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 브라더수 - 모르나봐
그럼에도 불구하고 06.
(부제 : 진짜 눈치 없는 사람. )
"너 누구건데 이렇게 예뻐?"
"당연 옹....."
"옹 뭐? 끝말 이어서 해야지,"
.... 짜증나.
옹성우만 보면 이런다.
5년 전의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순수하기만 했던
어린아이가 된다.
아마 다른 사람을 만나도
5년 후에도 이러겠지.
옹성우는 그만큼 나한텐 잊을 수 없는 존재니깐.
숙취때문인지는 몰라도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온다.
"야, 너 가!"
.
.
.
.
"황쌤!"
계속 능글맞게 구는 옹성우를 보내고,
한강으로 나왔다.
내 목소리에 황쌤은 뒤를 돌아 날 쳐다보고,
나에게 걸어온다.
"이름씨, 어제 집은 잘 들어 갔어요?
걱정 했잖아요. 갑자기 전화도 끊어버리고...."
"집은 잘 들어 갔어요. 그런데, 많은 일이 있었어요.
완전 황쌤이 필요한 상황이였다니깐요?"
"내가 필요하다고 하니깐 또 고맙네. 그래서 무슨 일이였는데요?"
"흑역사 생성 제대로 했다니깐요, 아무한테도 말 못해요. 황쌤한테만 할 수 있지."
"그래요? 그럼 라면 먹으면서 이야기 해줘요. 내가 또 잘 들어줄게."
"하하하, 진짜 이름씨 너무 귀여운거 아니예요?"
"아 정말, 저는 쪽팔려 죽겠는데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예요?"
매점 밖의 책상에서 라면을 먹으며
내가 이야기를 하자, 황쌤은 누구보다 재미있는 만화를 보는 아이처럼
웃으며 날 쳐다봤다.
"아, 미안해요. 정말 알면 알 수록 이름씨 너무 재미있는거 같아요."
"저도 알아요. 진짜 어떤 막장드라마보다. 제 인생이 스펙타클 한거,"
"그래도 뭐 다행인건 첫사랑은 곧 미국을 갈거고, 남친이 될지도 모르는 남자는 바쁜 사업가고.
술주정 부린 후배는 말그대로 후배니깐, 뭐 문제 없고, 나는 이렇게 이름씨 다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니깐
괜찮은 것 같은데?"
"그런가... 아 진짜 모르겠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건지.
점쟁이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아무튼 황쌤이라도 있어줘서 정말 다행이예요."
"데려다 줄게요."
"아 그래도 또 황쌤 덕분에 해장도 하고 좋네요."
"저도 주말에 이름씨도 보고 좋네요."
"아, 뭐예요. 황쌤 거짓말인거 다 티나요."
"진짠데? 이름씨 봐서 좋은데 진짜?"
황쌤의 말에 살짝 웃고 차에 올라타
황쌤과 이야기를 하다,
라디오 사연을 듣다가 웃고,
라디오에 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다보니
집에 도착 하였다.
"다왔네, 일부러 돌아왔는데."
"그러니깐요. 그래도 황쌤 덕분에 엄청 편하게 힐링 했어요."
"아, 잠깐만요."
"이건 선물. 오늘 나오는데 꽃 집이 있길래."
황쌤말에 나는 웃으며 꽃다발을 받았다.
"와 진짜 꽃 오랜만에 받아본다. 너무 예쁜거 아니예요?
고마워요... 세상에 설레네, 그런데 뭐 오다 주웠다. 이런거예요?"
"주운게 아니라, 너 생각 나서 샀다고."
.
.
.
꽃다발을 받아들고, 집으로 들어와 씻고 나와
티비를 켜고 일요일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도어락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뭐지, 엄만가?"
현관으로 나가자
너무나 익숙한 한 남자가 들어온다.
"아 뭐야! 왜 또 왔어!"
"야, 나 일주일만 신세 좀 지자."
"나 갈데가 없어서 그래."
"너 돈 많.. 야!"
내가 말 하기도 전에 자기 말만 하고 집 안으로 들어와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고 있는 옹성우를 쳐다보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으며
"호텔은 너무 심심해. 놀 사람도 없고.
그리고 체크아웃 해서 지금 이 시간에 갈 데도 없어.
오늘 크리스마스야. 알지? 크리스마스는 민박집도 없어
그리고 연말 연초는 예약이 꽉꽉 차서 지금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가 없어요."
란다.
아, 오늘 크리스 마스였구나.
그냥 일요일 인 줄 알았는데,
"옹성우 너 그럼 진짜 딱 일주일이다."
.
.
.
- 카톡
옹성우 [배고파여.... 밥 좀 주세요..]
[내 알바여 스레빠여. 알아서 하세요.]
아, 진짜 피곤하다.
안그래도 연말이라 바빠 죽겠는데,
신경 쓸 사람까지 생기니깐 진짜 죽을 맛이다.
얘는 스케줄도 없는지 집에만 있으면서
배고프다고 카톡을 매일 보낸다.
일도 많은데 괴롭히는 사람까지 생겨서 그런지,
컨디션도 최악이다.
