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헤어졌어요
W. 알았다의건아
유난히도 밝았던 그날의 햇빛. 이젠 아침 저녁으로 춥다고 양팔을 엊갈려 비비고 다니던 시기가 왔음에도 오늘은 유난히 기온이 높은듯, 덥다. 또각또각.. 평소에 잘 신지도 않았던 높은 하이힐에 내 발은 너무나 곤욕스럽지만 오늘 나는 예뻐야했고 그리고 예뻤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내 머리칼이 흩날림과 동시에 10여분을 고민하고 뿌렸던 향수의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혔고 망설임 없이 들었던 롱플레어 스커트 끝자락이 춤을춘다. 항상 5분만, 10분만을 외치며 늑장을 부리던 나는 그 어느때보다 일찍 눈이 떠졌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로지 너만 생각하며 치장을했다. 이제 이 코너만 돌면 너와 만나기로 약속했던 카페가 나온다. 결코 가볍지 않은 내 발걸음. 쿵쾅거리며 조여오는 심장. 손끝은 미세하게 떨려오고 있었고 나는 카페 앞에 서있다. 이문을 열면 너가 있을것이다. 두달만이다. 용기내어 너에게 내일 만나는거 잊지 않았지라고 보낸 연락에 '응. 내일보자.' 라고 왔던 그 짤막한 대답에 난 하루내내 설레었고 밤잠을 설쳤다. 잘 지냈을까. 살은 좀 빠졌을까. 아니면 쪘을까. 그래도 여전히 넌 멋있겠지. 나는 오늘 너를 만난다. 너를 만나는 오늘 나는 이별의 끝자락에 서있다. **알았다의건아입니다. 아시는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우연에서 인연으로' 연재중에 있어요. 그런데 우연에서 인연이 아닌 다른글을 들고왔죠...ㅎㅎ 요즘 근무가 너무 빡빡해서 도저히 짬이 나질 않아 자꾸 미뤄지고 있네요ㅠㅠ 잠시 상사가 자리를 비우는 틈을 타서 프롤로그를 적어봤는데요. 이건 반응봐서 연재여부를 정하려구요. 많은 관심 달라는 무언의 압박이랄까요..ㅎㅎㅎ 주말에는 되도록 우연에서 인연 데리고 오도록할게요. 혹시라도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퇴근이 무척 하고싶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