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규선생과 남제자 처음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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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선생과 남제자 09]
날이 어두워졌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않았다. 오히려 밤이 깊어가면 갈수록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모두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있었다.
이미 오래전 식어버린 커피를 마저 다 마셔버리려던 성규는 들고 있던 컵을 내려놓고 카운터로 갔다.
"모카프라페랑 시나몬브레드 주세요. 둘다 생크림 가득 올려주시구요. 아 그리고 저거뭐야 페리에도 하나주세요. 맛도 있어요? 아...그럼 둘중에 잘나가는 걸로 주세요."
먹고싶은것 잔뜩에 갑자기 마셔본적도, 관심도 없었던 비싼 물까지 사들고 돌아와 앉았다. 언제까지 이렇게 축쳐저 있을수는 없다는 생각에 머리가 찡할때까지 차가운 프라페를 마셨다. 아무리 생각해도, 성규자신에게 백번양보해도 최선의 결론은 그 집을 나오는것으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대로는 도저히 예전처럼 생활을 할수있을것같지 않았다. 우현보다도 그 스스로가 그렇게 할 자신이 없었다. 성규는 시작도 하지않은 감정을 정리하는게 이렇게 어려울지 생각도 하지못했었다. 그리고 그만큼 자신의 감정이 두려워졌다. 만약 지금보다 더 커져버렸던 감정을 정리해야할때엔 아마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었다. 어려운 사랑인만큼 서로에게 더더욱 바라게되고 받게되고 집착하게 될것이란건 불보듯 뻔한일이었다. 그렇게 되기전에 잘한거라고 마음을 다잡아봐도 눈물까지는 잡을수가 없었다. 크리스마스에 감정정리라니 갑자기 더 우울해지는 기분에 테이블에 엎드렸다. 누군가 볼까 얼굴을 더욱 깊숙히 파묻었다.
성규의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고개만 살짝 틀어 액정을 확인하니 우현이었다. 성규는 거부를 누르고 다시 고개를 파묻었다. 하지만 진동이 또다시 울렸고 성규는 또다시 거부를 눌렀다. 그렇게 몇번이나 반복했을까 이젠 거부를 누르기도 지쳐 배터리를 분리해버렸다. 진정시키려 애썼던 마음에 우현의 전화는 다시 커다란 파도를 몰아왔다.
무심코 고개를 돌린 성규는 횡단보도 건너편에 서 있는 우현을 발견했다. 성규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도대체 어떻게 알아낸거지란 생각도 들지 않았다. 지금 머릿속엔 어떻게 해야 우현과 만나지 않고 이 곳을 빠져나갈까 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우현과 만났다간 모든일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긴장을 한 것인지 손이 떨렸다. 성규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채 조심히 우현을 찾았다. 우현은 이미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혹시라도 우현과 만나게 될까 아찔해져오는 정신에 눈을 질끈 감았다 뜬 성규는 걸어오는 우현과 눈이 마주쳤다. 한번 눈이 마주치자 도저히 그의 눈을 피할수가 없었다. 똑똑. 최후의 수단으로 눈을 감아버린 성규는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살며시 눈을 떴다. 창밖엔 우현이 서있었다. 차마 우현을 쳐다볼수없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자 다시 똑똑 소리가 났다. 성규가 다시 유리창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우현이 핸드폰 액정을 보여줬다.
[나 들어가면 안되겠지?]
성규는 우현의 얼굴은 보지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우현이 핸드폰을 가져가 뭔가를 치곤 다시 보여주었다.
[그럼 이걸로 말할테니까 보기만 해]
성규는 또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아픈건 이제 괜찮아?]
끄덕.
[춥진않고?]
끄덕.
[규선생 어제일 기억 다 나지]
.....끄덕.
[나 사실 어제 밤새도록 엄청 고민했었어. 근데 오늘 보니까 기억안나는것 같아서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진않더라. 나만 혼자 난리친것 같아서]
성규는 고민했었다는 우현의 문자에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규선생이 뭘 걱정하는지 알아. 뭘 무서워 하는지도 알아.]
