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릎을 베고 누운 백현이의 얼굴을 조심스레 쓰다듬어본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예쁜 눈매부터
강아지처럼 복슬거리는 머리카락까지.
방금전까지 밖에 내리던 눈을 보며 신나게 웃고 떠들더니 금세 피곤해진건지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든다
작년 겨울.똑같이 내 무릎을 베고 누운 백현이가 손가락을 내밀며 내년 겨울에도 이렇게 함께 있자며 약속한적이 있었다
올 한해 워낙 바쁘게 보냈기에 당연히 잊어버렸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새해 스케쥴을 마치자 마자 달려와서는
품안에서 과자니 초콜렛이니 한아름 쏟아놓고선 저번에 못챙긴 크리스마스 파티나 하자며 신이나서 아이처럼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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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히 잠든 백현이를 물끄러미 보다가 편하게 재워주려 옆에 놓아두었던 베게로 머리를 받쳐주고선
나도 가만히 백현이의 품안에 가만히 자리를 잡고 누워본다 고요한 방안에 요란하게 쿵쾅거리는 내 심장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는것같아 괜시리 부끄럽게 느껴진다 한동안 티비로만 보다 이렇게 가까이 얼굴을 마주하니 마치 소녀팬이 된것마냥 가슴이 설렌다
깨어나면 싸인이나 한장 해달라 할까 하는 엉뚱한 생각에 홀로 웃는데 옆에서 몸을 뒤척이던 백현이가 습관처럼 한쪽 팔로 뻗어온다
잠 잘때 옆에 뭔가 안고 자는게 없으면 안되는게 버릇이라더니.
조금 더 힘을 주어 백현이를 끌어안고선 등을 토닥여주자 이내 안심이 된건지 고른 숨소리가 다시금 귓가에 들려온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게 정말 좋다며 나를 만나면 항상 밝게 얘기하다가도 간혹가다 안좋은일로 치이고와선
기죽은 강아지마냥 내 어깨에 기대어 풀이 죽어버린게 머리속에 떠올라 등을 토닥이던 손을 떼고 얼굴을 가만히 쓰다듬었다
[잘자,백현아]
작년 한해,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 나와 함께 있어줘서 너무 고마웠어 그리고.
[사랑해 내가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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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솔인 저 징어는 이렇게라도 백현이를 망글로 불러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이고 싶었슴돠.그랬슴돠...아련아련
조각글이니 왜 이리 짧냐고 하신다면 할말이.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