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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gue Boy
패션 기업 ' 마르지엘 ' 의 이공일삼 신년 프로젝트!
“ 매출실적 올리기 ”
매출실적을 못 올릴시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아웃. 아웃.
컬러리스트 vs 기획실장
목숨 걸고 싸워야 하는 그대들.
승자는 누구?
2013년. 당신이 찾던 패션이 현실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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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회사 진짜 크긴 크구나. "
'마르지엘' 의 로비에 들어서려던 백현은 입이 저절로 떡 벌어지는 것을 느꼈다. 패션 기업 답게 형형색깔로 화려하던 내부는 다음주에 있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빨간색 초록색 계열의 예쁜 장식들로 한껏 치장되어 있었으며 한가운데에는 크리스마스의 마스코트, 거대형 트리가 자리잡고 있다. 회사 크긴 크구나. 컬러리스트를 꿈꾼 백현이 4년제 대학에서 패션디자인 학과를 졸업 하고 3년간의 파리 유학을 마치고 온 후 발탁된 회사, 마르지엘은 백현에겐 그저 꿈 같은 회사이다. 맞다. 얼른 가야지. 벙찐 표정을 짓던 백현은 큼. 헛기침을 내뱉으며 검은색 가죽 크로스벡을 매고 총총 걸음으로 마르지엘에 들어섰다.
" 백현씨! " " … " " 백현씨! " " 어 팀장님? 왜 나와 계세요. "
백현씨. 로비에 서있는 관리자분들께 눈웃음을 지으며 가던 도중 백현은 크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어 팀장님? 백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곳엔 백현이 근무하는 디자인팀의 팀장 유림이 핸드폰을 들고 무척이나 불안한듯 이리저리 서성 거리고 있었다.
" 무슨일 있으세요? " " 백현씨. 우리 메리 크리스마스고 뭐고 다 끝났어. 어뜩하지. " " 네? "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죽음의 25일이야. 우린 끝났다구. 유림의 절망적인 목소리에 백현은 눈을 크게 떴다. 제 크리스마스가 왜요? 네?
Vogue Boy w. 피크닉
무슨일 인데요? 백현의 한마디에 죽을상을 하고 있던 얼굴이 더욱 시무륵해지는 유림의 모습에 백현은 반가운 마음에 세차게 흔들던 손을 슬쩍 내렸다.
" 이번에 회장님께서 단단히 마음을 먹으셨나봐. " " 네? 그게 무슨… " " 저번에 잘린 김소영 컬러리스트 알지? " " 네. 그쵸. " " 백현씨는 소영씨가 잘릴쯤에 온거니까 확실히 모르겠지만 혹시 소영씨 잘린 이유가 뭔지 알아? " " 그냥… 불성실해서 그랬다고 알고 있는데요. " " 이런. 잘못 짚어도 제대로 잘못 짚었네! 그런 이유로 잘린다면 나도 잘렸어야지. "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백현은 입가에 맴도는 말을 차마 뱉지 못한체 꿀꺽 삼켰다. 그게 말이야. 엄청난 비밀거리라도 되는냥 분주한 사람들의 눈치를 흘끗 보다가 귀를 가져다 대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유림의 모습에 백현은 슬금슬금 유림의 옆으로 이동했다.
" 그 이유가… " " 뭔데요? " " 매출실적 낮아진 것 때문이야. " " 예? 고작 그 이유요? " " 쉿쉿. 조용히 말해. 주변 사람들 다 듣겠어. "
히잉. 인상을 잔뜩 찌푸치던 백현은 유림의 말에 꼬리를 내리곤 고개를 숙였다. 고작 그 이유가 아니지. 유림은 혀를 끌끌 차며 백현을 흘겨보았다.
