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칼진(..)성규
앙칼진 김성규 |
딸랑딸랑,하고 경쾌한 방울 소리와 함께 우현은 펫숍에 발을 들였다. 우현이 펫숍에 발을 들인 이유는 단 하나 '너무 외로워서 못참겠다. 동물이나 키우자!' 였지만, 발을 들이는 순간 우현이 제 친구 명수에게 소개 받은 이 곳은 뭔가..일반 펫숍하고는 다른차원의 느낌이 들었다. 우현은 제 눈앞에 펼쳐진 이 상황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꽤나 난감했다. 명수가 소개시켜준 이 곳은 정말 이상했다.진짜로, 이상해도 너-무 이상했다. 아니 펫숍인데 왜 요상한 귀랑 꼬리달린 사람 뿐이니 명수야!!!! 흔히들 말하는 멘붕(그러니까 멘탈붕괴)의 상태에 빠진 우현은 어서 이곳에서 나가야돼. 하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쉬이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여즉 딸랑거리는 방울소리에 사람(아니 강아지인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어서오세요 울림 펫숍입니다!하며 우현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ㅡ..예? 아, 어..네. ㅡ저희 펫숍은 처음 이신가요? ㅡ..네? 어, 네. ㅡ메뉴얼 먼저 읽어주시겠어요?
하며 점원이 건넨 안내책자를 받아든 우현이 첫장을 넘기자 울림 펫숍 펫 이용법과 순차목록이 좌르륵 나열 되어있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사람처럼 생겼지만 실제 동물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 예제로는 털을 자주 빗어줘야 되는 경우, 산책을 시켜줘야 한다거나, 혼자 너무 오래 두면 외로움을 탄다는 등의 내용. 우현은 제가 펫숍에 온건지 인신매매장에 온것인지 슬슬 헛갈리기 시작했다. 끄응, 하며 앓는 소리를 내는 우현을 가만히 보던 점원이 원하시는 타입의 펫을 말씀해 주시겠어요?하며 메뉴얼을 달라는 듯 손을 뻗었고, 우현은 대충 훑어본 메뉴얼을 점원이 내민 손위에 올려 놓곤 다시한번 으음..하며 앓는 소리를 내었다. 그러다 이내 결심 했다는 듯이 '이성열'이라는 명찰과 강아지 귀를 달고 있는 이 요상한 점원에게 생각 나는 대로 읊어댔다.
ㅡ 그러니까요 음,되게 귀엽고 살갑게 구는? 강아지 처럼요. 애교도 많고..말도 잘 듣고, 말동무도 되주는? 뭐, 그런 펫이요. ㅡ 어..잠시만요.
가만히 우현의 요구사항을 기재하던 성열이 가게 내에 있는 펫들의 프로필 책자를 끙끙대곤 들고와 뒤적이고 우현은 그 시간이 괜시리 어색해 제 핸드폰을 만지고 딴짓을 하고 있을 무렵 갑작스레 튀어나와 저를 치고가는 무언가에 산지 5개월도 안된(!!) 핸드폰을 놓쳤더랬다. 헐, 내 핸드폰!!!하고 속으로만 울부짖던 우현이 바닥에 떨어져 기스가 잔뜩 난 제 핸드폰을 주워 들고는 뒤를 돌아 보자 그 곳에는 고양이 귀를 달고있는, 그러니까 제 앞에 책자를 열심히 뒤지고 있는 점원과 똑같은(물론, 점원은 강아지같고 저 놈은 고양이 같지만)사람이 씩씩대며 누군가를 노려보고 있더랬다. 우현을 치고 가놓곤 여즉 씩씩대고 있는 사람의 명찰에는 '김성규'라 써있었고 그 순간 우현의 눈이 희번뜩 한것은 비밀. 제 핸드폰을 주머니에 막무가내로 찔러 넣고는 여전히 씩씩대는 성규에게 다가가 그대로 뒷목을 잡곤 질질 끌고온 우현이 점원인 성열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ㅡ 나, 얘로 할래요. ㅡ ..네?
성규의 뒷목을 잡고온 우현을 보던 성열이 적잖게 당황 한 듯 했다. 저, 고객님 그치만..그, 성규는.. 고객님이 말씀하신 성격과 요구사항하고는 영 거리가 먼데요. 아뇨, 나 얘로 할거에요. 여기에 이름적고 가면 되죠? 데스크 위에 펼쳐져있는 계약 장부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우현이 말하자 어안이 벙벙한 성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괜찮으시겠어요? 하며 재차 묻는다. 우현은 네. 괜찮아요, 뭐..의외로 이런 쪽이 제 취향 일 수도 있고 말이죠. 하며 앞에 장부에 제 이름과 성규의 이름을 적고는 서명을 하곤 그대로 성규를 펫숍에서 끌고 나왔다. 여전히 우현에게 뒷목이 잡힌채로 끌려 나오던 성규가 펫숍을 벗어나자마자 우현의 팔을 할퀴어 잡혀있던 제 뒷목을 놓게하고는 잔뜩 날을 곤두 세웠다.
ㅡ 아, 쓰읍..고양인 고양인가봐, 막 할퀴네? ㅡ 너. 건방지게 어딜 잡는거야? 초면에. 그리고 빨리 당장 취소한다 그래. ㅡ 흐음, 싫은데? ㅡ 허, 니가 싫음 내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줄게. 너 분명 후회 할걸.
글쎄, 내가 그렇게 멍청하지 많은 않거든 성규야. 후회? 후회 할 일은 전혀 없을거 같은데. 됐고, 일단 우리 집에 가자. 우현이 성규가 할퀴어 살짝 피가 맺힌 제 팔을 보다가 살짝 인상을 찌푸리다 다시금 성규의 팔을 붙잡곤 무작정 제 집으로 이끌었다. |
(`-´ ) (´ ▽`) |
야호. must 입니다. 네, 또 쓰라는 블라인드는 안쓰고(찰싹찰싹) 똥글을 싸지르고 있어요. 어휴, 블라인드만 쓰다보니까 정신병 걸릴거 같고 좋으네요. 조각글이지만 뒤이어 쓸까 말까고민도 되고..그냥 앙칼진 고양이 같은 성규가 보고싶었어요. 근데 여기선 전혀 앙칼지지 않은거 같고 좋으네요..어휴;; 그냥 재미로 즐겨주세요 Sz..
펫숍 성규의 앙칼짐은 이런..? 가장 비슷 한 사진인거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