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IEL - Oh! Happy Day
제 오빠는 도경수입니다.
(17; 겨울여행-中)
17
굿모닝? 지금 현재 시각은 아침 7시. 원래 놀러가는 날에는 일찍 눈이 떠지는게 정상 아니겠어요? 후훗,
오빠가 오기로 한 시간은 11시. 대박, 4시간이나 남았어...
"딸~ 일어ㄴ..일어났네?"
"어, 된장찌개냄새.."
"놀러간다고 일찍 일어나는 거야?"
"아니 내가 평소에 그렇게 늦게 일어난 것도 아니.."
"밥이나 먹어"
"네.."
징-
이제 밥을 먹어볼ㄲ...
징- 징- 징- 징- ㅈ..
"여보세요"
["ㅇㅇ아 굿모닝!!!!!!"]
"으억,"
["놀랐어? 놀랐지?. 아 시끄러 김종대. 야 원래 모닝콜은 시끄러워야되거든?. 아 늬예. 자고있었어?"]
"아..아뇨..밥 먹으려고.."
["밥? 우리도 밥먹자아아. 니가 차려. 진짜?. 아니. ㅇㅇ아 밥 맛있게먹어~"]
"아, 네"
["뭐야 변백현?. 뭐가. 어디서 조용한척이야~. 나 원래조용하거든?. 지랄. 헐 박찬열 지금 나한테 욕한거?. 박찬열이라고? 헐헐 안녕~"]
"아..."
이 전화는 신비한 마법이 걸린거 같아. 내 혼을 다 빨아들이고 끊겨버렸어...
"밥 한 숟가락도 안먹었네? 입맛없어? 치울까?"
"아뇨!!! 지금, 지금 막 한 술 뜨려고 했어요"
엄마의 말에 나갔었던 정신을 붙들고 밥을 아주 쌀 한 톨도 남김없이 싹싹 긁어 먹은후,
씻고 옷 갈아입고, 오빠한테 혼날거 같아서 옷을 다시 갈아입고, 또 갈아입고, 짐을 5번이나 확인 한 후 쇼파에 뻗었다.
"아...몇시야...10시 23분.. 오늘 여유 대박이네"
"딸, 용돈 필요 없으려나?"
"엄마 어깨주물러드려요?"
"오만원이면 되지?"
"팔도 주물러 드릴게요"
절대 용돈때문이 아니라 요즘 안마를 안해드린지 오래된거 같아서.. 지..진심으로, 50분이다.
슬슬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 오빠가 사준 패딩을 입고, 차타면 벗을거지만 오빠에게 보이기 위해 목도리를 메고, 털부츠까지.
징- 징- 징-
"다녀오겠습니다!!!..여보세요? 지금내려가~"
"왠일로 따뜻하게 입었데?"
"오빠한테 잔소리 듣기 싫어서"
"빨리타"
집 앞에 서 있는 승합차에 올라탔고, 나의 예상과 전혀 틀리지 않게 정신없는 인사가 시작되었다.
"하이염. 오랜만이다~ 백현이 오빠 보고싶었찌?"
"안녕안녕~ 내가 쟤보다 더 보고싶었지? 그치?"
"아, 형들 무슨.. 제일 잘생긴 내가 보고싶었겠지"
"안녕, 오랜만이네"
"안녕~"
"다~ 다.. 보고싶었어요"
"아냐 잘생각해봐 백현이 오빠가 제일 보고싶었지?"
"무슨 소리야, 종대오빠지?"
"에이~ 형, 제일 잘생긴 사람이 기억에 남지"
"하하..근데 다른 분들은..."
"각자 쉬는 거니까"
"아..."
"주말에 일찍 일어난다고 피곤할텐데 조금이라도 자"
"괜찮아~"
괜찮다고 말한지 정확히 5분이 지나 나는 잠들었다... 오빠 어깨에 머리를 대고,
다들 우리 오빠 어깨좁다고 막 머라고 하던데..물론 나도 그러지만, 그래도 나한테는 제일 편한 어깨라고.
"ㅇㅇ아아아~일어나아아아~"
"우으..."
"일어나일어나 다왔어"
"아? 다왔어요?"
꿀잠을 자다가 알람소리같은 목소리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스키장이다. 스키장이다!!!!
