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어택
@Youday
04
어제와 달라진 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전정국]
-버스 정류장 앞이야.
내게 등교 친구가 생겼다는 것이다.
*
"탄소야 번호 좀 알려주라."
박지민이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며 말했다.
난 이미 체념 상태였기 때문에 내 번호를 꾹꾹 눌러 다시 박지민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전정국도 내게 폰을 내민다.
"너도 번호?"
얼굴이 좀 붉어진 거 같은 건 기분 탓인가..
그렇게 정국이에게도 번호를 줬다.
강당에서 간단한 안내를 마치고, 학교가 끝이 났다.
우리 학교 참 빠르기도 하지. 내일부터 야자 시작이라니... 고3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라 생각하고, 가방을 챙겼다.
어쩌다 보니 전정국 박지민과 함께 학교를 나왔고,
둘은 새학기 기념 PC방을 간다며, 내게 작별 인사를 했다.
"잘 가 탄소야! 문자할테니까 답장해줘야 해!"
박지민이 발랄하게 점프까지 하며 손을 흔들었다.
"잘 가."
곧 이어 정국이도 내게 인사했다.
집으로 가는 길이 참 길게 느껴졌다.
새학기 처음으로 생긴 친구가 남자 두 명...
난 전에 있던 학교에서도 남자인 친구가 없었는데...
지이이잉.
핸드폰 진동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010-xxxx-1013]
-탄소야! 나 지민이!!!!!!!! 내일 보자!!!!
..얘는 문자조차도 소란스러워..
곧 이어 한번 더 진동이 울렸다.
[010-xxxx-0901]
-집 조심해서 들어가.
말은 안했지만 정국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수정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수정아 나 어떡하면 좋니.."
-왜 친구는 사겼냐?
"응.. 근데 문제가 있어."
남자, 내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던 남사친이 생겼다는 소식에 수정이가 더욱 난리를 피웠다.
-와 김탄소 잘 해봐
"뭔 잘 해봐야..."
남의 속도 모르고, 자기 혼자 핑트빛 나래를 펼치는 수정이었다.
-그래도 다행이네. 친구 생겨서. 난 너 왕따로 고등학교 졸업할 줄 알았는데.
"그런 걱정까지 해줘서 아주 고맙다."
그렇게 수정이와 전화를 끊고 이불을 머리까지 덮었다. 아직 덜 말려진 머리에 한기가 느껴졌다.
이렇게 된 김에 그 둘과 잘 지내봐야겠지...?
왕따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는 없으니까...
눈을 떠보니 내 방 천장이 보였고, 창 밖이 어두웠다.
'미친. 나 아까 그냥 잠들어 버린 건가.' 놀라서 시간을 확인했다.
8:30
거실로 나와보니 아무도 없었고, 핸드폰을 보니 메세지가 도착해 있었다.
[엄마]
-딸~ 엄마 아빠랑 데이트하고 올게~
아 뭐야.. 그럼 제 밥은요 어머니.. 당연히 제가 해 먹어야죠. 하하.
아직 알림이 사라지지 않은 것을 보고, 메세지가 하나 더 와 있다는 걸 알았다.
[전정국]
-집에서 내일 몇시쯤 나올 거야?
정국이...? 이걸 왜 묻지..?
아마 7시 40분쯤 나올 것 같다고 답장을 했다.
2분이나 지났을까.
지이이잉.
-그럼 학교 같이 가자.
*
집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7:35
아직 40분이 되지 않았지만 정국이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서둘러 나왔다.
저 멀리 네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너도 나를 봤는지 웃는다.
그 모습에 갑자기 심장이 두근 거렸다.
심장아 나대지마.. 여긴 너가 나설 곳이 아니야..
이건 다 뛰어서 그런 거야...
"왜 뛰어왔어."
"...너.. 기다릴까봐."
내 말에 뭐가 그렇게 웃긴지 웃음을 터트리는 너였다.
심장이 다시 한번 두근거렸다.
왜 이래.. 내 심장...
정국이의 웃는 얼굴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어제 나한테는 계속 무표정이었는데... 갑자기 그런 표정을 지으면.. 내가..적응이..
"버스 왔다. 가자 탄소야."
네가 날 이끌었다.
누군가와 함께 등교한 적이 없었어서 그런지 학교 가는 길이 힘들고 싫었던 기억밖에 남아 있지 않았는데
오늘부터는
왠지 학교 가는 길이 싫기보다는 설렐 것 같은 기분이었다.
---------------------------------------------------------------------
안녕하세요! Youday 입니다!
오늘은 잔잔한 화로 돌아왔네요!
그래서 재미 없으시다면 너무 죄송합니다......
다음 화는 정국이 시점으로 시작해서 학교에서의 일까지를 담아 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암호닉
치명
1201
저장소666
전스티니
꾸꾸야
이상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