[힘들것도 다 알아 상처도 많이 받을거야]
[근데 규선생이 하나 모르는게 있어]
[내가 이렇게 보여도 태권도 4단이다. 그리고 수영도 할줄알고 축구는 기본이고 농구도 잘해]
우현의 뜬금없는 문자에 고개를 살짝 들어 우현을 쳐다봤다.
[그러니까 김성규 너하나 지켜줄수는 있다고. 내가]
[나 지금 프로포즈하는거야 김성규]
[좋아해]
마지막 문자를 본 순간 성규의 눈에서 기어코 눈물이 흘렀다. 한번 눈물이 터지니까 지금까지 참아왔던 눈물까지 다 나오는건지 멈출생각을 안했다. 그런 성규를 누군가 다가와 끌어안아 다독여 주었다. 성규는 기댄 어깨에서 자신의 옷과 똑같은 섬유유연제 향기가 나는 우현을 끌어안았다. 불안했던 마음이 언제 그랬냐는듯 평온해졌다. 이미 성규에게 우현이란 그런 존재였다.
"괜찮아?"
한참을 더 울고나서야 겨우 잠잠해진 성규에게 우현이 물었다. 성규는 아직도 훌쩍이며 고개만 끄덕여주었다.
"와 김성규 보기보다 비싼남자네."
성규의 기분을 풀어주려 화제를 돌린 우현이 페리에 병을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나 여기있는건 어떻게 알았어"
"김성규가 뛰어봐야 내 손바닥 안이지"
"장난치지 말고 똑바로 말해"
성규가 진지하게 물어보자 무안해진 우현이 헛기침을 두어번 했다.
"다시 돌아가자며. 그 말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말 아니야? 그래서 혹시나 해서 여기로 와봤지. 우리가 처음만났던 카페. 근데 와보니까 정말로 니가 그것도 그때 그자리에 그대로 있더라."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던 성규는 멈칫 할수밖에 없었다.
"뭐야. 너 안자고 있었어?"
"어. 전부다 기억나"
성규와 달리 우현은 여유롭게 성규를 바라보며 말했다.
"비겁하게 자고 있는 사이에 남의 입술을 훔치기나 하고"
"안자고있었다며!!"
"진실이야 어쨌든 그땐 내가 자고있는줄 알고 그런거잖아. 그래서 나랑 키스한 느낌이 어땠어?"
특유의 그 능글맞은 웃음을 하고있는 우현이 오늘따라 더더욱 얄미워 보이는 성규였다. 성규가 눈을 흘기며 입을 꾹 다물자 우현은 한번 웃더니 성규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성규가 멀뚱히 쳐다보자 우현은 잡은 손에 힘을줘 일으키곤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나오니 저절로 몸이 부르르 떨렸다. 우현은 자신이 하고 있던 목도리를 풀러 성규의 목에 매어주었다.
"너도 춥잖아"
"어. 추워. 그러니까"
우현은 성규의 손에 깍지를 꼈다.
"내 손 꼭잡아서 따뜻하게 해줘"
내 손도좀 잡아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ㅠㅠㅠㅠㅠㅠㅠ내 손도ㅠㅠㅠㅠㅠㅠㅠㅠ흐규 녀러분 늦어서 진짜 정말 너무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정말로 저번주에 요리한다고 나대다가 엄지손톱이 부러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헝헝 너무 아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타자를 쳐야하는데 스페이스바를 누를때마다 너무 아파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군다나 제 폰이 블랙베리라 터치도 안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것도 자판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은 많이 붙었어요..... 앞으론 얼린거 분리한답시고 나대지 않을게여ㅠㅠㅠㅠㅠㅠㅠ 대신 둘이 행쇼행쇼.... 여러분과 저도 행쇼.........S2 |
아참 다들 생일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ㅠㅠ
알라뷰쏘마취
펜잘큐 떙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