"스키잘타?"
"네, 잘.. 타지는 않는데 탈 수는 있어요"
"어...못타면 같이 놀려고 했는데..."
"네?"
"사실..나 스키 못 타.."
"아...배우면되죠!"
"형 저번에 배우려다가 실패했어"
"아...그래도 조금만 하면.."
"다쳐~ 저번에 초급코스 내려오다가.."
"야야.. 굳이 안해도 될 말을.. 그럼 ㅇㅇ이 따라다니면서 사진 찍어줘야지"
"그럼 저 보드 조금만 타고 같이 썰매타요!"
"그래! 뭐 먹고싶으면 오빠한테 와 다사줄게"
"흐흥, 감사해요"
"너 보드타게? 배워야되지않아?"
"나 탈 수 있어"
"그래?"
"응, 저번에 친구들끼리 와서 배웠....아..."
"친구들끼리?"
"으..응"
"어디서 잤어?"
"자기는 무슨... 집에 바로 갔지"
"야간에도 탔어?"
"당연하...하하.."
"외박했네?"
"응? 그때도 차가...있긴...응..외박했어.."
"아아~ ㅇㅇ이한테 너무 뭐라하지마아아"
"맞아, 맨날 혼내"
"ㅇㅇ아! 경수가 혼낼때마다 오빠한테 숨어! 이 오빠가 다 무찔러준다"
여기까지는 정말 좋다. 문제점은, 오늘 무슨 요일?
토요일. 주말이다 주말, 사람이 장난아니다 진심.
그나마 스키장의 장점은 얼굴을 다 가릴 수 있다는것. 다들 모자에 목도리에 고글까지 사진만 찍는다는 준면오빠도 풀세트 장착이다.
"형은 진짜 돈낭비다"
"가..가려야지, ㅇㅇ아 이상해?"
"아니예요~ 다 그러고 다니는데요 뭘"
"안이상하다잖아"
빨리 타고싶은데... 밖에 나온게 다들 즐거운지 탈생각을 안한다...
나는 매우 타고싶다. 오른쪽에 놓아둔 이것은 타라고 있는 보드이다. 나도 빨리 올라가서 내려오고싶다.
"타러가자 빨리"
역시, 오빠가 내표정을 읽었는지 나를 한번 보고서는 다른 오빠들한테 타러가자고 나선다.
오빠가 짱짱이다!
오빠덕에 아주 재미지게 타는 중이다. 신난다!!!
근데, 다들 막 오빠들이 손잡고 가르쳐주고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이런거 생각하겠지만,
여기 7명중에 내가 제일 잘탐. 엄청 잘탐.
같이 온 오빠들과 맞춰서 타다가 혼자 신나서 미친듯이 타고 맨 밑까지 내려오는 중인데...
"우오아으아!!!!!!!"
"어!!!!!"
하마터면 진짜 큰일날뻔했다. 내려오는 나를 찍겠다며 내가 내려오는 방향에 있던 준면오빠와 충돌사고가 있을 뻔했지만,
급 커브로 꺾어 위기를 모면했다. 하...
"오빠 안다쳤어요?"
"응 괘..괜찮아...사진은 찍었다"
"죄송해요..잘 보고 내려왔어야 하는데"
"아냐~"
"음...썰매탈까요?"
"그럴까? 배는 안고파?"
"목이 조금 마르긴 한데..."
"그럼 저기가서 뭐좀 마시고 썰매 빌리자"
"네~"
휴게실같은 곳에서 코코아 한잔씩 마시곤 보드를 반납하고 썰매 두개를 빌려 썰매를 타기 시작했다.
"내가 끌고 가줄까?"
"아니예요~ 저 무거워요"
썰매를 끌고가는 준면오빠의 모습이란
"재밌네~ 또 타러가자"
생각보다 굉장히 밝은 오빠였어요. 매우.
"여기있었네"
"뭐야 둘이서만 논거야?"
썰매를 타고 있는 곳에 찾아온 오빠들 덕에 신난 준면이 오빠를 데리고 숙소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우와.. 누가 예약한거예요?"
"좋아?"
"오빠가 했구나? 좋다 짱 좋아. 방이 3개네?"
