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뿜깡이에요!
다들 설 잘 쉬셨어요? 새해복 더 받으세요~
+)pit-a-pat 의 뜻은 두근두근거리는 이라는 뜻으로 독방에서 지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암호닉]
궁디♥ 숮♥ 콜팝♥ 경상도♥ 비타민♥ 쥬이♥ 린기린♥ 귤♥ 뒁네슈퍼♥ 타이♥ 후야♥ 슘슘♥ 지풍♥ 손꾸락♥ 어바♥ 단호박♥ ㅅㅇ♥ 검은별♥ 종구멍멍♥ 흥미니♥ 돈돈♥ 플랑크톤회장♥ 뽀송뽀송♥ 만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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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Fragment-->이를 갈며 여동생을 기다린 결과 집에 들어오자 마자 자지러지게 웃으며 놀려댄다.
머리라도 한대 쥐어박으려 했지만 엄마의 제지 때문에 그냥 씩씩거리기만 하고 괜히 약만 올라서 방으로 들어와버렸지.
아침에 일어나기는 정말 곤욕이다.
엄마가 발로 툭툭 차며 깨워도 여전히 잠에 빠져 골골거리니 말이다.
"야, 설날까지 이렇게 늘어져서 쳐 자고 싶냐?"
"아.."
그래. 1년중 가장 큰행사인 설날.
오랜만에 얼굴보는 친척들끼리 인사도 나누고 한 상에서 밥을 먹음으로 인해 반가운 마음을 표출하는 그런.
그리고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사인 새뱃돈.
뭐, 암담한 현실이지만 사실이지 않은가.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발을 땟을 때 그제서야 엄마는 내 방에서 나가셨다.
머리를 말리고 있으면 동생이 와서 드라이기를 뺏어 지 머리를 말린다고 난리다.
긴 생머리에 앞머리.
내가 제일 싫어하는-동생이라서-머리스타일을 한 여동생을 치렁치렁 매달린 머리를 탈탈 털어가며 말리고 나는 혀를 한번 차고
내 방으로 들어와 대충 털어서 말린다.
뭘 입어야 잘 입었다고 소문이 날꼬.
"어디가요?"
"뭐야 언제 나왔냐"
"아까 찬열이 소리지르는거 듣구여"
서랍장을 열어 한참 옷을 뒤적거릴때 뒤에서 쫑알 거리는 소리가 들려 처다보니 요정새끼다,
초록색 니트 흰바지 그대로네. 여동생 노란양말 이쁜거 있는데 하나 줄까.
아, 아까 드라이기를 뺏어가려던 여동생에게 언성을 높혔더니 그새 또 들었나 보다.
어디가냐구요, 재차 묻는 요정새끼를 한번 휙 돌아보고는 남색니트를 몸에 대 보며 어때 하니까 흐음 하면서 보더니
"굿, 어울려요"
"빈말 아니지?"
"물론이죠"
위에 옷을 벗으려고 옷 끝자락을 잡으니 요정새끼가 가만히 처다보고 있다.
뭘 처다봐 하니 뭐 어때요 남자끼리 하며 실실 웃는다.
자기는 옷 벗을때 샴푸통 뒤에가서 숨었으면서 나는 볼것도 없다 이거지?
나는 그냥 옷 끝자락을 잡고 위로 올려버렸다.
안에 아무것도 안입고 그냥 바로 밴데.
똥배가 나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진짜 계속 보고 있냐"
"아,아니 뭐...아 그나저나 어디가냐구요"
"친척들 만나러. 요정들한테는 설날 이런게 없나봐?"
"설날이 뭔데요?"
옷을 다 벗고 막 니트를 주워들었을 때 요정새끼는 가만히 나를 처다보다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게이새끼 아니야 이거.
내 상식선 최대한 자세하게 설날을 알려주고 나니 그제서야 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린다.
바지를 갈아입으려 바지 춤을 잡자 화들짝 놀래며 침대 밑으로 기어 들어간다.