머리도 지끈거리고 목도 아프다.
한강을 가는게 아니였는데,
한강을 갔어도 라면을 밖에서 먹는게 아니였는데..
아니, 황쌤 탓이 아니지,
"이게 다 옹성우 때문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쟤를
꼭
미국가는 비행기에 태우고 말아야겠다.
.
.
.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 연말에도 우렁각시는 있었습니다.
연탄으로 근근히 버텨나가는 기초생활 수급자와 독거노인들의 집 앞에 선물이 놓여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 하성운기자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화면이 넘어가자 지훈이가 나를 보면서 말 한다.
"누나. 괜찮아요?"
"...어, 참을만해. 이번이 마지막 소식이잖아."
"자, 땀좀 닦아요. 선배 지금 식은 땀 나."
박지훈이 준 손수건으로
식은 땀을 닦고
기상 예보를 보고 있었다.
그때 인이어로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성이름, 너 임기자랑 사귄다며"
정치부 김기자의 목소리였다.
"말해봐, 둘이 사귄다며."
그 말에 뉴스룸에 있던 모든 사람이 날 쳐다봤다.
김기자를 말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럴 수록 더 크게 발악을 하며
말을 이어갔다.
이내 마무리가 된 줄 알았는데, 아니였나보다.
김기자는 뉴스룸으로 들어와
내 쪽으로 걸어오며 크게 소리친다.
"왜, 말 못하겠어? 니가 날 찾아와서 결혼 하냐고 물었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
"임자있는 남자한테 꼬리 치고 다니니깐 좋아? 그것도 결혼 할 사람한테?"
"..."
"말 해보라니깐, 그러지 않고서야 갑자기 애가진 나를 버린다고 왜 해! "
"그게 무슨,"
계속되는 김기자의 도발은 스포츠 뉴스가 끝날 때 까지 이어졌고,
모든 사람들은 김기자를 끌어내려 했지만, 김기자는 발악을 하며 말을 했다.
김기자의 말에 머리가 너무 아프다.
신경 쓰이는 일이 하나 더 늘어버렸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손이 덜덜 떨린다.
마지막 멘트를 해야하는데,
왜 이러지, 입이 안떨어진다.
"야 성이름 너 뭐해, 멘트 해야지."
"이...이상,"
그때, 박지훈이 떨리는 내 손을 꼭 잡아주며
나 대신 엔딩 멘트를 했다.
"이상으로 9시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 남은 연말동안은 사건사고 없이 모두 행복한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밤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사건사고 없이 모두 행복한 연말....
제발 나한테도 그게 있었으면 좋겠다.
..... 벌써 일 하나 치긴 했지만,
.
.
.
컷 소리가 나고 뉴스룸을 빠져 나오려는데
몸에 힘이 안들어간다.
앞도 잘 안 보이는 것 같고..
"야 성이름, 너 미쳤어? 방송중에 집중.."
"선배!"
.
.
.
"누나 정신 들어요?"
눈을 뜨니 병원이다.
그리고 박지훈이 있다.
"... 국장님은?"
"걱정하지마요. 뭐 쓰러진 사람한테 뭐라고 하겠어요?
그리고, 누나 감기 몸살이래요. 의사가 좀 쉬래."
"아..."
"그래서 사장님이 누나 쉬래요. 몸 괜찮아질 때 까지."
"어?... 그럼, 앵커 자리는,"
"그건, 신입 애들 한명씩 돌아가면서 시켜본대요.
그것도 사장님 특별 권한.
그니깐, 누나 걱정말고 푹 쉬어요."
박지훈의 말에 생각이 더 많아진다.
생각이 많아지자 머리가 너무 아파 눈을 꼭 감고 한숨을 푹 쉬자
박지훈이 말 한다.
"누나, 속보 하나 알려줄까요?"
박지훈의 말에 눈을 뜨고 박지훈을 바라보자
어깨를 으쓱이며 말 한다.
"정치부 김기자, 사회부 임기자, 둘다 짤렸대요."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뭐라고?"
"김기자는 오늘 9시 뉴스를 망칠 뻔 했으니깐,
그리고 임기자는 원인 제공을 했으니깐,"
"...."
"그에 따른 당연한 처사죠."
"....그럼 나는?"
"누나요?"
"누나를 누가 잘라요. 누구 맘대로."
완다의 말 :
안녕하세요! 완다예요!
오늘은 지훈이의 정체를 조금씩 드러내 봤어요!
아마 다음 화 에서는 지훈이의 정체도 더 명확 해 지고,
이번 화에서 나오지 않은 다니엘도 나올거예요!
그리고 똥차 불변의 법칙! 임기자는 매우 나쁜 사람이예요.
임기자에 대한 이야기도 다음 화에서 나올 거예요!
댓글들을 보면, 재미있다고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사실 저 좋자고 쓰는 글이였는데, 많은 사랑을 받으니깐 행복하고 그래용!
그리고 암호닉 신청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해요 진짜ㅠㅠㅠㅠ
그래서 더 열심히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중인데, 독자님들 께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스러운 암호닉
넷 님
옹기종기 님
윙지훈 님
뉴리미 님
혜니 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