 다해 설명하고있다.
곧 얼마 남지않은 수능으로 인해 아이들은 공부에 열을 태우며 반에는 또각또각, 열심히 필기하는 소리만 가득하다.
아이들의 그런 공부열에 따라 지훈도 펜을 들어 끄적끄적 필기를 하려하지만 집중이 안돼는지 결국
책상위로 고개를 엎는다. 그 이유는 즉, 태일때문이다.
사실 어젯 밤 태일이 울던 표정이 자꾸 생각나 지훈은 죽을지경이였다.
안경벗은 모습을 처음 본 것도 아니지만 빨개진 눈주위와 눈끝에 달린 눈물방울. 축 처진 눈썹.
묘하게 섹시한 아니, 야한 분위기에 태일에 지훈은 불순한 생각이 지훈의 머릿속을 가득체웠다.
딩동댕동 -
쉬는시간 종이 치고 선생은 오늘 수업끝! 이라 소리치며 지훈의 반아이들에게 자유를 선포했고
반은 곧 아이들의 소리로 가득 체워졌다. 그리고 곧 경,지호,유권이 지훈의 주변에 쪼르르와 몰려 앉았다.
다행히도 어제 경,지호는 자신의 소개팅한 여자애들에게 시선을 뺏겨 지훈과 태일의 뽀뽀를 못본듯한 눈치였다.
학교엔 아직 소문이 나진않았지만, 최진리의 성격을 파악한 이상 언젠가는 꼭 날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언젠가 학교에 자신이 게이라는 소문이 돌거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는 지훈이다.
"야,맞다 지훈아."
"뭐."
"너 어제 왜 진리버리고 갔냐?"
"아.몰라, 진리인지 뭔지"
"쯧쯧, 짤당했구만."
"어- 그래 차였어"
"으유, 병신"
지호와 경이 서로 혀를차며 지훈을 놀려대기 바쁘다.
"이 고자새끼. 여자 좀 사겨라."
"좆은 두고어따 쓸래? 진짜 해탈수준이네 해탈."
지훈은 그런 경과 지호를 노려보다 이내 고개를 돌려 조금은 말이 통하는 유권을 향해 말했다.
"유권아."
"엉?"
"...내가 불순한 생각을 했어."
"...어쩌라고,야동봤냐?"
"야,나 진지해. 근데 내가 그 상대가...그.."
"..."
"남자야."
"미친새끼.."
씨발, 진짜 내가 게인가?
*
급식을 먹을 때도 태일, 수업시간에 잘때도 태일, 칠판도 태일. 온통 태일밖에 생각이 안났다.
슬슬 이렇다보니 지훈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진지하게 고심했다.
태일은 자신보다 4살이나 많은 형이다. 그런 태일을 보고 야하다고 생각을 하기까지, 불순한 상상까지!.
지훈은 으아아아아!!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싸맸다.
"아, 진짜. 어떡하지."
사실 오늘 아침에도 지훈과 태일은 서로를 대하는게 은근히 바꿔져있었다.
평소 같으면 아침부터 태일과 지훈은 궁시렁 거리며 서로 짜증을 내겠지만.
오늘은 "잘잤어요?" 라는 태일에겐 다른 의미로 들릴 수 있는 의미심장 한 말, 그리고 계속 고개를 숙이는 태일.
서로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했지만 전혀 아무렇지 않았다. 지훈은 태일도 이런 고민을 하고있을까. 자신처럼
큰 고민에 빠져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고개를 도리도리 돌렸다.
"태일이형은 분명히 신경도 안쓸꺼야."
그러면 나만 이렇게 난리치는건가? 아, 존나 쪽팔려.그러게 왜 울어가지고 난리야!!
발을 동동 굴리는 지훈이다. 태일이 자기가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을 만약 알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게 왜 울어서"
지훈은 머리를 긁적였다.
*
태일은 학교가기전 어제부터 잠들어있던 핸드폰을 떨리는 손으로 전원버튼을 눌렸다.
곧 경쾌한 소리가 들리고 핸드폰 배경화면이 나왔다.
그리고 몇초지나지않아 30통의 문자와 14통의 부재중 전화가 떠있었다.
하긴, 어제 제대로 해명도 못하고 헤어진 마당에 핸드폰까지 꺼놨으니 재효와 민혁이 멘붕상태에 빠졌을 것 이다.
태일은 문자하나하나를 넘겼다. 거의다 재효와 민혁의 문자였다.
[야!!!이태일!!!이게 무슨일이냐!!!]
[탵ㅌㄴ애일아 전화좀 잠깐바당ㅇ와]
[전화좀받으라고!!]
[아핸드폰좀켜봐.]
[너 진짜야?]
[태일아 일단 이일은 우리둘ㄱ;ㅣ리는 비밀로 해놨는데...거기 있던 여자애들 어떡하지?]
[아 좀 전화를 받아서 해명을하든가해이새끼야]
[너혹시진짜게이?]
[이태이이이잉ㄹ!!!!받으라고좀!!]
태일은 여자애들? 이라면 그 자리에있던 여자애들이라곤
이름모를 여자애와 자신의 동기인 지현과 수정.
태일은 이내 앓는소리를 내며 힘없이 의자에 앉았다.
"아아아.. 걔네 진짜 입가벼운데애애!"
태일은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하,진짜."
오늘 학교 어떻게 가지?
다시 울고만 싶은 태일이였다.
이똥같은분량은뭗라뮤ㅠ모두 죄송ㅠㅠㅠㅠㅠㅠ |
아직 1시 안지났죠!!!! 결국 대충이라도 써서 이렇게 올려요 ㅠㅠㅠㅠ 수요일날은 예정대로 크리스마스 특별편 올라올거에요!! 전 이제 자러갑니다! 댓글 달아주시는 분드 ㄹ사랑해요! 암호닉은 내이 ㄹ댓글로 써야되겟어요..엄빠한테 들킬까 아슬아슬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