옷을 다 입었다고 나오라고 하니 폴폴 날아서 침대밑을 빠져 나오더니 내 몸을 쭉 보고는 오~ 하며 엄지를 치켜든다.
하긴, 키크지 비율좋지 얼굴좋지. 거적대기를 걸쳐놔도 빛날 외모 이렇게 꾸며놓으면 어련하실까.
"가서 언제 오는데요?"
"글쎄, 하루 자고 올 수도 있고"
"저는요?"
"넌 왜"
"전 뭐하는데요?"
"집에 있어야지"
말을 듣자마자 시무룩 해져서는 어깨가 축 쳐진다.
나 없을때도 곧잘 지냈으면서 왜 저런담.
며칠 얼굴 처다봤다고 하루 안보자하니 조금 섭하긴 하지만 그렇게 상심할 이유는 없는데.
요정새끼는 알았다며 침대 밑으로 쏙 사라져 들어가 버리고나니 나도 조금 찝찝한 마음이 여전하다.
"위에..위에 옷은 뭐 입고 갈껀데요..?"
"어엉? 저거 저기 옷걸이 걸려있는 코트"
"아..네.."
얼굴이 쏙 튀어나와 묻는 말이라고는 고작 저거.
나는 장롱에 손잡이에 걸어두었던 코트를 가리켰고 알았다면서 침대 밑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그런게 다 궁금하데.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방 문을 열고 거실밖으로 나가니 지딴에는 여자라고 한껏 꾸민 여동생이 다소곳하게 엄마아빠 앞에 앉아있다.
나도 따라서 옆에 털썩앉으니 여동생이 내 무릎을 툭 치면서
"좀, 괜찮네"
"응, 너도 이쁘다"
슬쩍 웃으면서 말 거는 여동생의 표정에서 자랑스러움이 가득 묻어있다.
하긴 이렇게 잘생긴 오빠가 있는데 그래야지.
진심 반, 예의 반으로 말해주니 실쭉 웃으며 엄마 아빠를 처다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무릎을 꿇고 엄마 아빠 앞에 앉아서 덕담을 기다리는데 엄마아빠의 표정에 미소가 잔잔하다.
그리고 덕담 한 마디씩.
이제 나갈거니까 다 챙겨서 나오라는 엄마의 말에 나도 방으로 들어가 옷걸이에 걸려있는 코트를 들어 챙겨 입은 후
휴대폰을 손에 들고 거울을 본 후 씩 웃어보였다.
잘생겼다 박찬열.
여동생은 이어폰을 들고 차에 올랐고 나는 그냥 휴대폰만 달랑 들고 차에 탔다.
문을 쾅쾅 닫고 아빠가 막 시동을 걸고는 출발합니다 하는 소리와 함께 여동생은 귀에 이어폰을 꼽았고
나는 주머니에 손을 꼽았는..
"뭐,뭐야"
주머니에는 요정새끼가 방긋 웃으면서 들어가 있었다.
이 새끼가 어디라고 따라 나와! 행여나 가족들이 볼까 다시 주머니에 우겨 넣으니 나오려고 안간힘을 쓴다.
창문쪽으로 약간 몸을 틀어서 조수석에 앉은 엄마도, 옆자리에 앉은 여동생도 안보이게 다리사이에다가 요정새끼를 꺼내놓으니 씩 웃는다.
그리고 입 모양으로
'왜 따라왔어'
'그냥요'
머리가 어질해진다. 정말..
다행인건지, 더욱 더 불행인건지 할머니댁과 우리집은 그닥 멀지 않아서 차로 한 10분 정도 걸렸는데
지금 요정새끼를 다리사이에 끼고 달리는 이 스릴이란. 10분을 1시간처럼 보내듯 아슬아슬 할머니 댁에 도착을 했다.
여동생은 내 등짝을 살짝 치면서 내리라고 하고 나는 황급히 코트 주머니에 요정새끼를 넣었다.
