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어택
@Youday
07
넌 지금까지 그렇게 혼자 아파한 것일까.
*
"제일 좋아했던 운동이 축구였어. 그래서 난 어렸을 때부터 축구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지."
"...."
"에이. 리액션 좀 해주라."
하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너였다. 아마 내 표정이 심각했나 보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난 에이스라고 불렸어. 지금 생각하면 그 호칭이 좀 오글거리지만 그 때 경기만 했다 하면 골 넣었었거든."
"..응."
"그런데 어느 날 부상을 입었어. 꽤 큰. 재활 치료가 끝날 때까지 난 축구를 할 수 없었어.
재활이 몇 년이 걸리더라. 그렇게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내 꿈은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어."
난 대답 할 수 없었다. 네 표정이 너무 슬퍼 보여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은 거의 치료가 끝나서 다시 뛸 수 있지만 겁이 나더라. 내가 날 계속 억누른 것도 있고,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두려웠어."
너가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난 감히 가늠조차 못 할 정도였다.
꿈을 잃어버렸다는 거 자체가 어떤 의미일지 얼마나 큰 슬픔일지 너가 얼마나 아플지..
"별 거 아닌데 들어줘서 고마워. 표정 풀어. 곧 울겠다."
넌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국아 넌 분명 웃고 있는데 왜 난 너가 슬퍼 보이는 걸까?
*
너의 말을 들은 이후로 난 생각에 잠겼다.
난 널 위해서 뭘 할 수 있을까. 뭘 하면 널 다시 환하게 웃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널 그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계획을 만들었지만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체육선생님께 사정사정해서 축구공을 빌렸다.
이제 남은 건 그거뿐인가...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정국아"
"응?"
"나랑 어디 좀 가자."
지금은 야자시간이다.
그것은 바로 땡땡이.
밤이라도 운동장은 라이트덕분에 환했다.
"운동장에는 갑자기 왜 온 거야?"
난 벤치 밑에 미리 숨겨놨던 축구공은 꺼냈다.
"나랑 축구하자."
"..뭐?"
사실 너한테 지금 이 소리는 기분 나쁠지도 모른다.
"진 사람이 이긴 사람 소원 들어 주는 거 어때?"
"탄소야"
"그럼 시작한다."
난 공을 골대 쪽으로 차며 달렸다. 그리고 골을 넣었다.
"정국아 이제 억누를 필요 없어. 사람들 시선 두려워 할 필요도 없어. 너가 하고싶은대로 해.
꿈이 사라졌어도 다시 만들 수 없는 건 아니야. 다시 만들어 가자. 내가 너 옆에 있어줄게."
난 네가 하고싶은 거 , 좋아하는 걸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정국아
넌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웃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공을 향해 재빠르게 달려간다.
"소원 들어 줄 준비하는 게 좋을 거야."
라고 말하면서.
넌 몇 년 쉬었다는 게 거짓말처럼 공을 자유자재로 다뤘다.
내기를 했다는 걸 잊은 채 널 바라봤다.
너의 얼굴엔 두려움 , 슬픔이 아니라 행복이 존재했다.
그 모습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오는지 넌 모르겠지.
뒤늦게 정신 차리고, 공을 뺏어 보려 했지만 전정국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골을 넣었다.
결국엔 내기는 정국이의 승으로 끝났고, 우린 벤치로 향했다.
"너무 안 봐준 거 아니야?"
난 장난삼아 툴툴거리며 말했다.
"봐주고 싶어도 소원이 너무 탐났어서 말이야."
"음.. 소원이 뭔데?"
넌 뭔갈 생각하는가 싶더니
"지금말고 나중에 쓸게." 라고 말했다.
무슨 소원을 빌고싶을까 넌.
"넌 너가 이겼다면 무슨 소원 빌려고 했어?"
넌 궁금하다는 듯이 내게 물었다.
"글쎄..."
아마 난...
사실 지금까지 부정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라.
애써 모르는 척 하고 있었나 봐.
하지만 이제서야 정확히 알게 됐어.
정국아
내가 널 많이 좋아하나봐..
아마 난 너가 내 마음과 같았으면 좋겠다고 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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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ouday입니다!
제가 와서 깜짝 놀라셨죠?
다들 정국이의 과거를 궁금해 하실까봐 돌아왔습니다!
이 다음 편은 정국이 시점으로 쓰려 하는데요!
8화는 아마 수능 끝나고 쓰게 될 것 같아요. 다음 주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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