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남고로 어서오세요
w.January
04
승현이 처음으로 보컬 A반 문을 열자 반에는 책상 줄을 맞추고 있는 학생 한명 만이 있었다.
문득 인기척이 느껴지자 방금전까지 낑낑거리며 열심히 책상 줄을 맞추고 있던 학생이 뒤를 돌아 승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승현에게 물었다.
"어?..아-혹시,네가 그 추가입학생이니?"
"아..네,이승현이라고 합니다."
승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을 소개하자 그 학생은 보조개가 푹 패이도록 활짝 웃었다.
"다행이다,안그래도 A반 엄청 썰렁했는데-"
승현은 그 학생의 명찰을 바라보았다. 귀엽게 꽁지머리를 하고 여전히 웃고 있는 그 학생의 교복 왼쪽에는 [이특-박정수]란 명찰이 달려있었다.
"첫날이라서 잘 몰랐나보구나.음..일단 수업은 5분씩 늦게 시작해.준비 시간이라고 해서.더구나 1교시는 학생들이 많이 늦어서 선생님들도 조금 늦게 들어오셔."
친절하게도 세심하게 설명해주는 정수를 보고 승현은 격한 감동에 몸부림쳤다.
다행이다,동기들과 떨어져서 엄청 걱정했었는데 이렇게 친절하신 분이 우리 반에 있다니.신이시여-감사합니다.
승현에게 설명을 끝마친 정수는 다시금 책상줄을 맞추기 시작하였다.
혼자 아무것도 안하고 서있기 뻘쭘해진 승현 역시 정수를 도와 책상줄을 맞추었다.
"어..미안.내가 좀 행동이 굼뜨지?"
"아..아니요!그냥 혼자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에 뭐해서.."
"괜찮은데..헤헤-"
다시 한번 활짝 웃은 정수.승현은 또다시 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정수를 열심히 도왔다.
승현이 도운 덕에 정수는 예정 시간보다 더 빨리 끝낼 수 있었다.깔끔한 교실을 주욱 둘러보고는 정수에게 물어보는 승현.
"그런데요..그..이특은.."
"응?아..요거?승현이도 아마 곧 생기게 될거야.일종의 예명인데,보컬수업을 받거나 댄스수업을 받을때는 본명 말고 예명으로 부르게 돼.뭐..본명을 예명으로 사용하는 아이들도 있긴 하지만."
"그럼,예명은 언제쯤 생겨요?"
"보통은 팀 리더들이 정해줘.그러니까 승현이,네가 들어갈 팀이 정해지면 리더가 정해주게 돼."
아아..입을 살짝쿵 벌리고 정수의 친절한 설명에 수긍한 승현.
"특이형아!!"
"태민아-!"
"우와,형 답지 않게 왜 이렇게 빨리 끝냈어?원랜 내가 도와줘야지 끝냈었잖아."
"승현이가 도와준 덕에."
"승현?"
A반으로 들어서자마자 정수하고만 이야기했던 태민이 그제서야 정수 뒤에 서있는 승현을 보았다.
우와..쟤 다크 장난아니다.
태민이 승현을 보고 맨 처음 든 생각이었다.
"네가 추가입학생이야?"
"아..네.."
"존댓말 쓸 필요 없는데.나 너랑 같은 학년이야."
"아..응.."
정수와 있을 때는 편했었는데 갑자기 또다시 긴장하기 시작한 승현.왠지 태민의 말투에서는 '원래부터'예남고 학생의 말투가 배어나왔다.
태민이 들어오고 몇분 지나지 않아 A반의 학생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정수는 그들을 하나하나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주었다.
승현은 멀리서 정수의 그런 모습을 보고 또 헤벌레했다.
저게 사람이야,천사야?
정수 역시 반 아이들을 일렬로 세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보컬 A반의 선생님인 '최휘성'선생님이 들어왔다.
최선생은 반 아이들을 대충 눈으로 훑어본 후,출석부를 신경질적으로 꺼냈다.
들어오자마자 신경질적인 선생님을 보고 심장이 쪼그라든 승현은 최선생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으헉..역시 신은 날 버리는 카드였었어.젠장.
"딱 봐도 강인이랑 희철은 없고...GD랑 TOP도 없잖아.하여튼 이 네명은 수업을 받기는 하는거야,뭐야!반장-강인 녀석 어디간건지 알아?"
최선생의 물음에 보컬 A반의 반장인 정수가 답했다.
"아까 옥상에서 고기..구워먹겠다던데요."
"뭐?!이 자슥들이 정신이 있는거야,없는거야!..뭐야,현승이도 없잖아?!GD,그 자식은 지 혼자 수업 빼먹으면 될것을 왜 현승이까지 꼬드겨!"
내 이녀석들을 만나면 반드시 능지처참에 처하겠노라..라고 말하는 최선생의 눈빛.
한참을 출석부에 다섯명의 이름을 쫙쫙 긋던 최선생은 교실 한쪽에서 자신의 눈치를 실컷 보고 있는 승현을 발견하였다.
"아,네가 그 추가입학생이냐?"
이거 원,대체 첫날부터 저 질문은 몇번째 받아본건지 모르겠다.이젠 듣기 지겹다,저 '추가입학생'이란 말.
조금 짜증이 난 승현은 반항을..해볼까 생각했지만 자신의 수업 첫날이다.(..단지 이유가 첫날뿐이라고는 말 못한다.)
"네에.."
"이름이..이승현?"
"네."
"앞으로 승현이 예남고에 잘 적응하게 많이 도와주고.작년처럼 한번만 더 그런 불상사가 생기면 이번에는 꼭 찾아내서 퇴학시킬거야,알겠어?"
