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꼭 들어주세요 :)
+조선왕 시민이 맛보기+
오늘은 세자빈에 간택된 시민이의 이야기예요..
조선시대로 떠나봅시다~~룰루
여기는 조선, 수종에게는 두명의 아들이 있었으니 첫째는 이민형이오, 둘째는 이제노였다.
첫째 왕자는 학문에 조예가 깊어 영특한 세자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무예에 능했던 둘째 왕자는 백성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다지,
성균관 유생인 영호와 세자빈에 간택 될 시민을 품에 안은 부모는 매우 기뻐했으리,
1. 몸종 이동혁
'아씨가 가는 곳이면 전 어디든지 갈거예요'
어린 시절부터 시민이의 몸종이었던 동혁. (다음 글에선 꼭 둘 다 양반하게 해줄게..흙흙) 시민이는 양반, 저는 천인이기에 어릴 시절부터 시민을 좋아하는 마음을 꼭꼭 숨기고 살았음. 시민이 세자빈에 간택된다는 얘기를 들었을때도 해사하게 웃으며 시민이에게 꽃을 건넸으니 어쩌면 외강내유의 대표주자일지도. 그렇지만 세자빈 수업을 위해 시민과 함께 궁으로 갈때면 가마 속에서 곤히 잠든 시민이의 얼굴을 보는게 너무 힘들지. 아씨, 저 달이 두번 차오르면 궁으로 가시는거지요, 그렇지요? 꽃신을 신으며 나갈 채비를 하는 시민이에게 동혁이 물었을 때, 시민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동혁의 머리를 쓰다듬었대.
2. 호위무사 정재현
'세자빈이 되시면 더욱 위험해질텐데요.'
궁 속에서도 위험은 늘 도사리는 법, 세자는 곧 제 비가 될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이의 옆에 호위무사를 하나 붙힘. 선왕 (세자의 할아버지) 이 유능한 아이라며 세자에게 직접 내려준 호위무사였지만 세자는 세자빈의 안전을 더욱 걱정할 뿐이지. 집을 떠나 궁으로 갈때, 궁에서 궁으로 이동할때, 그리고 다시 집으로 향할 때, 항상 시민이의 곁엔 재현이 있음. 세자빈이 서 참판의 딸이라는 소리를 북인들이 들어서일까, 자꾸만 날아드는 편지 묶은 화살에 시민이는 세자빈의 자리를 포기하고 싶어지지. 그리고 화살이 날아들때마다 제 품에 안기는 시민을 보면서 재현의 감정도 복잡해질테고. 세자의 말에 토를 달지 않던 재현이 토를 달기 시작한 것도 이때 부터였을거야. 세자 저하, 세자빈께서 늘 두려움에 떨고 계십니다. 하고
3. 둘째 왕자 이제노
'세자 저하께서 오늘도 바쁘다고 하시던가요?"
아무래도 세자는 학문에 조예가 깊다보니 예비 세자빈인 시민을 자주 만날 수 없을테지. 제노랑 시민이 처음 만난 것도 정자에 앉아서 세자를 위한 차를 달일 때였을거야. 낭자, 누굴 위해 차를 끓이오? 하고 물었을 때 제노는 깨달았지,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을 탐해버렸구나. 하고. 우연인건지 시민이는 제노를 자주 만날거야. 오늘은 저잣거리에 나갔다 왔습니다, 형님에 대한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더군요. 오늘은 사냥을 나갔습니다, 사슴을 보았는데 눈이 맑아 곱더군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제노의 곁에서 궁을 걷는 게 왜 이리 즐거울까. 그리고, 형님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면 왜 제노의 속눈썹은 무겁게 가라앉을까. 세자 저하께서 바쁘시면 제가 좋은 벗이 되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벗이라는 글자에 얼마나 많은 게 담겨있는지, 시민이는 아무것도 모를테지.
4. 세자 이민형
'부인, 생선에 가시가 많습니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세자를 기다리는 게 마냥 힘이 들지는 않겠지, 왜냐면 경연이 끝난 세자는 항상 체면도 차리지 않은 채 시민이에게 달려오기 때문에. 부인..! 오래 기다리셨지요? 하고 제 빨간 손을 꼭 부여잡는데, 제 손도 차면서 손이 찹니다, 하고 울상을 짓는게 여간 귀여운게 아니니까. 내관들이 수군거려도 민형은 별 신경쓰지 않겠지. 경연이 끝나면 저녁이기에 둘은 항상 저녁을 함께 할거야. 민형은 시민이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라면 두번 세번씩 확인을 할 테고, 수저와 젓가락도 꼭 은으로 된 것으로만 준비할테지. 편식이 심했으며 입이 짧았던 세자는 세자빈을 만난 이후로 밥도 잘 먹었고, 식사도 오래하게되었대. 부인, 달이 두번만 더 차오르면 함께 할 수 있는게지요? 가마에 올라타는 시민을 배웅해주면서 민형은 언제나 입술을 비죽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