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은 춤을 매우 잘 췄음.
어렸을 때부터 신동소리를 들었고 중,고등학교때부터 대회나 경연에 나가기만 하면 상을 휩쓸었기 때문에 수상경력도 화려했음
그래서 춤 쪽에있는 웬만한 사람들에겐 카이(=종인)는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었음
카이에게 러브콜이나,스카웃,스폰서제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카이는 일체 거절하고 자신의 아카데미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었음 (춤강의,공연 등등)
그러나 26. 한창 종인의 전성기인 막 이십 중반을 넘었을 때 종인은 사고를 당했음
제대로 걸어 다닐 수는 있지만, 과도하거나 무리한 춤은 출수 없었음
한마디로 카이의 춤인생은 그게 마지막이었고, 종인은 그때부터 춤을 경멸하기 시작했음
아카데미는 말도없이 닫친 지 오래고, 카이라는 이름도 없앴음
종인은 춤이라는 말만 들어도 매우 싫어했을뿐더러, 춤은 당연 노래와 음악도 모두 피했음.
그리고선 삼년이 지났음
사람들이 카이에대한 그리움과 빈자리의 안타까움을 점점 잊어가고 있을때 였음
그리고 종인도, 춤에 대한 경멸도 조금씩 누그러지는 상황이었음
종인은 그 사고 이후에 새로운 습관?을 갖게 되었음
그게 뭐냐면야 카페 가서 아메리카노 마시기.
그 쓴 커피를 마시면 속에 있는 묵직한엉어리가 내려가는 것 같아 종종 마시게 됐음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종인이 카페에 갔는데 못 보던 얼굴이 있었음
종인은 알바가 바뀌었나 보다. 하고 주문을 하려고 입을 때는 순간
갑자기 그 새로 온,알바생이 종인을 보고 소리쳤음
헐!카이!
종인은 기분이 매우 불쾌해져 얼굴을 찌푸리고 그를 쳐다봤음
내가 어떻게,잊은. 이름인데
그러나 그소년은 아무것도 모른다는듯이 순진한 얼굴로
대박,대박. 카이형맞죠? 형 요즘 왜 안 보여여? 나 형 춤 추는거 보고싶은데에..
라고 함. 종인과 언제 알고지냈냐는듯이 친근하게 형까지 붙이면서.
종인은
갑자기 나타나서, 잊으려는 기억을 들추며 친한척을 해대는 이 녀석이 매우 황당하고 어이없었음
너, 뭐야.
저여? 저 오세훈이여!
그러나 저런 당돌하고 뜬금없는 세훈이라는 녀석이 싫지는 않았음
오히려 귀여워서, 종인은 피식 웃고야 말았음
세훈은 종인의 웃음에 헤헤. 하는 옅은 웃음으로 보답했고, 말을 이어나갔음
형,춤..다시 안 춰여?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종인은
더이상 저녀석과 상대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함. 쟤, 위험해.
어.안춰.
종인이 표정을 굳히고 말했고, 세훈은 종인의 대답에 실망을 한것인지 시무룩하게 물어봤음
힝.왜여..?
내가 그걸 너한테 알려줘야 하는 이유는?
...
없지? 나 간다.
종인은 여기에 더 있다간, 녀석과 더 얘기를 나누다간 어떤말과 행동이 나올지 몰라, 커피를 채 시키지도 못한 채 그곳에서 빠져나왔고. 황급히 집으로 향했음.
집으로 오는 내내
종인은 카이! 하고부르는 그의 해맑고 밝은 목소리가 귀에서 계속 맴돌았음
그의 실망한 얼굴까지.
오세훈, 오세훈...
종인은 집에 들어가자마자 갑갑하고 답답한 기분이 들었음
그 이유는 커피를 마시지 못했기 때문이니라, 하고 종인은 애써 부정했음
이것이 종인과 세훈의 첫 만남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