" 2012년 되서 우리 회사 좀 기울고 있잖아. " " 네? 잘만 운영되고 있는… 하하. 네, 좀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 모르는 소리 하긴. 파리 블루돌셋 있잖아. 그치, 백현씨는 유학 다녀왔으니까 잘 알겠다. 무튼 2011년에 한참 불황기 였는데 우리 회사 주가가 30% 까지 치솟았었어. " " 네. 그건 알죠. " " 아이참, 계속 들어봐. 사람들 듣잖아. "
아니. 지금 팀장님이 크게 말씀 하시는건데 왜 자꾸 저한테 그러세요. 백현의 억울한 눈빛에 유림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백현씨가 그렇게 쳐다보면 말을 못하겠어. 징징대는 애를 달래듯 백현의 등을 살짝 토닥이던 유림은 백현과 눈을 맞췄다.
" 우리 회사 대박이었어. 파리 기업 블루돌즈 있잖아. 거기 주당 가격이 17 퍼센트 하락했대. " " 정말요? 그것까진 몰랐어요. " " 그래. 그때 OEN 수출 업체들도 싸그리 무너지고. 그나마 외국쪽 투자회사가 주식 매수해서 그나마 살아 남은거지. 연계 안 되있었음 그냥 끝이였어. " " 블루돌즈 이길 정도면 엄청 대단했던건데. 무슨일 있었던 거에요? " " 그때 이소정 컬러리스트라고 있었는데 2011 시즌 포인트 컬러 설정해서 우리 회사 아이템별로 컬러라인 작성했었거든. " " 근데 회사 직원분들중엔 이소정이란 분 안 계시던데요. " " 회장님이 실수 하신거야. 소정씨도 백현씨 같이 나이 어리다고 회장님이 무시 하시면서 채용 안 하셨어. 경험도 없는게 이러면서 말이지. 근데. "
근데? 백현의 호기심 어린 반짝이는 눈빛에 유림은 풋 웃었다. 회장님 완전 날강도셔. 유림의 말을 집중해서 듣던 백현의 눈빛이 의문스러움으로 변하는 동시에 굳어졌다. 그게 뭐에요!
" 회장님이 무슨 날강도에요. " " 날강도 맞지. 남의 포인트 컬러 무시할땐 언제고 신년 아이템 내보낼 시간이 없어서 가져다 쓰신 거니까. 돈만 대충 쥐어주면 단가 뭐. " " 이소정이란 분이 가만히 계셨어요? " " 뭐 어쩌겠어. 돈도 두둑하게 받았겠다, 자기가 열심히 현장 뛰어 다니면서 조사한게 쓸곳 없어서 묻히는 것 보단 나으니까. " " 그렇구나… 근데 2011년에 완전 대박 났었다고 하셨잖아요. 근데 왜 회장님이 그때서라도 이소정씨 안 부르셨을까요. " " 이미 다른 외국 기업에 파견 갔더라. 근데 2012년이 다가오고 또 새 아이템 내놓기에 시간 없어서 김소영씨 불렀는데 이번해에 완전 망해서 그냥 아웃 되신거지. " " …그 분은 무슨 죄에요. " " 잘못 짚은 죄? 생각해봐. 그 포인트 컬러를 이번에 들어간 기업에 썼다면 그 기업이 우리를 대신해서 성공했겠지. 우리가 그 기업 꼴되고. 그 기업이 어딘지 알아? " " 어디요? "
블루돌즈. 예? 설마 잘못 들은건가 귀를 후비적 거리는 백현의 모습에 유림은 단념한 표정으로 말했다. 블루돌즈. 블루돌즈라면 마르지엘의 경쟁 상대이지 패션계에서 패션 시장을 한참 넓히고 있는 외국 기업이다. 우리가 포인트 컬러를 사지 않았다면 그 기업은 더 날뛰었겠네. 백현의 반짝이던 눈이 충격적인 사실에 동태 눈깔마냥 탁 풀렸다.
