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으시더라고 꼭 다 읽어주세요
너무 갑작스레 뱉은 말이라 당황하셨을 수도 있지만
저는 꾸준히 느껴왔습니다. 많이 부족하고 지쳤다 는걸.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죠.
진짜로 딱 잘라서 말하면 제목 그대로에요
지금 연재중인 작품에 애착이 가지 않아요.
사실은 아직도 미혼부 박찬열의 육아일기에 애착이가고 미련이 남아요.
외전까지 쓰고 싶을 정도로 미련이 남아요.
지금 오피스텔 기다리고 계시는 분도 몇 분 있으실 거라고 믿어요.
그런데 진짜 이러면 안 되는데 애착이 안가서 매회 너무 힘들고 소재를 만들어낸다고 골머리 썩고는 해요
이렇게 일을 벌려놓고, 독자 분들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뭐하는 건지 참.
항상 10시에 기다려 주시고 응원해주신 독자님들 생각하면 이러면 안 되는데
의지 하나로 연재해왔는데 너무 힘들고 지쳐요
정신 나갔냐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노트북 들고 뛰어다녔어요.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도 했었구요 이렇게 보니까 정말로 미친 행동도 많이 했네요.
현타온적도 여러 번 있었고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너무 많았어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쉬는 텀이 없이 바로 시작한터라 많이 부족했고 욕심이 너무 과했어요.
죄송합니다.
암호닉 신청해 주셨던 분들, 비회원인데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댓글 달아주셨던 분들,
10시까지 기다려주셨던 분들, 지나가다 우연히 들어와보셨던 분들까지 정말로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요지는 그만 연재중지하고 싶어요.
억지로 짜낸 글에 독자님들도 보기 힘들고 저도 힘들다면 이게 맞지 않을까요.
꾸역꾸역 힘들게 짜내 전혀 애착가지 않는 마음으로 쓰는 것 자체가 저한테도 너무 고역이에요
하루하루 줄어드는 조회 수랑 댓글 수에 저도 이제 그만 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작게나마 썰들 풀어오는 것들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더 이상은 못할 것 같아요
가정부를 연재하면서도 중간 중간에 많은 소재들이 떠올랐어요.
마카오 카지노, 팅커벨, 등 정말로 가정부에 집중을 못했거든요.
이제 와서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할 말이 없어요.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가정부 결말이나 꼬인 이야기들은 대충 이랬어요. 궁금하시면 보고 가세요
종인이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는 백현이의 전화로 받은 커밍아웃에 큰 충격 받으시고 백현이의 집으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신거에요.
그 후 종인이네 어머니 그러니까 백현이의 누나의 설득에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죠.
평소에 종인이는 아버지를 잘 따르던 터라 어린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굉장히 슬퍼하고 그리워했죠.
돌아가신 이유도 커밍아웃을 한 백현이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미워하는거에요.
그리고 나중에 백현이와 경수를 이어주려고 했어요.
둘이서 술을 마시며 경수가 알딸딸한 정신에 백현이에게 말해요
김종인이 좋다고, 그런데 종인이는 자신을 안 좋아한다며 울고 그러는데
그때 백현이가 키스하면서 경수와 사귈 예정이었고요.
그다음에 어쩌다가 백현이와 헤어진 후 종인이와 경수는 서로의 마음을 알고 본격적인 교제를 합니다.
종인의 커밍아웃에 어머니는 소스라치시죠.
사실 둘은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어요.
어머니의 충격적인 말과, 경수의 아버지 재회, 심지어 종인이네 학교에 소문이 나서 종인이는 정신적인 고통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더 심한 사회의 시선에요
그래서 둘은 동반자살을 결심합니다.
김종인의 집에서 깨끗이 청소를 해 둔 경수가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종인이를 기다려요(마지막 가정부 역활이에요)
조용한 분위기와 애틋한 마음이 둘을 괴롭혀요
욕조 물에 둘이 같이 들어가서 꼭 끌어안고 자살을 합니다.
사실을 알고 부리나케 찾아오신 종인이의 어머니는 종인이와 경수를 꼭 안고 눈물을 흘리세요.
그 와중에 경수와 종인이는 손을 꼭 잡고 있을 겁니다.
어린 나이인 경수와 종인이의 어리석은 선택에 백현이와 어머니, 둘이 친구 등 많은 사람들이
연민합니다.
도중에 종인이 친구역으로 찬열이가 나옵니다.
찬열이는 그 둘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고요.
안타깝게 여긴 찬열이는 지인에게 부탁을 합니다. 책을 한권 써달라고
그렇게 해서 쓴 책 이름이 ‘김종인의 오피스텔에 가면 가정부 도경수도 있고’
그리고 숨겨진 책 이름의 뜻은 ‘김종인의 오피스텔에 가면 함께 자살을 한 그의 연인 도경수도 있고’ 가 됩니다.
사회를 비판하고 종인이와 경수의 사랑에 끝을 맺어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든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이렇게 나름 야심차게 준비했던 가정부 도경수는 이렇게 허무맹랑하게 끝이 나 버렸네요.
여태껏 ‘김종인의 오피스텔에 가면 가정부 도경수도 있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로 고마웠고 행복했어요
비록 허무하게 끝내버리지만.
가끔씩 작은 썰로, 혹은 긴 장편 소설로 찾아올게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