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피곤하다
하루종일 걷고 또 걷고 지겹지도 않나?라는생각이 든다이제 답답하기까지 한다. "야""...응? 왜 오빠?....잠시만 잠시만"짜증난다그래서 그냥 걔를 거리에 두고 집에 와버렸다귀찮은걸 어째집에 가서 샤워나 해야지찜찜하네멈칫했다바가지머리가 보인다순간 가마가 참이쁘네라는 생각을 했다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김유권이 쭈그리고 앉았있다우리집앞에그냥 우리 집 문앞에툭툭 쳐봤다은근 힘을 준듯 움직이질 않는다그리고 고개를 들었다"........""비켜""............"뭐 이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는지"야 안들려? 비키라고""............"다시 고개를 내린다이제 와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다리로 밀어봤다 말도 안하는게 비키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다"왜 안비키냐"".........파.""뭐?""......ㄱ파""뭐? 고파?...배고파?"끄덕끄덕아놔......뭐이런 새끼가 다 있는지"야 너 배고프다고 지금 우리집에 온거야?"".....응""왜 우리집인데""....그냥..""김유권 좋은말 할때 집에 가 뭐하자는거야""..밥 주면 갈께""......진짜 뭐하는거냐..""........""....하....그럼 일단 비켜봐 비켜야지 문을 열든 할꺼아니야" 그러니까 슬쩍 비켜 선다고개도 푹 숙여있고 손을 쉴새없이 꼬고 만지고...예전에 그렇게 고쳐줬는데 아직도...생각하니 또 짜증이나서 욕이 나올라 한다"들어와"그 소심한 걸음걸이도 여전하다어깨는 좁힐 수 있을만큼 좁히고손을 불안한듯 계속 만지작만지작허리도 약간 구부정하게발걸음은 천천히 하지만 무릎은 부딪쳐 가면서..."내가 어깨는 피고 다니라했었잖아""응?...아...응""........"진짜 소심해졌네 김유권어떻게 고쳐놨는데...니한테 쏟은 시간이 얼만데다 까먹은건지 잊혀진건지아니면 내앞이라 다시 이러는건지"앉아있어""아....응"라면보단 밥을 먹여야 할것 같은 느낌에바닥에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김유권에게서 잠시 시선을 고치고 냉장고를 열어서 씻어놨던 쌀을 꺼내 압력밥솥에 1인분정도를 국자로 덜어내어조심스럽게 담고 물을 붓고 뚜껑을 닫고 불을 켰다반찬으로는 뭐가 좋을까 싶어 냉장고를 한번더 열었는데김치하고 계란밖에없네... 그래서 그냥 계란후라이를할려고 프라이팬에 살짝 기름을 두른후 계란은 깨어 올렸다지글지글 기름소리사이로 살며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린다점점 가까이 오더니 자기 얼굴을 내 등에 기댄다"..지호야.......""......""보고싶었어"순간 울컥했다누가 내가 보는 앞에서 다른사람한테 갔는데누가 실실웃으면서 아무것도 아닌냥 그렇게 떠났었는데..어이가 없었다 난 여태까지 뭘한건지"........그래서 뭐"".....미안해""이렇게 와서 지금 뭐 어쩌자고 다시 사귀자고?"등을 돌려 김유권 어깨를 꽉 붙잡았다"뭐 이제 어쩌자고""미안해 내가...미안해 지호야"하면서 눈물이 반쯤 차있는 눈으로 날바라본다그런눈에 아직도 어쩔 수 없이 흔들린다그래서 일부러 고래를 돌렸다"그사람은.. 니가 좋다며 갔던 그사람은"".........내가 잘못했어..""말 돌리지말고. 좋대매 근데 왜 왔냐고""화내지마 지호야 응? 나 봐줘 지호야"보면 분명히 흔들리고 말겠지보면 안돼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유권이가 내볼을 잡고 눈을 마주치게 했다"난 너없으면 안돼"그 말 한마디에 그냥 입술갖다대었다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살짝 아랫입술을 입술로 물고 가만히 있다가살짝 입을 벌려 혀를 집어넣었다한번 유권이 혀를 감싸고 쉬었다가부드럽게 유권이 얼굴을 감싸고 한번더움직였다.나도 너없으면 안돼말을 해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