" 정신차려. 백현씨! 아직 더 중요한 사실이 남았어. " " 뭔…데요? " " 이소정씨가 사정을 다 털어 놓은거고 블루 돌즈는 난리났었어. 안그래도 경쟁 회사한테 진 것도 억울한데 거기다 우리가 성공을 빼앗은거나 다름 없는거니까. " " 그래서 제가 마르지엘에 들어온 거에요? " " 그래. 백현씨가 워낙 실력있는 컬러리스트니까 블루돌즈에서 데려간다는거 회장님이 사수하고 막아내셨어. 그게 지금의 백현씨가 마르지엘 직원이 된 결과물인거고. " " …그럼 전 어떡하죠? "
2013년 신년 프로젝트가 '매출실적 올리기' 래. 못 올리면 우린 김소영씨 처럼 그냥 아웃. 유림의 말에 백현은 자신의 갈색 재킷에 땀으로 범벅 된 손을 쓱쓱 문질렀다.
" 못… 올리면 어떻게 되는거에요? " " 회장님이 백현씨한테 가지고 있는 기대가 엄청나. 이소정씨 처럼 잘 해내길 바라는거지. 아마 지푸라기라도 짚고 싶은 심정이실걸. " " 블루 돌즈가 가만히 안 있을거야. 이소정씨 같은 엄청난 보물을 지니고 있겠다, 무서울것 없겠지. " " …저 어떡해요? " " 어떡하긴 뭘 어떡해. 들어오자 마자 잘리기 싫으면 닥조 해야지. 닥치고 조사. "
닥조. 닥조. 백현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한 글자를 생각하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들어오자 마자 잘릴 걱정이나 하고 있다니.
" 백현씨 포인트 컬러 조사 마감날짜는 25일 까지야. 그때까지 최신경향이나 유행 색상 분석하고 체크해. 혼합색 측정도 괜찮고. " " 25일이요? 다음주? " " 우리가 백현씨 섭외하고 무튼 여러가지 사정으로 늦어서 그래. 아, 그리고. " " 계속 말씀 하세요. " " 본적 없겠지만 소재 디자이너 우성준씨라고 있어. 우성준씨가 선택해놓은 원단이 있거든. 그거 우성준씨 사무실 들어가서 확인하고 컬러 정하는데 고려해. " " 그럼 그때부터 승민씨랑 예진씨, 팀장님이 디자인 시작하시는 건가요? " " 응. 1월 31일까지 끝내면 백현씨가 물량 결정하면돼. 샵 마스터님이 총책임 담당하실거고. 그럼 끝이지. 2월부터 새개장 이니까 서둘러 준비해. 고로 크리스마스는 " " …? " " 없다는거야. 잘리는 번거로움을 겪고 싶지 않다면 얼른 가서 일해. 그럼 수고. "
파리에 있을때도 혼자 외롭게 케익먹고 케빈과 하루를 보냈는데. 4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아, 이제야 내 인생도 피겠구나 했는데. 그럼 수고. 어깨를 두어번 토닥이곤 하이힐을 또각 거리며 급하게 회장실로 올라가는 유림을 멍하니 바라보던 백현은 이내 머리를 쥐어 뜯으며 포효했다. 내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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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크닉입니다. 새로운 해도 다가오고 오늘 크리스마스.. 흡.. 고 하니 색다른 소재를 접해보고자 소설을 하나 더 냈습니다.
패션에 관한 내용이에요. 지식은 많이 없지만 그래도 재밌게 봐주시길 바래요 ㅠ.ㅠ!!
소설은 컬러리스트 백현과 기획실장 찬열의 불꽃튀는 접전으로 이루어질 것 이구요. 찬열이는 다음편에서 나와용.
이 프롤로그는 마르지엘 소개와 왜 백현이가 마르지엘에 들어오게 됬는가? 에 대한 약간의 설명입니다.
라디오 로맨스도 같이 진행 됩니다. 그럼 모두 Merry Christmas!!
# 소설 내용은 모두 허구인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