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연하남이랑 알콩달콩 사는 신혼일기
[BEST] 오랜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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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다시 들르게 됐네요.
뭐 제가 연예인도 아닌데 오랜만이라고 하는 것도 조오금 웃기지만.. ㅎㅎ
제가 찾아오는 이유가 뭐겠나요 여러분. 또 다른 에피소드가 생겨 이렇게 달려왔답니다.
여러분들은 연애를 할 때에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무엇인가요?
외모, 재력, 성격, 몸매, 나이...
저는 사실 성격을 제일 중요시봐요. (친구들에게 남자친구 소개해 줄때면 본의 아니게 외모 엄청 보는 여자라고들 하지만..)
그런데 저는 웃기게도 성격이 그리 좋지만은 않아요.
아, 제가 성격이 안좋아서 성격이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던건가 싶네요 ㅋㅋ
여튼간에 정말 다행이게도 천사같은 지금 남편을 만나 그나마 똥같은 성격 잘 죽이고 살지만.. 가끔가다 저의 욱! 하는 성격이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바로 ... 운전 할 때 입니다...
기사나 뉴스를 보면 보복운전이랍시고 블랙박스 영상들 보여주잖아요. 대게 먼저 화나서 차 문을 박차고 나오는 사람들이 남자잖아요.
저는 제가 먼저 뛰쳐나갑니다.. 남편 말을 빌리자면 제가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어느날이었어요. 조금 먼 길을 가서 남편과 번갈아가면서 운전대를 잡는데 제가 운전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잘 운전하고 있던 찰나 뒤에 차가 빵빵 경적을 울려댔어요. 거기서부터 열이 받았죠.
저도 모르게 육두문자가 튀어나올 뻔 했는데 옆에 남편있으니까 참았어요.
" 아 뭐야, 왜저래. "
" 그러게 왜 그러지? "
남편이 백미러를 통해 뒷차를 확인했어요. 가만보니까 제가 속도가 좀 느려서 그러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참 웃긴게.. 그럼 다른 차선으로 달리면 될 것이지 제 뒤에서 경적을 울려대면서 빨리 가라마라 난리를 치는거에요.
아 생각하니까 또 빡치네.
" 아이씨.. "
" 여보 참아요. "
부글부글 치밀어 오르는 화를 겨우 다스리는데 아예 제 옆에 나란히 가면서 운전대에 앉은 사람이 여자인걸 알고 더 무시를 하는 듯이 창문을 열고 가더라구요.
험궂게 생긴 남자 두 명이 저를 진짜....... 하.. 너무 빡쳐서 속도 확 내고 달려서 위험한 짓이였지만 그 차 앞을 가로막고 섰어요.
옆에 남편이 ㅎ...여.. 여보? 하면서 눈이 땡그래져 가지고... 덜덜 떨었지만 저는 아랑곳 않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덩치도 얼마나 큰지ㅜㅜ 사실 좀 무서웠어요.
" 저기요, 왜 자꾸 사람 신경 거슬리게 빵빵 거리세요? "
" 어이 아씨 집에서 가만히 밥이나 차릴 것이지 왜 운전하고 난리야 ? "
" 참나, 그럴거면 너는 집에서 조신하게 설거지나 할 것이지 왜 기어나오고 지랄이야? "
" 이게 어따대고 반말이야! 너 몇 살이야! "
" 내가 몇 살이던 그게 뭔 상관인데!! 그리고 반말은 너가 먼저 했잖아 이놈아! "
목 있는 힘껏 빼고 언성을 높이면서 도로 위에서 위험한 언쟁을 벌이는데 남편이 후다닥 나와서 저를 말리려고 팔을 잡아끌더라구요.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상태로 남편도 확 뿌리치고 아저씨랑 한 판 싸우는데 경찰이.. 왔어요.
우리 착한 남편이 저 큰일날까봐 금새 경찰도 불렀더라구요 ㅎㅎ..
그렇게 사이좋게 경찰까지 합세해서 네가지 없는 아저씨랑 싸웠어요.
남편은 무서운지 경찰 옆에 꼭 붙어서 여보야.. 하면서 손톱을 물어 뜯고있었어요.
저는 팔짱을 끼다가 허리에 손을 올렸다가.. 소리를 질렀다가 욕도 조금 하면서 아저씨랑 싸우는데,
이 아저씨가 팔을 걷어부치더라구요????
순간 움찔했는데 남편이 기겁하면서 달려왔어요.
" 아니 아저씨 지금 제 아내 때리려고 하는거에요!? "
" 아니 내가 언제 때ㄹ... "
" 경찰 선생님! 지금 이 사람이 우리 아내 때리려고 협박했어요! "
" 내가 언제 협박했어! "
" 선생님 이거는 제가 말리지 않았으면 분명 제 사랑하는 아내를 때렸을거에요! "
경찰선생님께 꼬박꼬박 바른 말만 하는 우리 남편 얼마나 병아리 같던지 ㅜㅜ
경찰선생님이 당황해서 제 남편이랑 아저씨를 번갈아 보면서 어쩔줄 몰라하다가, 결국 사이좋게 경찰서로 갔답니다.
그렇게 또 몇 시간을 언쟁을 벌이다 그 아저씨의 사과를 끝끝내 받고 후련한 마음으로 경찰서를 나왔어요.
저는 아직도 분이 안풀려서 쉬익쉬익 대는데 남편은 기가 빨렸는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더라구요.
" 여보, 피곤해요? "
" 네? 아.. 아니에요 여보. 그냥.... "
" 그냥 뭐? "
" ...여보가 무서워서요. "
나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큰게 어깨를 움츠리며 내 눈치를 보고 내가 무섭다고 말하는데..
그게 또 얼마나 강아지같고 귀여운지 아시나요? 진짜 화났다가 웃기고 귀여워서 웃고 말았는데 또 그걸 보고 남편이 하는 말이..
" 여보.. 웃으니까 더 무서워요... "
" 아니.. 아니 여보 내가 무섭다뇨. "
" 무서워요 여보.. 나한테도 막 욕할거 같아 "
나한텐 욕하지마요. 라면서 저에게 슬쩍 팔짱을 끼는데 제가 어떻게 이런 남편에게 화를 내고 욕을 하겠어요..
이날 이후로 지금까지의 내숭이 다 물거품이 되었지만 더 좋아요. 이젠 앞뒤안가리고 승질 낼 수 있어서, 하
여러분들은 이런 못된 아저씨들 안 만났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이만 마칠게요!!
+) 너무 오랜만이네요 여러분 ㅜㅜ 늦어서 죄송합니다. 보고싶었어요.. 절 미워하셔도 드릴 말씀이 없네요 흑흑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