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9 *
계속 하연의 얘기에 집중하지않는 나를 이상하게 생각한 하연에게
결국 피곤하단 거짓말로 집으로 오고있었다
끝까지 하연에게 피곤하단 거짓말을 했던거에 화가났다
뭐때문에 자꾸 내가이렇게 됬는지
그때 주머니에 넣어둔 폰이 짧게 진동을 울렸다
아마 문자였나보다 주머니에 넣어둔 폰을 켜서 문자를 확인하니
남우현이였다
'하연씨 만나고 있나봐요?'
잠시 그 문자를 본뒤 그대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역시나 신호는 짧게이어졌고 곧 남우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
-성규씨?
나에겐 하연이가 있는데..
"우현씨"
-........
더이상 이러면 안되기에
"우리..지금 만나요"
* * *
우현이 오라고 한곳은 술집이였다
아마 혼자 아까부터 술을 마시고 있었나보다
도착하자마자 생각보다 고급스러운 술집분위기에 살짝 놀랬다 음악도 무슨 클럽음악같은게 아닌 잔잔한 클래식같은게 나오고
바 라고 생각한곳이였는데 바 로되어있는곳도 있고 룸으로 되어있는곳으로되어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바 주변을 봐도 찾을 수없어서 두리번 거리고 있자 직원으로 보이는 수트로 말끔하게 차려입은 사람이 다가왔다
누굴찾냐는 직원의 말에 남우현의 이름을 말하자 금새 미소를 띠면서 아- 이러곤 안으로 안내해줬다
직원이 이름을 말하면 알정도면 꽤 단골인가보다 술도 이런데서 마시나?
안내해준 룸의 문을열자 혼자 있던 남우현이 나를 보고선 살짝 웃어보인다
"성규씨"
"...언제부터왔어요?"
"아까요 좀더 시킬까요?"
머쓱하게 말을 걸면서 남우현의 맞은편에 앉았다
아까왔다면서 술은 별로 취해보이지않았다
테이블을 보니 양주가 반정도가 비어져있는데 술도 꽤나 잘마시나보다
빈잔을 건네주며 자기가 마시던 양주를 나에게 따라주는 남우현이였다
"왠일이야? 성규씨가 나한테 먼저 보자고하고?"
"..할얘기가 있어요"
"천천히 해요 밤은기니까"
우현의 말에 우현이 따라준 술을 쭉 들이킨 성규가 쓴 술맛에
인상을 찌푸린다 그리고 앞에 안주로놓인 치즈를 하나집어 먹는다
우와 평소엔 잘먹지못하는 치즈맛에 성규가 맛있는지 성규의 빈잔을 또 우현이 채워주자
또 금새 술을 비우고 치즈를 한입 베어먹는 성규였다
그런 성규를 보곤 살짝 웃어보인 우현이 천천히 마셔요 라며 말을 건넨다
* * *
우현에게 꼭 말하겠다며 호언장담하며 찾아왔던 아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맛있는 안주와 오늘따라 잘넘어가 연거푸 마신술덕에 가뜩이나 술이약한 성규의얼굴이
알딸딸한게 눈도 조금풀렸고 취기가 올라있었다
그새를 노려 우현이 어느새 성규의 옆자리로 가서 꼭 붙어 앉아 성규의 주정을 들어주고있었다
"성규씨 굉장히 술못마시네요"
"아니거드은요 저 술마셔요오 잘.."
혀가꼬여서 말을하는데도 그게 너무귀여워보이는 우현이
또다시 스틱과자를 집어 오독오독 먹고있는 성규의 머리를 살살 스다듬고있었다
그런 성규가 머리칼을 만지는 느낌에 천천히 고개를 돌려 우현을 쳐다본다
풀린눈으로 성규가 쳐다보자 저절로 웃음이 나는 우현이였다
그리고 천천히 불러지는 이름
"....우현아.."
"........."
"남우현..."
"........"
"우현씨......"
이제 무슨말을 하려는 걸까 우현을보던 성규의 고개가 힘없이 푹 숙여진다 그리고
계속 우현의 이름을 부르는 성규의 목소리가
평소와달리 낮게 가라앉아있다
"..이러지마요.."
"...뭘요..."
"저는..전요..이쁜여자친구가 있어요오..알잖아요 우리하연이.."
계속 고개를 숙여 뭐라고 웅얼웅얼 힘이없어진
목소리로 말하는 성규의 말에 머리를 만지던 손이 잠시멈춰지고
성규가 하는말에 귀을 기울이고 있는 우현이였다
"...하연이 좋아해요 많이.."
"........."
"전..우현씨보다 하연이가 더좋아요..."
"........."
"우현씨만나는것도 하연이에게 미안해서 이젠..그럴수가없어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우현을 바라본 성규의 눈이 촉촉하다
그런 성규의 머리를 또다시 천천히 쓰다듬는 우현이였다
"힘들었겠어요..."
".........."
"너무 제욕심만 채웠네요 미안해요 이젠 성규씨힘들게안할께요.."
"........"
"저도 힘들겠지만 천천히 마음접도록해볼께요..제가원래 그래요
사랑에 빠지면 저도 절 제어하지못하거든요.."
우현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그리고 머리를 만지는 느낌도
생각보다 순순히 알겠다는 우현의말에 울음이 터져나올것같았지만 꾹 참고
우현과 시선을 맞추고있었다
그런성규와 가만히 마주보고있자 우현이 머리를 만지던 손이 성규어깨를 잡고 좀더 가깝게 끌어당기자
곧 순순히 성규가 우현의 어깨에 기대왔다
의외의 반응에 우현이 그런 성규를 보고 살짝 웃었지만 술에 취해기댄 성규는 알턱이 없었다
"...우현씨.."
"........"
"무서워요.."
"........"
"우현씨 좋아하게...될까봐...."
생각지도 못한 성규의 말에 우현이 잠시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한채 어깨에 기대어있는 성규의 정수리만 내려봤다
여전히 힘이없는 목소리
그때 우현의 알수없는 미소가 번지고 기대어있는 성규의얼굴에 천천히 다가갔다
"그럴일 없게 할께요...성규씨 신경안쓰이게"
우현의 말에 더이상 대답을 할수없는 성규였다
"........."
우현의 입술에 의해 먹혀버린 성규의 입술이였으니까
더이상 밀쳐낸 힘도없는 성규가 그대로 우현의 키스를 받아내고있었다
아깐 축 늘어진 강아지같은 성규의 모습이 귀여워서 마음에도없는
이젠 더이상 안그러겠다고 말한 우현이였다
그리고 성규의 마음이 이미 우현의 쪽으로 기울어진 걸 다 안다음에는
더군다나 키스까지 하고있는 성규를 더더욱 포기할수없어진 우현이였다
우현의 마음을 성규는 절대 알일이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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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소와 다르게 조금 텀이 있었죠???
다들 크리스마스는 잘보내셨나요?저도 뭐 친구들과 즐겁게 보내고왔어요
솔로지만 절대 외롭지않다구요 하하하..하하하하;
기다려주신분이 계실지는 모르겟지만 무튼 죄송하고요 이젠 계속 쭉쭉 나갑니다
저번편도 재밌게읽어주신 암호닉 거셨던 분들 모두모두 스릉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