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편 연재가 너무 오래된 관계로 다시 정주행하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과팅에서 전남친 만난 썰 txt. 5
W. 로맨틱캔디
21.
"내가 바보였네..." 한참을 고요함 속에 있다가 내가 처음 꺼낸 말이었음. 정말 내 말 그대로 나는 바보였던 게 틀림없었으니까. 결국은 그 동안 쌓여온 불만을 표출하고 싶었던 거였고, 민윤기를 믿지 못했고, 그러면서도 그게 그리워 혼자 울었던 날들을 생각하니 바보같아 보였으니까. 내가 울어야 될 상황이 아닌데도 볼을 타고 따뜻한 게 흘러내렸음. 그런 나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던 민윤기는 내가 울기 시작하자. 작게 한숨을 쉬고는 내 옆으로 다가왔음. "울지마. 내가 울지 말랬잖아" 그러면서 마치 예전처럼 나를 제 품에 끌어안고는 등을 가만히 토닥였음.
"미안해, 내가, 그, 때는 너무...너,무 힘들,어서..." 우느라 제대로 이어지지도 못하고 끊어지는 내 말에도 민윤기는 다 이해한다는 듯 내 등을 쓸어주며 "괜찮아. 괜찮아, 이해해" 그렇게 다정하게 달래오니까. 눈물이 멈추지 않고 더 흘러내려서 어깨에 아예 고개를 대고 그저 울기만 했음. 그러자 화가나거나 슬퍼서가 아니라 꼭 어린아이를 달랠 때 나오는 그 낮은 한숨을 쉬고는. "쉬...어떻게 해야 울음을 멈추려나. 나는 너가 울면 뭘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는데..." 그렇게 말해왔음.
한참을 조용히 울기만 하던 나를 달래던 민윤기는 내가 울음을 멎어갈 때쯤 어느새 여유를 되찾았는지 장난스레 내게 말했음. "근데, 탄소야. 사람들이 다 우리보는 거 같아. 난 괜찮은데..." 민윤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안겨있던 품에서 확 빠져나왔음. 주위를 슬쩍 둘러보자 사람들은 아닌 척 정말로 우리를 힐끔대고 있는 거 같았음. 아마, 흑역사가 또 만들어지니 기분이었음. 그 시선을 느끼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도망치듯이 카페에서 빠져나왔음. 그리고 민윤기는 활짝, 정말 밝게 소리까지 내고는 웃으며 따라왔음. "탄소야, 김탄소 같이 가"
22.
그 날 그렇게 울음을 흘려보내면서 남아있던 내 감정의 찌꺼기도 함께 보내버렸음. 오랜 연애 기간 동안 싸였던 불만, 슬픔 그런 것들을 전부까지는 아니여도 대부분은 사라지게 만들었던 거 같음. 조금 돌아왔지만 그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는 서로의 소중함에 대해서 더 깊이 잘 알게 되었다고 생각함. 그렇다고 배세희에게 고맙거나 한 건 아님. 나중에 추가로 말하겠지만 배세희에게는 다른 응징을 선사했으니까 마음은 제법 편함.
그래도 배세희를 생각하니까 손에 힘이 들어가서 쥐고 있던 종이컵을 형편없이 일그러뜨리며 "...배,세희..." 라고 이를 악물고 말하자.누군가 나를 뒤에서 끌어안았음. "쓰읍, 걔 얘기는 또 왜 해. 나랑 있을 때는 내 생각만 해. 내 생각만" 그러면서 나를 자신의 품으로 더 세게 끌어안았음. "누구 들어오면 어쩌려고 이래...놔..." 동아리실에서 누가 들어와서 이 모습을 보기라도하면 어쩌려고, 걱정되는 마음에 민윤기를 슬쩍 밀어내자. 능청스러운 목소리를 한 민윤기는 내 뒤에서 귓가에 속삭였음. "괜찮아. 그럴 일 없으니까" 자기가 무슨 신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보장하냐는 눈빛으로 "만약이라는 게 있잖아. 만약" 그러자 내 말을 들리지도 않는 지 끌어안은 팔에 더 세게 힘을 주고는 어깨에 고개를 묻으며 녀석을 말했음. "혹시 몰라서, 문 잠갔어"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녀석을 바라보자. "누가 볼 걱정 없으니까.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거잖아?"
처음에는 민윤기의 말을 이해하느라 가만히 굳어있던 나는 이내 용수철마냥 민윤기의 품에서 튀어나왔음. 가만히 굳어있던 나를 저와 마주보게 하더니 민윤기는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었음. 그리고는 "아무도 안 들어오니까. 더 한거 해도 돼?" 그 말에 내가 기겁하고 뒤로 도망간 거임. 근데 좁은 동아리방에 도망쳐봤자 아니겠음? 뒷 걸음질은 치다가 의자에 다리가 걸려서 그대로 그 의자에 풀썩 주저앉았음. 그러자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음. "눈 감아"
그 말을 끝으로 민윤기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입을 맞췄음. 그 순간 생각했던 거 같음. 아, 나는 민윤기에게 답도 없이 속절 없이 빠지겠구나. 헤어나오지도 못하겠다. 그런 생각. 뭐, 그 때 밖에서 누군가가 동아리 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던 거 같기도 한데. 사실 따뜻했던 입술에 온기 빼고는 잘 기억이 나질 않아서...
