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김지원 진짜 오랜만이다. 드디어 고등학교 3학년. 새학기가 시작됐다. 물론 데뷔날이 가까워질수록 연습실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첫날인 오늘도 나는 연습을 마치고 오전이 끝난 지금 등교를 한다. 턱 턱.... 턱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가는 시간, 복도를 지나 교무실로 향했다. 우리 회사 이사님께서는 데뷔 준비기간 동안 학교는 정해진 날에만 등교할 것을 요구하셨다. 회사 측은 일주일에 두번 오전수업을 듣고 연습실로 하교한다는 내용의 서류를 주면서 교장선생님의 사인을 받아오라고 했다. "꺄아아아아ㅏ!!!!!" "오셨어 오셨어!!!!!!!!>〈" "야!!! 여기야!!! 빨리빨리!!!!!" 응? 뭐지 ... 날 보는건가 예상치 못한 관심에 나는 크게 당황했고 재빨리 교무실 안으로 뛰어갔다 휴.....아직 데뷔도 안했는데 어떻게 안건지.... 다사다난 속에서 나는 교장,교감선생님과의 대화를 마치고 우리반으로 갔다. 지원이가 날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만나면 무슨 말을 건넬지 생각중이었다 "박 우 진~~~~~~~~!" 교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박지훈은 멀리서부터 뛰어와 내 어깨를 격하게 감싼다. "오...오 ! 박지훈! 개오랜만~ 뭐하고 살았냐" "너없는동안 나랑 김지원이랑 얼마나 투닥거렀는지 알아?! 연락도 안되지, 얼굴도 못보지, 답답해 죽는줄~" "헤헤....회사에서 폰을 뺏어가서.. 그래도 요즘엔 저녁마다 돌려주셔서 밤에 잠시동안은 연락가능. 앞으로 학교나올때 틈틈히 얼굴 보면되지ㅋㅋ" "하...슬픈데 기쁜게 이런 느낌인가...?ㅠㅠ 너랑 마음대로 못논다는게 아쉽지만 연예인 친구 한명 생기는건 좋네ㅋ" 지훈이는 이따 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반으로 이동했다. 문을 열고 조심스레 들어가니 반 친구들은 나를 보며 축하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내눈은 망설임 없이 김지원이한테 향했다. 공부하느라 많이 피곤했는지 지원이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다음교시가 시작해도 일어나지 않는 지원이를 깨우려다 괜히 피곤한 애를 건드리는 것같아 나도 옆책상에 엎드려 눈을 감았다. 퍽-! "야! 바구진!" "악ㄱ..! 아 뭐야 아파!" "왜 나 안깨웠냐! 이렇게 오랜만에 학교 왔는데 누나 안보고싶어쪄?" 하.... 귀엽다 김지원 "응 안보고싶었어" 속마음과 다르게 내뱉은 말은 거칠고 무뚝뚝했다. "뭐래~ 누가봐도 데뷔소식 알리고 싶어서 달려온 표정인데ㅋㅋ" 하며 날 끌어안는 김지원 괜히 심술이 났다. 김지원이한테 안겨있는 내 자신이, 나를 동네 바보처럼 대하는 김지원이, 적극적으로 "너가 좋아" 한마디 말하지 못하는 내가 . . . 싫었다. 이대로 지내면 김지원이에게 좋아한다고 말할 기회는 올까, 김지원이는 날 좋아하긴 할까, 만약 전학온 첫날 김지원과 친해지지 않았더라면 지금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있진 않았을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날 밤 지훈이에게 먼저 연락한건 나였다 '고민상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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