"할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혹시나 주머니에서 요정새끼가 튀어나올까 노심초사하며 할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을 때
할머니는 내 손과 여동생 손을 척 잡으시면서 말씀하셨다.
너희 둘이 싸우지 말고, 올해도 공부 열심히 잘하고, 우리 찬열이는 이제 슬슬 취직해야제? 이제 찬영이는 학교 공부 열심히하고,
부터 시작해서 약 20분 동안 우리의 손을 잡고 덕담을 하셨다.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줄 흘렀을 때 할머니는 우리 강아지들 새뱃돈 줘야지. 하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셨고 조용히 여동생 주머니에 하나.
내 주머니에 하,..
"하,할머니 잠깐만요"
"엉?"
제,제가 넣을게요 하며 할머니 손에 있는 지폐를 받아들어 요정새끼가 있는 주머니에 우겨넣었다.
여동생의 눈초리를 받아도 나는 실실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할머니 저, 잠깐 밖에 나갔다 올께요.
하며 조심스럽게 신발을 우겨 넣어 밖으로 나와 터벅터벅 골목길로 들어갔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요정새끼를 꺼내니.
"야, 너.."
"별로 맛이 없네요"
"....하..먹을게 아니니까 당연히 맛이 없지.."
"이게 뭔데여?"
"돈.."
주머니에서 요정새끼를 꺼내니 두 손에 파란 종이 한장을 들고 열심히 뜯어 먹고 있다.
이미 세종대왕님이 그려져 있는 그림부분은 다 먹고 표정이 일그러져 있다.
정말..넌 답이 없구나.
"왜 따라왔어!!"
"아니, 집에 있기 심심하잖아요"
"그렇다고 이렇게 따라오냐?"
"아잉"
"닥쳐 너 주머니에서 나올 생각하지마 알았지?"
살살 달래듯 말하니 두 볼이 빵빵해져서는 아 왜요 하며 오히려 제가 더 성질을 낸다.
몰라서 묻냐. 나는 요정새끼 머리를 검지로 살짝 미니 힝..하며 머리를 살살 문지른다.
얼마나 답답했는지 알아요?!, 그럼 따라오지를 말던가!
주머니에 들어가서 나오지마, 너 나오는 즉시 해부감이니까.
하며 주머니의 입구를 넓혀주니 쏙 날아들어가 나를 위로 올려다 처다본다.
"아가, 밥 먹어 밥"
"네, 할머니도 드세요"
"나두 밥"
갑자기 코트 주머니속에서 머리를 쑥 내밀더니 나도 밥! 하며 소리를 낸다.
순간 헙 하고 숨을 들이쉬며 실실 웃으니 여동생이 미첬다면서 한심하다는 듯이 처다봤다.
진짜 이 요정새끼를 여기다 던져 놓고 가?
나는 방울토마토를 하나 집어서 요정새끼가 들어가 있는 주머니에 쏙 넣고 숟가락을 들어 밥을 막 퍼먹기 시작했다.
주머니에다가 토마토 즙 흘리면 진짜로 한대 때려야지
"왜그래 먹는게 시원찬해"
"아, 배불러서요"
"하매?"
"네.."
주머니에 있는 요정때문에 똥줄타서 더이상 먹을 수가 없어요 할머니.
라고 말할 수 없어서 배가부르다고 말하니 할머니는 나를 처다보시며 말씀하셨다.
벌써? 네. 중학생때는 할머니의 사투리를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대충 눈치로 때려 맞추는 수 밖에.
나는 밥상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화장실로 터벅터벅 걸어가서 문을 찰칵 잠궜다.
주머니에서 천천히 손을 넣고 요정새끼를 꺼냈다.
"토마토 안 흘렸냐?"
"흘렸는데 그냥 핥아 먹었어요"
"그래 잘했다 너 때문에 내가 밥도 제대로 못 먹.."
"저 쉬마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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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변백현의 민폐네요 어딜 따라가 변백현 집에 가만히 들어가있지.
요정새끼도 쉬는 마려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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