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왜 딴 학교 새끼가 여기서 알짱대는지 묻잖아"
"야 근데 이새끼 존나 쌔끈하네"
"허리도 얄쌍하고 미친 여자보다 신음소리 쩔겠는데?"
The handicapped
씨발, 그냥 씨발.
힘풀린 다리를 겨우 이끌고 학교를 나섰더니 왠 창고뒤쪽에서 달려오던 새끼와 부딪혔고,
나자빠진 놈을 서서 빤히 쳐다보자 빡쳤는지 벌떡 일어나서는 나를 밀친다. 아, 씨발
욕짓꺼리를 내뱉자 주먹을 꽉 쥐더니 전력으로 내 아가리를 갈겨버리는 새끼
"........."
"씨발, 이 미친년이!!"
입안에 살이 뜯긴건지 아려왔고 가득 고인 피를 놈의 바지에 뱉었더니 욕짓꺼리를 다시 내뱉고는 내게 달려든다
찔레년한테 몸 한번 대주자는 심경으로 반항않고 때리는걸 맞아주려는데, 패거린지 뭔지 우르르 몰려와서는 그중 한명이
찔레의 손목을 거칠게 휘어잡더니 바닥에 내팽개친다
"미안, 내가 대신 사과할게. 내 친군데 우리학교 애가 아니라서 시비튼것같네"
"........."
이민혁, 명찰 색을 보아하니 고3인듯 했다. 나보다 나이는 많네
아무생각없이 말하는걸 듣고있는데 갑자기 내 머리를 툭툭 치더니 물어본다.
"근데 우리학교는 아니고, 왜 여깄냐?"
"........"
또 말없이 쳐다보자 다른새끼들이 답답했는지 내게 욕짓꺼리를 내뱉는다, 빨리 주둥아리 놀리라는 둥.
보아하니 이민혁인지 뭔지가 저새끼들중에 싸움 제일 잘하는것같네, 나머지는 따까린것 같고.
"안들리냐, 왜 딴 학교 새끼가 여기서 알짱대는지 묻잖아"
"야 근데 이새끼 존나 쌔끈하네"
"허리도 얄쌍하고 미친 여자보다 신음소리 쩔겠는데?"
아나, 뭔 놈의 씨발 학교에 왜이렇게 게이가 많아
표지훈도 여기와서 옮은건가. 같은것 달린년들이 음담패설을 내뱉자 나도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졌고
그걸 캐치했는지 날 세게 벽으로 밀치는 이민혁. 썅, 오늘 밀치는 새끼들이 왜이렇게 많아.
"말해라, 따먹기전에"
"니네 학교가 어느 수준인지 알겠네, 미친 뭔 학교에 게이들이 존나많어"
"미친년"
얼굴 바로앞에서 씨부려대는 이민혁에게 처음으로 입을 열자 따까리새끼들이 목소리가 섹시하다느니 지랄을 떨어댔고,
또 한번 음담패설에 열이 뻗치고 미간을 좁히자 이민혁이 욕을 내뱉더니 내 턱을 휘어잡는다.
"니년은 남자여자 구별못하냐? 내가 어딜봐서 년이야, 병신들"
"몇살이냐, 너"
"자기소개부터 쳐 까고나서 묻는게 예의아닌가"
"몇살이냐고 묻잖아, 나보다 동생이지? 니년"
"여기 오는게 아니었는데, 미친. 표지훈같은 새끼들 존나 바글바글하네, 여기"
정색하던 이민혁이 갑자기 표지훈이라는 말에 생긋웃어버린다.
"지훈이랑 친구일줄은 몰랐네, 친하게 지내자. 아가야"
그러고는 내 폰을 뺏어가더니 자기번호를 적어주고는 휑 가버리는 이민혁.
ㅡ
[OO당구장. 9시. 돈은 내가 댈테니까 그냥 와]
학교가봤자 또 땡땡이쳤다고 혼날꺼 그대로 집으로 와버렸고,
나도모르게 잠들었는데 휴대폰소리에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보자 이민혁한테서 떡하니 와있는 문자.
"친하지도 않는데 벌써부터 지랄이야"
시계를 보니 8시 40분이 다되어갔고, 이민혁이 말한 당구장은 집에서 금방 도착할 거리였기에
늦잠을 자서 학원가기도 찜찜했던 나는 외투하나만 집어들고 당구장으로 향했다
ㅡ
"아나, 뭔 당구장따위가 4층에 자리잡았는지"
이민혁이 말한 당구장이 있는 건물에 도착했고, 신경질적으로 위를 쳐다보자
4층에 떡하니 당구장이 있었다. 4층까지 올라가려니 순간 짜증이 뻗쳤고 울화통이 났다.
그래도 온김에 놀다가자는 심보로 허리를 잡고 욕을 내뱉으며 당구장으로 향했다.
"오, 진짜 왔네? 한번정돈 팅길줄 알았더니"
"니가 돈 낸다며, 그래서 온거야"
"근데, 표지훈 친구 아니냐? 동생인데 왜 반말을 쓰실까"
"표지훈보다는 나이 많은데, 1년먼저지만"
"아그래? 뭐, 그래도 동생이네"
교복을 입고 당당하게 담배를 피며 당구를 치는데도, 옆에 있는 아저씨나 아줌마들은 이민혁의 눈치만 볼뿐
아무 말도 못하고 자기 할일을 하고 있는 모습에 의아해 이민혁에게로 다가갔고, 이민혁만 있는게 아니었다.
예상은 했지만 따까리들도 같이 앉아있었고, 무엇보다 짜증이난건.
표지훈도 같이 있었다.
"........."
"선배가 왜 여길..."
"둘이 아는 사이잖아. 내가 불렀어"
"나 간다"
표지훈을 보자 아까 입술을 맞대고 지랄했던 짓이 떠올라 다시 나가려는데,
약간은 당황한 듯한 표지훈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제가 갈게요, 노세요. 형들끼리"
"......."
"지훈아"
목소리가 떨리는것 같아 본능적으로 표지훈을 쳐다봤고, 표지훈은 날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우리 둘을 번갈아 보더니 이민혁은 웃으면서 표지훈을 부른다.
"......네"
"우리 내기할까, 오랫만에"
"죄송한데, 전 나가봐야....."
"게임방식은 그대로, 먼저 점수내는 사람이"
"........"
"우지호 따먹기"
"미친.....아윽!"
무슨 개소린가 싶어 듣고있다가 날 따먹는다는 개소리에 눈이 커다랗게 커지며
욕부터 먼저 튀어나왔지만, 언제 뒤에있던 건지 따까리중 한명이 내 손목을 비틀더니 무슨 끈같은걸로 내 손목을 칭칭 휘감는다.
놀란건 나뿐만이 아닌 듯했다. 표지훈도 벙찐 얼굴로 이민혁을 바라보다가 내 신음소리에 급히 날 쳐다본다
"말그대로, 이긴 사람이 우지호 따먹는거야."
"선배님!!"
"니가이기면 따먹든지 말든지 알아서하고"
"......"
"내가 이기면, 넌 내가 우지호 따먹는거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해"
표지훈은 고통에 찬 날 계속 쳐다보다가 다시 이민혁을 쳐다본다
이민혁은 그런 표지훈에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을건다.
"물론, 거절은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