출석부에 승현의 이름을 적고서는 반 아이들에게 큰 목소리로 말하는 최선생.
"자,그러면 추가입학생이 왔으니까 자리를 바꿔야겠지- 모두들 한명씩 나와서 제비 뽑도록."
"아아-또 제비예요?"
또 제비로 자리를 정한다는 소리에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왔지만 최선생의 살기 가득한 눈빛에 급 조용해진 불쌍한 A반 학생들.
-
승현은 맨 마지막에 제비를 뽑았다.
[G-Dragon]
으에..아까 그 최선생이 열불내던 꼴통들 중에 한명 아니야?아침부터 고기를 구워먹는 무개념이기도 하고.아마 성격도 무지 그지같을거야,어쩌면 나를 괴롭힐지도 몰라!
얼굴을 한번도 본 적 없는 'G-Dragon'이란 사람에 대해서 무한 상상을 펼치고 있는 승현.
승현은 또한번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였다. 왠지 모르게 앞으로의 보컬수업이 평탄하지만은 않을거란 생각에 승현은 몸을 떨었다.
-
지글 지글
보컬 A반에서 최선생이 자신들의 욕을 신나게 하는것도 모르고 그저 고기만 열심히 구워먹는 우리의 꼴통 다섯명.
옥상에는 이 다섯명 외에도 준형과 종현, 명수,창선도 있었다.
현승은 사실 수업을 빼먹고 이렇게 한가하게 고기를 구워먹을 정도로 삐뚤어진(?) 아이는 아니었지만 지용의 끈질긴 꼬드김에 그만 넘어가버렸다.
..솔직히 지용의 꼬드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여기에 오면 준형이 있으니까.
자신이 중학교때부터 짝사랑하던 준형이 있으니까.
"우어-맛있어,맛있어."
"아씨!입닥치고 먹어,곰새끼야."
"아,진짜.형은 진짜 그 삐딱한 성격 좀 고쳐야 돼."
"너 내가 닥치고 먹으랬지?"
티격태격하던 영운과 희철을 신기하게 보는 현승.일체 자신의 그릇에 담긴 고기는 손도 대지 않았다.
준형은 그런 현승을 슬쩍 보았다.
하여튼 저렇게 적게 먹으니까 살이 안찌지,장현승.
"좀 먹지?"
"어?"
"좀 먹으라고.살 좀 찌워-"
"별로..아침이라 입맛이 없네."
이렇게 안먹을거면 왜 따라온거야,대체.
준형은 약간 짜증나는 표정으로 현승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현승 역시 준형을 바라보았다.그러다가 먼저 고개를 돌려버린것은 현승이었다.
심장 떨려 죽겠네..
자신의 시선을 피한 현승을 보고 갑자기 팍 짜증난 준형.준형도 현승에게 시선을 돌려버렸다.
쾅-!
"형!!"
갑작스레 옥상에 들이닥친,한참 감기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라는 시원.퀭할대로 퀭한 시원이지만 힘 하나는 그대로인지라 열심히 고기를 먹고 있는 희철을 번쩍 안아들었다.
고기를 먹고 있던 종현과 명수는 갑자기 사레가 들려 켁켁 거렸다.
"내가 수업 빼먹지 말랬죠?"
"ㅇ..야!!이..이거 안놔?아씨!!쪽팔리다고,최심바!!그..그나저나 너..너 대체 어떻게 안거야?"
"정수형한테 연락 왔어요,형 또 수업 빼먹었다고.그리고 내가 그랬죠!정 수업을 빼먹고 싶으면 나랑 놀자고요."
"아..알았으니까 이것 좀 놓고 말해!!"
희철은 속으로 '박정수 개놈의 자식,진짜 별명대로 천사가 되게 만들어주지'라며 정수를 뿌드득 뿌드득 씹어댔다.
"됐어요,영운이형-희철이형 데려갈게요."
"으,에바 에여가(응,제발 데려가)"
고기쌈을 우적우적 씹어먹던 영운은 희철의 물음에 귀찮다는듯 손을 훠이 내저었다.
우리의 김희철님,감기에 걸린 최심바-최시원님에게 안겨 사라지다.
(최)승현은 희철과 시원이 사라지는 장면에 손수 내레이션을 깔아주었다.그런 승현의 뒷통수를 시원하게 쳐버린 지용.
너,내가 빙구짓 좀 하지 말랬지.
이게 뭐가 빙구짓이야.그럼 인간극장에서 내레이션 하는 사람도 빙구짓하는거냐?
어-그러니까 그만 좀 하라고,십색 색연필아.
거지용새끼.
양갱 빠돌이새끼가.
명수는 그 둘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영운선배와 희철선배가 안 싸우니까 이제 지용선배와 승현선배가 싸우네.
도저히 네명은(영운과 희철,지용과 승현)조용할 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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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쉽뉘꽈.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작가 제뉴입니다.
샤이니 커플링이 정해졌어요^^그런데 아직 사이드 커플이..사이드 커플은 작가가 원하는 대로..정해도 되겠죠?ㅎ
혹시 포토샵 잘하시는 인티분 계시나요?ㅠ 제가 영 뽀샵실력이 없어서 아직까지도 예남고 표지를 만들지 못하고 있어요ㅠ
예남고 표지는 남자아이돌그룹 마다 하나씩 만들고 싶은데..혹시 만들어주실분..푸푸푸풒쳐핸서..네,죄성해요.
아무튼 읽으시면 댓글 다시는건 매너인거 아시죠?
(오늘은 왠지 분량이 적은 느낌이 나네요ㅎ)
그럼 저도 시원느님 품에 안겨 뿅.(으아닠,엞분들 도..돌은 던지지 말아주세요,으어러럭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