"둘둘셋. 이렇게 쓰면 될거같더라"
"ㅇㅇ아~"
"오세훈"
무...무서워...최근 내가 본 오빠중에 제일 무섭다...세훈오빠 괜찮은 거죠?
진짜 와 혼낼때 보다 더 무서웠어 방금. 지금.
"야야 ㅇㅇ이도 놀랬다, 세훈이 표정봨ㅋㅋㅋ 저녁은 형이 쏜다"
"예에에에에에"
"역시 준면이형이다 형은 잘생겼지 잘생겼지 성격좋지 다 완벽해 그치 ㅇㅇ아?"
"네? 네"
찬양하는 말들에 기분이 좋아지신 준면오빠는 카드를 쥐어들고선 막 긁으셨다. 괜찮으시죠?
덕분에 배터지게 많이 먹기는 했다만, 진짜 괜찮으시죠?
"저기 저방에 씻을 곳 하나 더있어 저기서 씻어"
"응!"
여자라서 불편하겠다며 방안에 있는 화장실은 내 전용으로 양보들을 해주셔서 매우 편하게 씻었다.
내가 씻는 동안 6명이 다 씻었다. 내가 오래 씻은걸까? 오빠들이 빨리 씻은 걸까?
"ㅇㅇ이는 경수랑 쓰고 나랑 세훈이랑 백현이랑 쓰고 종대랑 종인이랑 같이써. 그래야 조용할거 같아"
우와, 리더오빠다. 근데 왠지 공감되는 말이다.
오빠가 휴가 나온 날 이후로 오랜만에 오빠와의 잠자리이다.
"피곤하지?"
"괜찮아~"
"안 귀찮았어?"
"뭐가?"
"우르르 와서"
"아니, 전혀. 재미있었어"
"그래? 둘이서 오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짐가방.."
"바보..5명한테 다들킨거야?"
"아니,"
"그럼? 근데 왠지 종대오빠가 맨 처음 봤을거 같아"
"너 돗자리 깔아라."
"진짜?"
"어.. 보고 엄청 그 큰목소리로 너 스키장가? 이러는데 김종인이 듣고 같이 짐챙기더라"
"으잌ㅋㅋ 그래서? 다른 오빠들은?"
"조용히 있던 종인이가 짐싸니까 오세훈이 어디가냐고 물었나봐 그때 김종인이 나랑 스키장간다고...하"
"옆에 있던 백현이 오빠가 듣고?"
"너 진짜 돗자리 깔아라"
"그럼 준면이 오빠는?"
"5개의 짐가방이 생기니까 다들어디가? 하면서 짐가방을 꺼내는거야 세훈이가 스키타러 간다니까 짐싸더라고"
"아 대박ㅋㅋㅋㅋ 근데 찬열이오빠는? 왠지 종대오빠랑 백현이오빠가 엄청 숨겼을거 같아"
"너 돗자리사줄까?"
"아니 아침에 전화하는데 찬열이 오빠가 방에 들어왔는지 갑자기 끊더라고"
"전화? 무슨전화?"
"디게 정신없었는데 아침밥 먹는데 모닝콜이라고 종대오빠가 전화하고 백현이오빠랑 둘이서"
"안불편해?"
"응?"
"다른 오빠들이 전화하고 카톡하고 그러는거"
"괜찮아~ 다 오빠랑 같이 지내고 일도 같이 하고 밥도 같이먹고 오빠한테는 또 다른 가족같은 존재인데 왜불편해"
"이쁘다"
"으아...뭐야.."
"칭찬만하면.."
"흠..잠이 오긴하네"
"토닥여줘?"
"응"
"자자, 악몽꾸지말고 잘자"
"오빠도.."
이렇게 겨울여행의 하루가 저물고 밤이 깊어 잠에 빠졌다. 역시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였다.
독자님들 사랑해요 |
어제 오기로 했는데.. 오늘왔네요.. 사실 어제 글을 쓰는데 오늘이 되었어요.. 사진 첨부하다보니 오래걸리네요.
매번 죄송하다고만 하고 진짜 죄송해요 ㅠㅠㅠㅠㅠ
오랜만에 왔는데 반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진짜
독자님들 사랑해요♥
센시티브님 랄라라님 알죠 제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