그치만 확실한 건, 이제 민윤기는 전남친이 아니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거임.
그렇게 비극으로 끝날 뻔 했던 사랑이 다시 시작되었음. 그것도 답도 없이 흠뻑 빠져서
fin. 과팅에서 전남친 만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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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팅에서 전남친 만난 썰. [민윤기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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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과팅에 정말 나오기 싫었다고 함. 그치만 의외의 사람을 발견하는 순간 마음이 바뀌었다고.
2. 비밀인데 사실 술자리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함. 자기 맞은 편에 앉았을 때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함. 자기가 선배인 줄 알았는지 존댓말을 쓰는 게 특히 귀여웠다고...
3. 술이 좀 많이 취한 것처럼 보였을 때 처음에는 화가 났다고 함. 잘 마시지도 못하는데 왜 저렇게 마셨나... 근데 데려다주는 내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데려다줬으면 그 귀여운 걸 다른 사람한테 했을 거 아니냐고...
4. 한 동안 안보여서 속 좀 타셨답니다.
6. 자기가 알기로는 분명 김탄소껀데 다른 애가 자기꺼라고 해서 어이가 없어서 솔직하게 말하셨다고...(그래도 그 여자애가 뭐가 되니...)
txt 2.
7. 헤어졌잖아. 그 말이 티는 안 냈지만 엄청 상처였다고 함. 듣는 순간 벼락 맞은 기분이었다고.
9. 탄소가 지쳐가는 게 보였다고 함. 연락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습관이라는 게 무섭다고, 핸드폰을 잘 안하게 되어서 그랬다고 합니다...(잘못했네, 잘못했어)
10. 뱁세희 인가 하는 애인지 뭔지 관심도 없고 질투하는 탄소가 귀여웠다고 합니다.
11. 탄소 문자를 보고 너무 놀라서 그리고 다급해서 여러번 문자를 보내는데도 답장이 없어서 미칠 거 같았다고
나머지 부분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여러분이 다 아실 테니 ...생략 ... (절대 귀찮은 거 아님)
윤기는 모르는 탄소의 Behind
민윤기와 화해하고 나서도 나는 배세희를 용서할 수 없었음. 아니 화해하고 나니까. 더 가만히 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곡과 앞에서 배세희가 나오기를 기다렸음. 제 친구들과 뭐가 즐거운지 웃으면서 나오는 배세희를 보자 화가 더 끓어올랐음. 누구는 2달 동안 마음이 아파서 죽을 거 같았는데. 내가 오늘 너 가만 안 둔다는 심정으로 다가갔음. 제게로 다가오는 나를 알아본 건지 표정이 굳어지는 게 보였음. 참나, 지가 왜 기분이 나빠 지가.
"너 배세희 맞지?" 까칠한 말투로 묻자. 배세희는 더 재수 없는 말투와 나를 무시하는 듯한 시선으로 쳐다보며 "네, ...그 쪽이 윤기 오빠 여자친구?" 라고 말하는 것이었음. 오빠? 오빠? 누구 마음대로 오빠라고 부르는 건지 이해가 안 돼서 순간 욕을 할 뻔 했지만 꾹 참았음,
나를 앙칼지게 노려보는 배세희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낮은 목소리로 어깨를 잡으면서 "세희야, 이 언니가 충고 하나 해줄게 한 번만 더 깝치고 다니면 죽는다" 라고 말했음. 그러자 당황하긴 했는지 "뭐,...뭐라고요?" 그러는 배세희의 어깨를 잡은 손에 점점 더 힘을 주고는 귓가에 대고 "민윤기한테 또 꼬리치면 죽는다고" 그 말을 끝으로 잡았던 어깨를 밀어내듯 놓았음. 내 협박에 놀라기는 했는지 부들부들 떠는 녀석을 내버려두고 걸음을 옮기다가 뒤를 돌아보고는 한 마디를 했음.
그 후로 대충 어디서 듣기로는 민윤기 여자친구가 있는데 조폭이라더라 깡페라더라 등등 별 소리가 다 들렸지만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음. 중요한 건 여자친구가 있다고 소문이 난 거가 중요했으니까.
그게 제법 만족스러워 미소를 짓고 있는데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음. "오늘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을까?" 민윤기였음. "그냥, 좀 좋은 일이 있어" 그렇게 말하고 생긋 웃어보이자. 녀석은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음. "그래, 맨날 이렇게 웃기만 해라"
fin. 과팅에서 전남친 만난 썰 behi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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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과팅에서 전남친 만난 썰이 막을 내렸습니다.
사실상 2달만에 오는 글이더라구요. 사실 잘 기억이 안나서 저도 정주행하고 쓴....
달달한 건 잘 쓰지 못하는 병이 있어서... 항상 잘되면 끝나는 제 글. 부족한 데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분들이 미워하셨던 세희에게 탄소가 대신 복수 좀 했습니다.( 그다지 사이다는 아니지만.)
제가 글잡으로 오게 된 계기가 된 글이라서 끝나고 나니까 너무 아쉽네요.
대신 전교 1등 전정국이 출연하는 성적과 연애의 상관관계 연재에 앞으로 집중...하도록 노력은 해볼것이니
그것도 많이 예뻐해주세요.
사담이 길었네요.
언제나 글,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