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ity Scenario
넓은 거실의 소파에는 찬열이 늘어져 누워있다. 어째서인지 날씨가 영하를 달리고 있음에도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카메라에 잡혀있는 방문들 중 하나가 열리고 그곳으로 검은색 반팔티를 입은 경수가 걸어나온다. 소파에 늘어져있는 찬열을 보고는 땀을 흘리는게 불쌍했던지 찬열이 입고있는 긴팔 소매를 들어올려 이마의 땀을 훔쳐내준다. 땀을 닦아준 후 다시 얌전하게 팔을 내려놓고 거실 벽에 붙어있는 카메라로 다가온다.
" 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 엑소케이 디오입니다. 오늘도 평소처럼 제가 제일 먼저 일어났네요."
자기소개를 끝내고나서 할 말이 없었던 듯 머리를 긁적이던 경수는 '아, 이제 세훈이를 깨워야 겠어요.' 하며 세훈과 준면이 함께 쓰는 방안으로 향한다. 방문을 열자 후끈한 열기가 끼쳐온다. 이 방의 주인인 준면과 세훈 중 준면이 추위를 많이 타는 터라 보일러 온도를 굉장히 높게 틀어놓는다. 백현도 준면과 마찬가진데, 이럴거면 준면과 백현이 한방을 쓰고 찬열과 세훈이 같은 방을 쓰면 안되냐는 종인의 물음이 개무시를 당한 전적이 있었다. 뭐, 아무튼.
"어? 오세훈. 너 일어나 있었네."
"안녕하세여. 엑소케이 세훈이에여. 일찍 일어나는 새가 동전을 줍는다고. 일찍 일어났어여. 오늘 겨울방학식이거든여."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줍는다겠지. 오세훈 멍청이. 를 읊조리며 경수가 세훈을 노려본다. 자신의 말은 무참히 씹고 자신의 뒤에 서계시던 피디님의 카메라를 보고 아침인사를 전하는 세훈이 좋게 보일리 없다. 세훈이 카메라와 얘기를 나눌동안 경수는 준면의 침대로 향한다. 보일러를 이렇게 높게 틀어놓고도 추운지 후드도 뒤집어쓰고, 이불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썼다. 경수가 준면의 침대로 엎어져 준면의 몸위에 팔다리를 얹어놓는다. 형, 일어나요. 카메라 왔어요.
"으... 어..."
준면이 몸에 전해지는 무거움에 신경이 쓰이는 듯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보지만 경수는 좀처럼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눈뜨라니까요, 형.
"경, 아. 디오형. 수호형 일어나지도 않는데 저 아침밥이나 좀 해주시져. 저 학교가야되는데."
지 머리를 매만지며 멋부릴 시간은 있고 지가 밥차려 먹을 시간은 없다 이거지. 하지만 카메라 앞이라 차마 뭐라고 하진 못하고 순순히 준면에게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하는 경수다. 부엌에 들어서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먹을 음식이라고는 별로 없다. 멤버들 부모님이 반찬을 해서 보내 주시긴 했는데 온통 풀반찬 뿐이라 오세훈이 안먹을게 뻔하다. 그럼 간단하게 비빔밥...?
"비빔밥 하지 마여. 이제 신물이 나니까여."
귀신같은 오세훈. 요 며칠간 멤버들이 밥해달라고 하면 귀찮아서 그냥 있는 반찬들 다 집어넣고 고추장 넣어서 슥슥 비벼줬더니 처음에 잘먹더니만 이제는 또 비빔밥이냐며 난리들이다. 그럴거면 자기네들이 해먹던가. 내 표정에서 불만들이 읽혀졌는지 피디님께서 내게 질문을 건내신다.
"디오군. 요리 할 수 있는거 많아요?"
"아니요... 방송에서 제 이미지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저 진짜 요리 뭐 딱히 할 줄 아는 거 없어요. 차라리 백현이가 더 잘하는데."
카메라 화면에서 인터뷰를 하는 경수의 뒤로 식탁에서 물을 따라마시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세훈이 보인다. 입모양으로 '뻥이에요- 경수형이 제일 잘하죠' 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트는 제스쳐까지.
리얼리티입니당 |
엑소의 컴백이 지연되는 이유로 제 소망인 리얼리티도 지원되고 있네영 그래서 그냥 제 욕심대로 쓰는거니까 가볍게 봐주세옇ㅎㅎㅎㅎㅎ 다음번엔 더 고퀄로 올게요 이건 좀 연습 같은 느낌으로 쓴거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